창작
한번 적은 적이 있다.


‘모든 인간은 병신病身이다. 病이 떠나면 神이 된다.’


그것은 모든 인간에게 내재되어 있을 수 밖에 없는 흠에 대한 이야기였다. 그러나 다른 한 멋쟁이 작가는 이를 두고 적기를.


‘무엇이든지 틈새가 있는 곳으로만 빛이 새어 들어올 수 있다.’고 하였다.


나는 너의 빛이 참 좋다.




한줌 모여든 그것이 햇빛 같이 달다.


노오란 병아리들 꼬박꼬박 조는 모양새의 솜털들 같기도 하고,


팔랑이는 아가들 속눈썹 같기도 하고,


작달만한 아이들 까르르 웃으며 딸랑구 흔드는 소리, 자박자박 처녀 길 밟는 소리…


아현동 달 그을음, 맹그로브의 밀림, 깨나 멋진 군인들 사이에 네가 있다.


사랑하지 않는 것보다 사랑하는 것이 언제고 낫다는 것을 네가 알려주었다.


반짝이는 것만큼 반짝이지 않는 것도 아름답다는 것을 네가 알려주었다.




내 병이 나만이 옳다는 확집이었다면, 예로부터 내려오는 말이 옳았다.


사랑이 병의 치유법이란 말.


네가 하는 말이면 다 옳다고 응응 들을 수 있을 것 같다.


항상 세상과 타자에 대한 울분에만 가득 차있던 내가 처음으로 내 그림자를 밟아보았다.


‘너 이대로 괜찮니. 저 사람에게 상처주면 안 돼.’ 하고 꼼꼼히 돌아보았다.


사랑이 사랑으로서 오롯하기를 처음으로 바라게 되었다.




이제 세상은 네 집이다. 나는 매사 네 손님이 된 양 즐겁게 거리를 뛰놀 수 있을 것 같다.


잔치는 매일이 잔치다. 너와 내가 태어났고 만난 이 시대에 감사기도를 드리는 잔치다.


봄은 봄이라 아름답고 여름은 여름이라 아름답고 가을은 가을이라, 겨울은 겨울이라……


아름다운 너에게 이 시도 사치여라.




사랑하는 그대에게 가는


새벽 어스름길


세상 제일 빠르다는 빛도 마음 닳도록 느리다.




.


요즘 애인을 위해 적은 연시야!

애인과 싸운 뒤 화해하고 아침에 보기로 했는데

기다리는 새벽이 참을 수 없이 느리고 달콤해서 쓴 시야 :*)

병신*이란 단어는 순전히 병에 걸린 몸이란 뜻으로 쓴 거라서 혹시 잘못된 용법으로는 생각되지 않기를 바라고 있어 읽어준 톨들 고마워!
  • tory_1 2019.05.10 22:24
    와 넘좋다ㅠ
    이런 글은 어떻게 쓰는거야ㅠㅠ
  • tory_1 2019.05.10 22:25
    사랑하는 그대에게 가는

    새벽 어스름길

    세상 제일 빠르다는 빛도 마음 닳도록 느리다.

    이거 넘 좋다
  • tory_2 2019.05.10 22:47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3/05/30 09:23:07)
  • tory_3 2019.05.17 14:35

    연시라고 보니까 더 좋다. 그런데 한자가 아플때 걸리는 병을 의도한거야? 나는 뭔가를 담는 병인줄 알고 봤어 ㅋㅋㅋ 한자가 좀 다른거 같아서. 조심스레 물어봐.

  • W 2019.05.20 00:53
    와 ㅋㅋㅋㅋㅋ어쩐지 내가 아는 병 자가 아닌 것 같은데;;하다가도 네이버 검색 나온 대로 붙여넣기했었는데 고마워 톨아 ㅋㅋㅋ 소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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