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솔이 얼굴을 잔뜩 찡그리며 눈을 떴다. 온 몸 곳곳이 따가우면서 엄청 어지러웠다. 그래서 그런지 지금 제 눈앞의 상황 - 멀지 않은 곳에서 구속 된 소화와 그런 소화에게 다가가는 인혁 - 을 이해할 수 없었다. 제대로 뜨지 못한 눈으로 인혁을 바라보던 솔이 다시 정신을 잃었다.

 

**

 

차인혁.”

 

이마에서 흐른 피가 눈가에서 굳어 시야가 불편하다. 눈을 두 어 번 깜빡거린 소화가 싸늘하게,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인혁을 불렀다. 주머니에 손을 꽂은 채, 지척에서 허리를 굽힌 인혁이 소화와 눈을 맞추며 대답했다. “, 부소장님.”

 

무슨 짓이야, 이게.”

 

굽혔던 허리를 편 인혁이 어깨를 으쓱거리며 공교롭게도 소화가 하려고 했던 행동을 자신도 하고 있었다고 고백한다. 그 날, 그레이든에게서 이메일을 받은 것은 소화만이 아니었다. 인혁이 그레이든에게서 돌려받고 싶었던 것은 무엇일까. 소화가 잠시 생각에 잠겼다.

 

부소장님께는 죄송하지만 거래는, 제가 성사시켜야 할 것 같습니다.”

차인혁!!”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솔에게 다가가는 인혁을, 소화가 불렀지만 인혁의 걸음을 멈추게 만들 수는 없었다. 솔의 구속을 푼 인혁이 솔을 안아들었다. 저 멀리서 큰 굉음이 들리더니 헬리콥터 한 대가 두 사람을 향해 날아왔다. 강한 바람에 눈조차 제대로 뜰 수 없었다. 바람이 잦아들며 헬리콥터가 착륙했다. 문이 열리자 안면 가득 진한 미소를 지은 그레이든이 소화에게 코끝을 찡긋거려 보였다.

 

[오랜만이야, 닥터 류.]


그레이든의 인사를 코웃음으로 받아 친 소화가 인혁을 노려보았다. 자신을 무시한 소화의 태도가 기분 나쁘기는 해도 오늘은 관대하게 넘어갈 수 있었다. 자신이 그토록 원했던 것이 지척에 있었으니까.

 

[이리 데리고 오게.]

[물건부터.]

 

인혁의 말에 그레이든이 제 뒤의 경호원에게 눈짓 했고, 경호원은 서류 가방을 열어보였다. 가방 안에는 작은 보석함 하나가 들어 있었다.

 

[열어.]

[, 우리 사이에 이렇게 신뢰감이 없어서야- 열어 봐.]

 

과장되게 고개를 흔든 그레이든이 경호원에게 지시했고, 경호원은 보석함을 열었다. 한 발 앞으로 내딛는 인혁을 그레이든이 손을 들어 막았다.

 

[아직 거래 중이야, 미스터 차.]

[……]

[한 솔을 이리 넘겨.]

 

그레이든을 대신 해 경호원이 인혁에게 다가갔다. “차인혁, 대체 뭐하는 짓이야!!!” 구속을 풀기 위해 몸부림치며 소화가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누군가가 자신을 구하러 오기라도 바라는 듯 뒤쪽 문을 바라보았지만 문은 여전히 굳게 닫혀 있었다.

 

경호원이 양 팔을 인혁에게 내밀었고, 인혁 역시 천천히 팔을 앞으로 뻗었다. “안 돼, 안 돼!!” 소화가 소리쳤다. 이럴 수는 없다. 자신이 이 거래를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데, 이렇게 눈앞에서 뺏길 수는-----

 

[, 으아아악!!!]

“!!”

 

두 사람의 손끝이 닿을 때쯤, 갑자기 경호원의 팔이 이상한 각도로 꺾이기 시작했다. 놀라 뒤를 돌아보는 인혁과 소화. 굳게 닫혔던 문이 열리며 분노한 지호와 숨을 헐떡거리는 세린이 들어섰다.

 

[어떻게지금쯤이면]

 

믿을 수 없다는 눈으로 소화를 한 번 쏘아 본 그레이든이 분노 가득한 목소리로 공격을 명령했다. [모두 공격해!!!]

 

부소장님!! 괜찮으세요?!!”

 

인혁과 눈싸움을 하는 지호를 대신 해 세린이 소화의 상태를 물었다. “소화를 지키고 있던 경호원이 소화를 제 쪽으로 잡아당기며 총을 들어 세린에게 보였다.

 

-

 

차인혁, 솔이 내려 놔.”

……

 

인혁은 대답도, 지호가 원하는 행동도 하지 않았다. 그저 지호에게 달려드는 경호원들 뒤로 물러날 뿐이었다. “차인혁.” 분노의 수준을 넘은 지호는 감정이 사라진 목소리로 인혁의 이름을 한 번 읊조리고는 경호원을 상대하기 시작했다. 당장이라도 죽여 버릴 것 같은 눈으로 경호원을 바라 본 지호였지만 경호원의 총구는 여전히 지호를 향해 있었다.

 

?”

 

재밌다는 듯 한 쪽 입 꼬리를 올리는 지호의 눈에, 너무나 낯이 익은 기기가 보였다. 자신과 세린이 함께 개발한 정신계 센티넬 방어구. 차인혁이 이것까지 빼돌렸을 줄은 몰랐다.

 

그럼 육탄전이지, .”

 

다섯 명의 경호원은 제게 상대도 되지 않는다는 말투였다. 그리고 그걸 현실로 만드는 사람은 지호였다. 계속 정신 지배를 시도하면서 지호가 경호원을 향해 주먹을 날렸다. 이럴 줄 알았으면 무기라도 몇 정 챙겨올걸. 초조하게 주변을 살펴보던 세린과 소화의 시선이 마주쳤다. 짧게 고개를 끄덕인 소화의 움직임에 맞춰 세린이 소화에게도 달렸다. [으악!!] 구속되어 있는 의자를 힘껏 올렸다가 체중을 실어 경호원의 발 위로 내리꽂았다. 고통에 크게 움찔한 틈을 타 경호원에게 몸을 부딪친 세린이 경호원에게서 총을 뺏어드는 데 성공했다.

 

윤지호!! -아악!!”

 

세린이 총을 지호에게 던졌고, 지호는 고마움을 담아 세린의 머리채를 쥐고 있는 경호원을 쏘았다. 세린은 제게 튀는 피에 놀랄 새도 없이 소화의 구속을 풀었다.

 

선임님!!”

왜 이렇게 늦었어!!!”

 

세린의 연락을 받은 요원들이 뒤늦게 도착했다. 지호가 상대한 경호원을 제외 한 다른 경호원들에게 총구를 들이밀며 천천히 압박해갔다.

 

[제기랄!! 미스터 차, 빨리 이리로!!!]

 

센티넬을 데리고 왔어야했다. 배신감에 이를 악 문 그레이든이 헬기를 향해 크게 손짓했다.

 

**

 

 

그 사이 정신을 차린 솔이 나지막이 인혁을 불렀다. 분명 무슨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러지 않고서야 인혁이 이렇게 무서운 일을 꾸몄을 리 없다. 차분히 이야기를 나누고 싶지만 그럴 상황이 되지 못한다는 것도 안다. 솔이 잔뜩 붉어진 눈으로 경호원들과 싸우는 지호를 바라보았다. 방어구의 한계인 것인지 아니면 지호가 능력을 높인 것인지 마지막으로 남은 경호원이 총을 제 입에 넣었다. 찰박, 찰박, 찰박. 피 웅덩이를 밟는 지호의 걸음 소리가 소름끼쳤다. 손등으로 입가를 훔친 지호의 얼굴에 누구의 것인지 모를 핏자국이 번졌다.

 

솔아

 

홧홧한 - 분노가 가득한 안광과는 달리 솔에게 짓는 미소는 한없이 부드럽다. 솔도 웃어 보이려 했지만 지호에게 보인 것은 미소가 아닌 눈물이었다.

 

홍콩 **지구를 기억하십니까.

 

“-!!”

 

인혁에게 다가가려던 지호가 순간적으로 들린 인혁의 생각에 움찔거렸다. 이건 반작용으로 마구잡이로 들리는 생각이 아니라, 인혁이 제게 생각으로 말을 건 것이었다. , 반작용을 이렇게 사용한다고? 지호가 미간을 찌푸렸다.

 

3년 전, 말살 작전지였던 홍콩 **지구 말입니다.

 

잊었을 리가 없다. 명령이라는 명목 하에 죄 없는 사람들을 죽였다. 물론 자신에게 내려진 명령은 테러리스트 제압이었지만, 정작 **지구에는 곧 죽을 것 같던 사람들만 있었을 뿐이었다. 그리고 그 명령을 내린 이가 바로 류소화 부소장이었다. 갑자기 그 작전은 왜 꺼내는 것일까.

 

한 남자가 있었을 겁니다. 아마 모두 대피를 시키고 홀로투입 된 센티넬들을 마주했겠죠.

 

……

 

그 날, 지호님의 손에 목숨을 잃은 남자가제가 사랑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복수를 하겠다고?”

?”


느닷없이 꺼낸 지호의 말에 - 인혁의 생각에 대한 대답이었지만 - 솔이 눈을 동그랗게 떴고, 인혁은 고개를 저었다.

 

아뇨, 제 목적은

 

지호님의 손에 죽는 것입니다.

 

?”

 

아무리 화가 났다고 해도 죽이고 싶을 정도까지는 아니었다. 하지만 인혁은 지호가 자신을 죽일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었다. 다시 인혁의 생각들이 지호에게 들렸다. 처음에는 놀란 기색을 보였던 지호의 얼굴이 점점 굳어지기 시작해 솔이 불안한 눈으로 두 사람을 갈마보았다.

 

그게전부 네 짓이었다고.”

그렇습니다.”

뭐가, 뭐가요. 뭐가 전부 형이 한 일인데요?!”


당장이라도 제 목을 졸라주길 바랬지만 지호는 그 자리에 가만히 서 있기만 했다. 이건, 자신이 아닌 지호의 선택이다. 복잡한 감정들이 가득한 눈빛을 한 인혁이 솔을 내려주곤 속삭였다.

 

미안합니다, 한 솔군.”

?”

 

언제 쥐었는지도 모를 인혁의 총구에서 가느다란 연기 한 줄이 피어올랐다. 믿을 수 없다는 눈으로 자신의 배와 인혁을 번갈아 보던 솔이 주저앉았다.

 

차인혁 이 씨발새끼야!!!”

선택하세요. 솔군의 죽음과 저의 죽음.”

차인혁, 대체 무슨-”

다가오지 마십시오.”

 

세린이 발치에 박히는 탄환에 소스라치게 놀라며 뒷걸음질 쳤다. 인혁과 지호가 대화 아닌 대화를 나누는 동안 주변은 모두 정리가 되었다. 인혁은 세린이 들고 있는 서류 가방 - 그레이든이 들고 온 - 을 보곤 가볍게 웃었다.

 

빨리 선택하십시오, 시간이 없습니다.”

 

시간이 없다는 건 지호가 더 잘 알고 있었다. 솔의 배에서 흐른 피가 시야 가득 담겼으니. “안 돼윤지호핏기가 하나도 남지 않은, 파리한 얼굴의 솔이 고개를 저었다. 지호가 인혁을 죽이는 것도, 인혁이 지호에게 죽임을 당하는 것도 싫었다.

 

……

, 윤지호. !!”

 

서서히 움직이는 인혁의 팔. 총구가 솔에게서 멀어졌고 반대로 인혁과는 가까워졌다. 세린이 지호의 등을 때리고, 몸을 흔들었지만 인혁의 팔은 멈추지 않았다.

 

안 돼제발,

 

과다출혈로 정신을 잃는 솔의 귀에 짧은 발사음이 들렸다.

 

**

 

센티넬법 제76, 가이드 보호법 제23항에 의거, 류소화에게 징역 20, 차인혁에게는 3년을 선고한다.”

 

나무망치가 탕, , 탕 세 번 내려쳐졌다. 죄수복을 입은 소화와 역시 죄수복을 입은 채 휠체어를 탄 인혁이 세린을 스쳐 지나갔다. 세린이 입술을 꾹 깨문 채 뻗었던 손을 거두었다.

 

-

 

오셨습니까.”

 

양 손에 굵은 수갑을 찬 인혁이 제 팔을 슬쩍 아래로 내리며 지호와 솔을 맞이했다. 솔의 시선이 죄수복 사이로 보이는 - 피로 물든 반지 한 쌍으로 향하는 걸 눈치 챈 인혁이 쓰게 웃었다.

 

왜 왔는지는 알지.”

……

 

인혁이 고개를 끄덕였다. 지호는 인혁에게 들을 이야기가, 인혁은 솔에게 할 사과가 있었다.

 

그레이든에게서도 들으셨겠지만 류소화 부소장과 그레이든은 홍콩 센티넬 연구소에서 가이드 능력 흡수 및 증폭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일반 사람을 가이드로 만드는 생체실험. 그 첫 번째 자원자가 제 연인 준이었습니다.”

 

홍콩 유학 중 능력이 발현 된 인혁은 홍콩 연구소에 입소를 하게 되었다. 센티넬과 일반인. 아무리 사랑이 깊어도 두 사람 사이에 간극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저와의 관계를 알고 있던 그레이든이 준을 꾀어냈습니다. 가이드가 되면 저와 평생 함께 할 수 있다고

 

몇 번이나 죽을 고비를 넘겨 가면서 실험을 했지만 준이 가이드로 있을 수 있었던 것은 고작 몇 주 밖에 되지 않았다. 실험 부작용으로 이제는 평범하게 살아갈 수도 없게 된 준은 다른 실험자들과 함께 **지구로 옮겨졌다. 그리고 얼마 후, 소화가 지호를 포함해 센티넬 몇 명을 **지구로 보냈다.

 

그래서 솔을 이용 한 거야? 아무것도 모르는 솔을?”

윤지호.”

죄송합니다. 사랑하는 이를 잃은 기분을 조금이나마 느껴보게 하고 싶었나봅니다.”

그래, 제대로 느꼈다.”

 

동시에 지호와 인혁이 피식거렸고, 배제 된 솔이 입술을 삐쭉거렸다.

 

솔 군, 정말 죄송했습니다.”

 

인혁의 시선이 자신의 옆구리로 향해 솔이 슬쩍 손으로 옆구리를 가렸다. 피를 많이 흘리기는 했지만 그저 탄환에 스친 것뿐이라 몇 바늘만 꿰매면 됐었다.

 

형은괜찮으세요?”

 

솔이 묻자 인혁이 붕대로 감긴 제 다리를 내려다보았다. 인혁이 솔을 죽이고 싶은 마음이 없었던 것처럼, 지호 역시 인혁을 죽일 생각이 없었다. 그래서 지호가 인혁을 조종해 쏜 곳은 두 다리였다. 솔처럼 피부만 스쳤다면 좋았을 텐데. 왼쪽 다리는 괜찮았지만 오른쪽 다리의 상처가 꽤 심해 인혁은 더 이상 뛸 수 없었다.

 

미안, 하다

죄책감 가지지 마십시오, 지호님. 전부 제 잘못입니다.”

 

인혁이 괜찮다는 듯 웃어보였지만 그 미소에 지호는 더 울컥해버렸다. 시간이 다 되었다는 교도관의 말에 솔이 아쉬워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

, 솔 군.”

왜 우리 속초에 있었을 때 갑자기 문 닫아서 못 갔던 카페 있잖아요.”

……

거기꼭 같이 가요. 기다릴게요.”

 

맑은 눈물이, 그보다 더 맑은 솔의 눈가에 맺힌다. 차마 그 눈을 바라볼 수 없어 인혁이 고개를 숙인 채 끄덕였다.

 

**

 

……

……

 

마주 앉은 지 꽤 되었지만 소화도, 세린도 여전히 침묵만 지키고 있었다. “시간 다 되었습니다.” 교도관의 말에 세린이 가방을 챙기며 일어났다.

 

한 가지만 묻고 싶어요.”

……

, 지호에게 메시지를 보내신 거예요?”

 

그 날, 지호는 각각 다른 사람에게 솔의 사진을 받았다. 소화가 보낸 - 차 안에서 곤히 잠들어 있는 사진과 인혁이 보낸 사진. 소화가 흐트러진 머리를 쓸어 올리며 세린을 올려다보았다.

 

변명 같겠지만솔을 그레이든에게 넘길 생각은 없었어. 그래서 보낸 거야.”

되게 구차한 변명이시네요.”

 

차갑게 대꾸한 세린이 뒤돌아 면회실을 나갔고, 소화는 닫힌 문은 잠시 바라보곤 교도관과 함께 안으로 들어갔다.

 

면회실에서 나온 세린이 가방에서 USB를 꺼내 쥐었다. 소화의 말에 의하면 USB 안에 실험에 관한 모든 자료가 들어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덧붙인 말이.

 

? 잘 부탁한다고?”

 

세린이 기가 막히는 듯 혀를 차곤 미련 없이 휴지통에 USB를 떨어트렸다.

 

**

 

피곤하지?”

조금?”

 

베게에 얼굴을 부비며 대답하는 솔의 볼에 지호가 입을 맞췄다.

 

오늘 훈련 쉴까, 그럼?”

미쳤냐?”

 

이제 겨우 감 잡았는데, 쉬기는 왜 쉬어. 솔이 샐쭉하게 노려보자 지호가 입술을 삐쭉거리며 솔을 감싸 안았다. 행여 상처를 건들일까 조심스러운 지호의 손을 만지작거리며 솔이 말했다.

 

어제 꿈을 꿨는데

꿈을 꿨는데

무슨 회의 중이었는지 한 명씩 자기소개를 하더라구. 내 차례가 됐는데 꿈 속 내가 너무나 자연스럽게 윤지호 센티넬 가이드 한 솔입니다. 라고 말하는 거 있지?”

솔아

?”

그거 예지몽이네

 

많이 피곤한 것인지 지호의 목소리가 점점 잦아들었다. 지호의 품 안에서 돌아누운 솔이, 잠든 지호에게 입을 맞추곤 눈을 감았다. 그래, 꿈이 아니라 현실일 것이다. 한 솔이, 그리고 윤지호가 그렇게 만들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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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월간 함께 해준 토리들 정말 고마워:) 

  • tory_1 2024.03.02 21:05

    꾸준히 올려줘서 고마워 토리!! 재밌게 잘 봤당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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