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해외거주

혹시 인도 라다크라고 아니?   https://www.dmitory.com/travel/117832031



큰 재미는 없겠지만 아 이런곳도 있구나. 이런 경험을 했나보구나 정도로 읽어주면 좋겠어 

글빨도 부족하고 작년 일인데 기억을 더듬어 나열하듯 쓰다보니 엉망인 점 이해 부탁해 

찾아보니 사진도 볼거리가 없다. ㅠㅠ 고프로로 영상 찍느라고 사진을 얼마 못담았어 ㅠㅠ

영상을 정말 많이 찍었는데...아직도 원본 그대로 있다는건...밝힐..수가..


투루툭 가는 길


판공초의 1박은 너무 아쉬웠지만

3박 4일 밖에 없는 일정에서 나는 투루툭에 비중을 더 두기로 했기에 어쩔 수 없었어 

보통은 투루툭>판공초 순으로 가는 코스를 반대로 판공초>투루툭으로 정한 것 또한 나였는데 

우리의 드라이버 지미가 나중에 나한테 묻더라고 왜 이렇게 코스를 짰냐고


뭐가 잘못됐나 싶어 순간 긴장했지만 이 여행의 전반적인 코스를 짠 내 생각을 얘기했어 

내가 들은 정보로는 투루툭은 아기자기하고 예쁜 시골 마을이란 이야길 들었고 판공초는 스산스러울 만큼 아무것도 없는 곳이라는 정보를 토대로 

내 나름 아기자기한 곳이 선 코스가 되었을 경우 후에 가게 될 판공초에 더 실망하게 될까봐 

내 나름대로 판공초를 선코스로 후코스를 투루툭으로 정한거였는데(꼴랑 두 코스지만 나름 꽤 분석해서 코스를 짰다고)

지미 말론 보통 이 코스로 안간다는거야. 보통 투루툭>판공초가 일반적인 코스라인인데 왜 굳이 역행한건지 궁금했던 모양이야...


의도치 않게 역행코스로 여행을 하게 된 우리는 

판공초에서 다시 투루툭으로 향하게 되었어. 어제와 달리 어찌나 날씨가 화창하던지 

나는 죽을맛이었다고 한다. 왜냐면 어제 밤 약간의 사건으로 잠을 잘 못잔 탓에 몸이 전반적으로 많이 피로했고 

고산지대다보니 햇빛이 아무래도 강했던거야. 내가 눈이 좀 약해서 약간만 빛이 강해서 눈을 못뜨는데...자동차 창가로 들어오는 햇빛도 

썬글라스를 썼음에도 감당을 못하는 수준 가는 내내 나는 눈을 뜰 수가 없었어 


그런데 눈을 안떠서 차라리 다행이었다 싶기도 한게 

앞에서 말했듯 우리가 이동하는 코스는 도로가 아니야 

산에 차 한대 지나다닐 정도의 길이 나 있는거고 날이 안좋아 바람이 많이 불면 산사태 일어나서 흙덩이가 내려 앉거나 굴러 떨어져 위험할 수도 있고 

(실제로 판공초 갈때 옆에서 뭐가 많이 떨어져 내렸어....)

반대쪽은 그냥 낭떠러지라 쉽게 전복되어 걸려 있는 차들을 볼 수 있다고 하더라고 

실제로 우리 동행들도 봤다고 하고, 그거 봤으면 정말 심란 했을거 같은데 다행이라고 해야할지 눈을 못 떠서 다행히 그 모습은 보질 못했어 

가는 길은 어제의 레>판공초 행은 약과다 싶을만큼 더 심했어 머리는 사정없이 위로 박고 옆으로 흔들리고 대략 8시간 정도를 탔던거 같은데 

정말 온몸이 곤죽이 되어서 피로도가 어마어마했어. 


내가 20시간 넘게 인도 기차도 타보고 14시간 넘게 몽골 시외버스도 타보고 10시간짜리 미얀마 버스도 타봤지만

내가 타본 것들 중에 피로도는 역대급으로 힘들었다. 가는 내내 든 생각은 아....이게 처음이자 마지막 이겠구나 

다신 못오겠구나. 정말 오로지 그 생각 뿐...모르고 올땐 오겠는데 그 승차감을 알고 다시 가라면 갈 용기가 솔직히 쉽게 날거 같진 않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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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판공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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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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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웠는데 도망갈까마 멀리서만 바라봐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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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촬영중 / 무슨 영화인진 모르지만 지미가 영화 촬영중이라며 잠시 차를 세워줬다. 평소 발리우드 영화 환장하는 나는 안떠지는 눈 뜨고 대흥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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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난한 투루툭 가는 길...바람불면 저 위에서 저런 돌무더기가 우르르 내려와 ㅠㅠ






투루툭 숙소에 도착하다


투루툭에 도착해서 짐을 내리고 온몸이 정말 10시간 디스코 팡팡을 타다 온 상태인데 숙소까지 짐을 들고 올라가야 하는 관문이 남아있었어 

다리 힘만큼은 좋아서 어디든 잘 올라가는 편인데 고산지대라 호흡이 고르지 못하니 약간의 경사진곳만 나와도 숨넘어갈듯이 힘이 드니 

일행들 앞으로 쭉쭉 나아가도 좀처럼 쫒아갈 수가 없더라. 숙소는 블로그에서도 가장 추천이 많았고 지미도 마침 추천하려고 했던 곳이라 

바로 직행 했는데 정말 십만리 구만리 느낌...다 죽어 갈듯이 도착해서 방을 배정받았는데 

창문을 열자 너무 아름다운 투루툭 마을이 보여서 오늘 하루의 고통이 단숨에 날아갈 것 같았어 

2박을 이곳으로 한게 참 다행이다 싶었달까 (그래봤자 제대로 있던건 만 하루 정도지만) 그런데 옆에서 친구가 경악을 하는거야

왜?하고 고개를 돌리는 순간 나도 경악은 했는데 왜 그거 알지 사람이 너무 어이가 없으면 웃음이 나오는거 


친구는 경악하고 나는 배를 잡고 주저 앉아 웃고 기운은 없어서 더 웃고 싶지 않지만 허파에 바람든 듯이 깔깔대고 웃어버렸어 

혹시 알아? 베개 안빨고 계속 쓰면 누런 피지물 들어서 누래지는거 가끔 티비에 비위 상하게도 그런 자취하는 남자들의 베개 나올 때 있잖아

응, 우리의 침구가 딱 그랬어. 베개만 그랬음 그래도 양반일텐데 이불까지 딱 정말 딱 그 베개 색인거야 

사실 모르고 간건 아니었어. 그래서 침낭도 챙겨가긴 했었지만 실물로 보니까 너무 당황스럽더라 ㅎㅎㅎ


라다크는 물, 나무, 공기 자원적인 모든것이 많이 부족하다보니 

이불 빨래라는 개념 자체가 없다고 해. 그나마 번화가에 속하는 레에서는 관광객을 많이 받으면서 수도 환경도 더 낫고 

이불 빨래 정돈 하지 않을까 싶은 상태였는데 모르겠어 우리가 묵었던 레 숙소 이불에선 적어도 냄새가 나거나 육안으로 더럽진 않았어 

판공초도..색색깔의 담요로 티가 덜나서 그랬지 거기도 아마 빨래는...없었을거야. 여기가 유독 게으르다기보다 원래 물이 워낙 귀해서 

이불은 한번 사서 버릴때까지 빤다는 개념이 없다고 해.


나는 배를 잡고 미친듯이 웃고 

친구는 낙심해서 표정이 어둡고 블랙코메디도 아니고 참,  우선 보기만해도 심란한 이불과 베개를 걷어내기로 했어.

베드버그 옮았었단 이야기도 종종 봤어서 (이 숙소가 그런게 아니라 라다크 여행 후기가 있었어) 친구가 가져온 베드버그 스프레이를 정말 꼼꼼하게 뿌리고 

판공초에서도 열일해준 우리의 침낭을 펼치고 좀 씻고 쉬자라고 얘길 하고 샤워를 하러 들어갔는데....샤워기에서 따뜻한 물이 안나오네

주인에게 이야기 했더니 잠시 기다리라더니 한참 후에 양동이에 뜨거운 물을 끓여다 가져다 주더라고 

새삼 정말 물의 소중함, 온수의 소중함을 여행때마다 많이 깨닫곤 해. 친구와 그 양동이물 한통으로 둘이 나눠 샤워와 머리를 감고 한숨을 돌리고 

우리가 싸온 먹거리로 또 한끼를 떼운 후 맥주 한 캔씩 기울이며 라다크의 밤이 그렇게 저물어 갔어 


작년엔 투루툭 마을에서 안좋은 소식이 있었기에 우리가 옥상에서 맥주 마시는걸 주인이 좀 걱정했는데 

한국인 남자분이 옥상에서 만취해서 떨어져 사망한 사건이 있었던거야. 우리 숙소와 멀지 않은 곳이었고 

작은 마을에 외국인 관광객이 죽은건 꽤나 큰일이었고 우리도 그 소식을 접해서 알고 있었기에 모두 주의에 주의를 기울였어

고산지대라 술이 빨리 취하는데 너무 평소 주량만 믿고 마시면 정말 큰 사고가 날 수 있으니 주의해야해


어제와는 달리 날이 좋아서 다른 여행자들의 후기속 별이 은빛 카펫처럼 하늘을 수놓은 풍경을 우리도 기대했지만

이 날 또한 실패했어 ㅠㅠ 달이 훤하게 떴더라고 ㅠㅠ 너무 아쉬웠지만 그 정도가 우리에게 주어진 운이었던거 같아. 



우선 투루툭마을에 대해 조금 설명을 하자면 라다크에서도 차를 타고 한참 깊숙히 들어가야하고 

외부인에게 공개 된지 10년밖에 되지 않은 오지마을이야. 약 40년 전에는 파키스탄의 땅이었고 

그래서 전반적으로 티벳불교가 종교인 라다크인들과 달리 이들인 이슬람을 믿고 라다키들과 언어도 달라. 

판공초가 중국과 구경선을 앞에 두고 있는 분쟁지역이라면 여긴 파키스탄을 코앞에 두고 있는 분쟁지역이다보니 

민감한 지역들이라 가지 말라고 하는 곳엔 절대 가지 않아야 해 


이슬람이라 여성들이 히잡을 쓰고 있고 외모도 라다키들과 달리 파키스탄인들의 외모야 

여성의 사진을 함부로 찍는것을 금하고 있고 외부남자와 여자가 만나는 것도 금하고 있어. 우리 숙소도 그래서 관리를 거의 남자들이 했는데 

난 아예 여자분이 없는줄 알았는데 여자분이 있기는 하지만 손님들이 오가지 않는 시간에만 몰래 움직이고 그 외엔 방에서 나오지 않는거 같더라 

우리 동행 남자분이 새벽에 내려왔다가 자길 보고 후다닥 방으로 도망가는 여자분을 보았다고 하더라고


개방된지 10년밖에 안됐지만 교육열이 높은 마을이라 아이들도 영어를 곧잘하고 

카메라로 몰래 찍는 행위에 대해 굉장히 불쾌하게 생각해. 특히 여자들...찍는거 

그러나, 원래 순백의 하얀색이 더 빨리 오염되듯이...

우리 동행 남자분이 따로 돌아다닐 때 다른 박물관에서 자기집 여자들은 절대 찍으면 안된다고 엄포를 놓았는데 

왠 백인 남자가 500루피 줄테니 혹시 안되겠냐고 하니까 부인부터 딸내미까지 죄다 불러서 사진 실컷 찍으라고 내줬다더라....

종교의 신념이고 뭐고 물질앞에 투루툭도 빠르게 변해가고 있단 이야기겠지.


아, 전기가 하루에 정해진 시간만 들어오기 때문에 판공초도 물론이고 타이밍 맞춰 전기를 잘 쓰거나 

그냥 나처럼 보조배터리 여러개 챙겨가는걸 권함. 의외로 숙소에서 와이파이 잘 터짐 ㅎㅎ

숙소상태가 저런데 정말 추천 받아간게 맞냐고 물으신다면 정말 투루툭 여행자들이 거의 여기가 젤 낫다고 추천하는 글이 많아.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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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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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루툭의 밤하늘은 우리에게서  별을 숨겨버렸다. 




투루툭 마을구경


그렇게 투루툭에서의 하룻밤을 보내고 아침 나절 우린 각자 아침을 해결하고 각자 자유롭게 돌아다니다 저녁쯔음 만나기로 

전날 모두 이야기를 해둔 상태였기에 나와 친구는 컵라면으로 간단하게 아침을 해결하자라고 하고 물을 끓이러 부엌에 들어간 순간 정말 경악을 금치 못했다.

어제 노란 이불을 보고는 웃음이라도 나왔는데 부엌에 들어간 순간 악취가 코를 찔러서 웃음도 안나고 나 정말 비위가 강한데 냄새 떄문에 속이 너무 안좋았어 

주방을 주로 어린 남자애가 관리하는거 같았는데 정말 난장판...어제 판공초는 아무리 없는 살림 이었어도 아주머니의 깔끔한 성격 탓에 

참 깔끔하게 정돈이 잘 되어 있었는데 와...이 부엌은 와...다시 떠올려도 비위상할만큼 썰다만 채소는 도마위에서 파리가 들러붙어 있고 

식기류는 잘 씻긴건지 알 수가 없고 ㅠㅠ


내가 이것도 예상해서 베이킹파우더와 수세미를 따로 챙겨왔는데 판공초에 하필 그거 두 개만 놔두고 오는 과오를 저지름...

그거 냄비를 그냥 쓰기 찜찜해서 수세미로 닦아볼까 했는데 수세미가 걸레보다 더 더러움 ㅠㅠ 막 기름때가 수세미에 덕지덕지 뭍어서 미끄덩미끄덩 ㅠㅠ

세제는 고체 세제같은건데...상태는...몰라 설명하고 싶지 않아 ㅠㅠ

손으로만 박박 닦아서 거기다 물을 끓여서 라면을 먹고 주섬주섬 마을 탐방을 떠나게 되었어 


아~ 날씨는 너무 좋았지만 오존층이 가까워서 얼굴도 몸도 꽁꽁 잘 싸매는걸 잊으면 안되었기에

나중에 여행 사진본 지인이 난민이냐, 어머님 산악회 회원이냐 소릴 들을 복장으로 내려가다 마을에 카페가 있길래 

카페에 가서 차 한잔하고 움직여볼까 하고 레몬티를 시켰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

티백이 든 유리컵잔에 모래같은 흙이 한 두개가 아니라 수십알이 붙어 있는거야 ㅎㅎㅎ

또 그냥 깔깔깔 대고 웃고 한잔 마시고 너무 맛이 없어서 그냥 계산만 하고 돌아왔는데 거기보니 식사류도 팔던데 

내가 후기로 봤던 정말 맛 없다던 그 식당이 여기 였나봐...


걷고 걷다보니 이슬람 사원도 나오길래 들어가서 슬쩍 구경도 해보고 학교가 보이길래 봤더니 쉬는 날인지 아이들은 없기에 굉장히 좁은 그 골목길을 

어슬렁 거리다가 도랑에서 흘러나오는 물에 설거지를 하는 여자아이를 발견, 수줍음이 많은거 같기도하고 시니컬 한거 같기도 한 

굉장히 아름답게 생긴 그 아이 근처에 앉아 말을 걸었어 


16살의 소녀는 쉐미마라는 이름의 소녀였고 오늘 학교가 쉬는 날이라 집에 있대

수줍은듯 했지만 우리에게도 슬쩍 어디서 왔는지 물어보는 소녀 주위로 그녀의 가족으로 보이는 여자들이 

모여 들었어. 엄마부터 사촌까지, 아마 우리가 신기했겠지. 난 갑자기 쉐미마에게 율무차를 주고 싶어졌어 


왠 뜬금포 율무차인가 하겠지만 2년전 인도에 처음 갔을 때 날 힘들게 한 인도인도 있었지만 날 도와준 따뜻한 사람들이 훨씬 많았는데 

가진게 없던 탓에 감사 인사표시 한번 제대로 하지 못한게 내심 아쉬워 넉넉한 양과 크지 않은 부피와 한국에만 있을법한 걸 생각하다가 

율무차 100봉지를 챙겨갔거든. 과자는 아이들 위주로 나눠줬고 남은건 율무차 뿐 

너에게 한국의 차를 주고 싶다고 했더니 그 커다란 눈알만 굴리고 엄마를 바라보는데 

쉐미마의 엄마는 우리 숙소까지 같이 따라가서 받아오라고 얘기 하는거 같았지만 싫다고 고개를 젓는 모습에 

잠시만 기다리라고 말한 뒤 다시 한번 숨이 넘어갈듯이 숨을 껄떡 대며 숙소로 돌아가 율무차를 챙겨 쉐미마를 만난곳으로 돌아갔어


설거지를 마친건지 쉐미마가 자리에 없기에 주위를 살피니 그 앞에 있던 집에서 쉐미마가 우릴 향해 손짓하더라고 

설마 우리 초대 받은거야?

친구와 둘이 얼굴을 마주보며 들어가도 되나? 초대받은거 맞지? 서로 몇번을 되물은 뒤에야 

들어갔는데 알고보니 ㅎㅎ 율무차를 직접 타탈란 거였음 ㅎㅎ

우선 잠깐 쉐미마의 집을 소개하자면 여자가 많이 살아서 그런지 아까 설거지하던 야무진 손끝이 쉐미마 집안 여자들의 특징인건지

엄청~깨끗했어. 우리 동행 멤버가 여자뿐이었다면 홈스테이하고 싶을 만큼 우리 숙소때문에 투루툭을 더러운 마을쯤으로 오해할뻔 했는데 

부엌 세간살이도 정갈하고 차곡차곡 잘 정돈되어 있고 집도 연보라빛 페인트와 하늘색 페인트로 꽤나 아름답게 꾸며져 있어서 숙소 정말 옮기고 싶더라 ㅠㅠ


눈치껏 주방을 훑어본 후 물을 끓이고 적당한 물 양을 알려주고 열심히 타서 건내주자

생각보다 다들 맛있다며 곧잘 마시는 모습에 왠지 한시름 놓고 있을 때 쉐미마의 사촌이라는데 아기천사와 함께 들어온 아기엄마의 등장

아~ 정말 사람 눈이 이렇게 클 수가 있나? 싶을 만큼 눈이 왕방울만한 아기가 그 동그란 눈으로 우릴 바라보는데 녹아 내릴뻔...

내가 아이를 너무 예뻐하자 몇살이냐고 묻기에 내 나이를 말하니 왜 그 나이까지 결혼하지 않은거냐고 묻더라고 ㅎㅎ

그 사람들 입장에선 큰 자식이 있을 나이에 결혼을 안했다고 생각했을지도 지금이 좋단 내 말을 잘 이해는 못하는거 같았지만

아티샬리 라는 생긴것만큼이나 예쁜 이름의 아이에게서 눈을 못 떼니 인터넷에 공유하지 않는다면 사진을 찍어도 좋다는 제안을 먼저 받게 됐어 

아이엄마도 미소 지으며 끄덕 해주었고  미친듯이 찍었다 정말....정말정말정말 너무 예뻤어 아티샬리~한국 와서도 한동안은 끙끙 앓을만큼 


쉐미마 집에서 나와 또 골목골목을 헤집고 다니니 동네 꼬맹이들이 살구를 따 먹고 있었어 

인사를 건내자 대뜸 그 아이들이 먼저 어디서 왔냐고 묻는데 아~ 꼬맹이들 영어 잘하대 발음도 좋아. 

우리에게 지들이 따먹던 살구도 도랑물에 씻어서 나눠주고 우리가 가려던 박물관? 같은데도 알려주고 천사들~


박물관은...뭐...어디 유서깊은 집안 가계도 같은거 설명해 주는거던데...지루했어...

중간에 나갈 수가 없어서 버티다가 나오느라 죽는줄...박물관에 같이 들어가 앉아서 설명 들었던 점잖게 생긴 인도 본토 남자들이 

우리에게 셀피 요청을 했지만 정중히 거절하고 나왔는데...거절의사를 받아 들여 준 이들이 얼마나 양반이었는지...

셀피지옥....스토리 coming soon


다시 골목에 나오자 아주머니들이 지게위 커다란 바구니에 살구를 한가득 따오셨더라고 

아주머니들이 살구 하나 또 먹어보라고 주셔서 또 얻어 먹고 역시 너무 맛있어서 

스마트폰으로 만화 보던 꼬마들에게 살구를 어디서 살수 있는지 물었더니 한 남자 아이가 자길 따라 오라더니 나무위에 원숭이처럼 올라가 한봉지 따다주고 돈은

자기 엄마 같아 보이는 사람에게 내도록 하길래 그렇게 주고 한봉지 100루피 주고 룰루 랄라 사왔어 


라다크는 살구가 많이 나고 맛이 좋기로 유명해

투루툭은 시골동네 집집마다 감나무있듯이 살구나무천지야

그래서 그런지 살구인심도 좋고. 살구 살 말고도 씨를 벗어서 해바라기씨처럼 안에걸 먹으면 고소하니 맛있어 

이것도 꼬마들한테 배움 ㅎㅎ


살구도 샀겠다 돌아가면 되는데 또 바로 돌아가지 못하고 오지랖은 넓고 궁금한건 많아서 

대장간으로 보이는 곳에서 어슬렁 거리다 가까이서 봐도 될지 허락 맡고 들어가 또 한참 구경하다 왔는데 

투루툭 수저를 만드는곳 같아 보였어. 멍때리듯 신기하게 그걸 한참 구경하다가 숙소로 돌아가 

살구를 나눠 먹고 저녁을 함께하고 각자 오늘 하루 코스들을 나누며 그렇게 투루툭을 2일째 밤도 저물어 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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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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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엔 그냥 웃지요. 아쉬운건 티백이 너무 맛이 없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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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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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구 직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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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루툭의 대장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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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공초와 달리 알록달록 푸르르고 아기자기한 투루툭 마을



  • tory_1 2020.03.26 02:01
    앜ㅋ토리 경악 나올때마다 나도 소리지르고 또 웃겨서 웃는닼ㅋㅋ

    와 진짜 이야기가 넘 생생해! 넘 재밌어 토리야ㅎㅎ

    글 올려줘서 고맙구 담 편도 기다릴께~
  • tory_2 2020.03.26 02:38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0/04/06 06:55:43)
  • W 2020.03.26 02:46
    앗~나도 작년에 미얀마 다녀왔어 ㅎㅎ 반갑다. ㅎㅎ
  • tory_4 2020.03.26 07:46
    살구마을 너무 좋았지. 사람들도 동네도 진짜 너무 좋았어. 톨이 덕분에 진짜 추억여행 제대로 한다.
    톨이도 즐거운 여행 했구나.
    주인집 할머니랑 며느리는 잘 있는 지 모르겟네.
    더더 풀어주라ㅡ ㅎㅎ
  • tory_5 2020.03.26 11:17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3/05/24 06:43:41)
  • tory_6 2020.03.26 20:14
    풍광이 이국적이고 뒷 배경이 뭔가 큼직 큼직해서 속이 시원하다 토리 필력도 넘 좋아 여행기 책 읽는 기분으로 재밌게 읽었당 ㅋㅋㅋ!!
  • tory_7 2020.03.26 20:37
    넘 재밌고 대리만족 하고있어! 고마워 ㅋㅋㅋ 언젠가 가보고 싶은 곳이다
  • tory_8 2020.03.26 23:03

    이번편도 재밌게 잘 봤어 토리야!! 투루툭 아기자기하고 예쁘다

  • tory_9 2020.03.27 00:12
    글을 실감나고 자세하게 써줘서 내가 투루툭에 간것같아~~~게다가 사진까지! 험난했지만 잊지 못할 경험이었을것같아
  • tory_10 2020.03.27 10:41

    너무 재미있게 잘 읽었어~

  • tory_11 2020.03.27 15:01
    율무차 좋다! 커피믹스랑 핸드크림 들고 다녔는데 율무차는 남녀노소 안 가리고 다 좋아하겠어ㅎㅎ
  • W 2020.03.27 16:40
    짜이랑 얼추 비슷하지 않을까 싶기도하고 인도인들은 채식주의자가 많아서 라다크도 혹시 그럴까 싶어 가져 가봤는데 다들 입맛에 맞아 하는거 같았어
  • tory_12 2020.03.28 09:28

    우와.... 신기해!!! 글 써줘서 고마워 토리야

  • tory_13 2020.03.29 10:43
    주방 진짜 경악... 살구 맛있었겠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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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59 해외여행 발리 가족여행 이래라저래라 좀 해줄 토리..? 1 17:49 35
25058 국내여행 부모님이랑 경복궁 갈건데 추천 코스 있을까?? 1 17:06 27
25057 해외거주 캐나다 워홀 막차 타려는 사람 있니? 2 2024.04.27 276
25056 해외여행 엄마랑 내년 3월에 부다페스트vs이스탄불 4 2024.04.27 141
25055 해외거주 한국 너무 돌아가고 싶을때가 의외로 그런 순간인거같아 7 2024.04.27 532
25054 해외여행 10월 이탈리아 항공권 6 2024.04.27 253
25053 해외여행 비행기 예약 시 동승자 여권번호 안적어? 3 2024.04.27 166
25052 국내여행 2박3일 노는 호캉스 국내여행 컨셉 선택 좀 해줄 수 있을까...? 2 2024.04.27 155
25051 해외여행 우기에 베트남 가면 밤에 추울까? 10 2024.04.27 162
25050 해외여행 터키항공 다시는 안 탈거야 부들부들 6 2024.04.27 327
25049 해외여행 카페에서 호텔 예약하는거 괜찮아? 4 2024.04.27 239
25048 해외여행 캐나다 여행 추천 부탁해 9 2024.04.26 232
25047 해외여행 도쿄 6월 중순 ~ 말에 비 많이올까?! 여행 일자 고르는 거 도와줄 토리.... 5 2024.04.26 142
25046 해외거주 학창시절 교토인한테 괴롭힘 당했었거든 37 2024.04.26 1017
25045 해외여행 발리 다녀온토리들! 비자관련 물어봐~ 7 2024.04.26 334
25044 해외여행 캐리어 비번이 도무지 생각안난다 13 2024.04.26 746
25043 해외여행 방콕잘알 톨들아 내 여행계획 어때보여? 3 2024.04.26 215
25042 해외여행 엄마랑 갈 마카오 숙소 좀 골라줘!! 4 2024.04.25 160
25041 해외여행 동남아 한달살기(코워킹) 어디가면 좋을까...? 17 2024.04.25 484
25040 해외여행 이탈리아 여행 일정 좀 봐줄래? 3 2024.04.25 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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