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해외거주

혹시 인도 라다크라고 아니?   https://www.dmitory.com/travel/11783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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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숙소 앞에서 우리의 짐을 싣고 있는 지미 & 운전하는 지미


전날 밤 그 난리 부르스를 친 탓일까?

3번째날 아침 내 컨디션은 꽤 괜찮았어 

솔직히 아예 긴장이 안됐다곤 할 수 없어 

왜냐면 우리가 가는 일정속 루트는 해발 4000m가 넘는 

머물고 있던 레(LEH)라는 도시(해발 약 3500m)보다 더 높은 곳이었고 

가는 길에 5000미터를 넘는 코스를 지나야만 했으니까 


오늘 우리가 가는 그 곳은 영화 세얼간이에 등장해서 유명해진 "판공초"

판공초 호수라고도 부르지만 정확히는 판공 호수가 맞아. 

"초"라는건 라다크말로 호수라는 뜻이래 

판공초 위치는 인도 정말 최북단에 있어서 중국과의 국경이 바로 코앞에 있는

이곳 또한 어쨌건 여기 땅 때문에 중국과 좀 분쟁이 있었나봐

그래서 좀 조심해야 하는 곳이라고 


호수지만 예전엔 아마 바다였다는것 같아. 그게 변화해서 호수처럼 작아졌는데 

그 탓에 호숫물이 짠걸로도 유명하다고 하더라고 

하지만 가장 유명한건 세얼간이 엔딩에 나오는 그 아름다운 풍경이 바로 이곳에서 촬영되었단 사실 하나로 

인도 본토 사람들이 많이 여행오는 곳이기도 하고 우리에게도 많이 알려진 곳이지


아침 일찍 방 값등을 계산하고 짐을 꾸려 

하나둘씩 우리 숙소로 팀원들이 모이기 시작했어 

우릴 데려갈 드라이버 지미도 이미 와서 우릴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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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해발 5200미터라고 했던거 같아. 그래서 그런지 추워 ㅠㅠ & 여기 대피소에서 먹은 메기라면 최고 , 짜이 최고 


원래는 내가 "다시 태어나도 우리"라는 다큐멘터리를 너무 감명깊게 봐서 

그 배경이 되는 마을이 마침 판공초 가는 길에 있단 사실을 기어이 구글 지도로 알아낸 끈질긴 집념과

팀원들에게 그 다큐를 추천해가며 그들도 거길 가보고 싶도록 만드는 치밀함으로 

그 마을에 들렀다 가기 위해 아침 7시에 출발해야 했지만

그 마을과 인연이 없던건지 전날 신청한 우리 퍼밋에 문제가 생겨 아침이 되어서야 여권과 퍼밋을 되돌려 받을 수 있었고 

결국 그 마을은 과감하게 포기...아쉽지만 어쩔 수 없었어 날이 좋지 않아서 험한길을 운전해야 하는 지미는 벌써 마음이 급했거든

그럼에도 9시엔 출발해야 했지만 일처리가 꼬인탓에 9시 반은 되어서야 간신히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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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꽃이 뭔진 모르겠지만 열심히 따고 계시더라고 & 날이 많이 흐려 지미의 마음을 다급하게 한 날씨


그렇게 우린 판공초로 향한다~유후~

그래 처음엔 너무 신났었지 포장된 도로를 달릴땐 말이야.

그렇게 한시간쯤 달렸나? 그 말로만 듣던 히말라야 비포장 1차선 길이 나오기 시작함

중간에 휴게소 식당에서 밥을 먹기도 했고 몇번 쉬긴 했지만 그 시간 빼곤 거의 약 7시간을 내리 달리기 시작함

우리 드라이버 지미는 원래도 운전 속도가 빠른걸로 유명했고 운전을 꽤 잘하는 사람이었음에도 불구하고 7시간이 걸리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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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행들이 식사 할 동안 나는 휴게소 식당 주변을 어슬렁 거렸어 저 둥근 원통은 기도 드리는 기구이고 저걸 1바퀴 돌리면 경전을 한번 읽었다고 해준대 

휴게소 식당 화장실...저 앞에 드럼통 물로 손 씻어야 함...남자친구랑 바이크로 여행온 델리 사는 여자분이랑 팀 짜서 문 앞에서 서로 지켜줌. 

왜냐면 문이 안잠기거든 ㅠㅠ 그리고 내부는 더 이상 말을 안할게. 나보다 인도 여자분이 더 힘들어 하시더라고. 


승차감이 궁금하다면....음...

디스코 팡팡을 7시간 타고 간다는 느낌이랄까.

솔직히 이거 타고 잠자면서 가는거 불가능. 너무 무서워서 그냥 자버렸다던 후기들 그저 존경스러울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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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판공초 숙소, 우리의 방


그렇게 달리고 달려 오후 4시쯤 판공초에 도착!  원래 블로그에서 알아놨던 숙소로 가려고 했으나 

한국여행자들의 블로그 서치 단합이란 한국인으로 가득 차다못해 터져나갈 지경...방이 없어 보임 ㅎㅎ 

그리고 들어가보고 온 팀원이 너무 좋지 않아서 그냥 지미가 추천한 곳으로 바꾸는게 낫겠다고 얘기하길래

그곳으로 방향을 틀어 마을 초입에 있던 그 숙소로 향했어 


이 숙소는 완전 비어서 거의 우리가 전세낸 듯한 기분마저 드는 기분

사실 가이드, 여행사 뭐 이런데서 추천하는 숙소나 식당에 대한 불신이 좀 있어서 

별로 탐탁치 않아했는데 다행히 지미가 추천한 곳은 다 마음에 들었고 

괜히 뱁새 눈으로 의심부터 한 내가 좀 머쓱하기도 했어 ㅎㅎㅎ


라다크 여행때 또 불편한 점 하나가 

음식을 사먹을데가 잘 없어서 재료를 챙겨서 여행해야 해 

뭐 가끔 어찌저찌 사먹었단 분도 계시긴 하던데 입맛에 너무 안맞아서 힘들었다더라고 그래서 전날 장을 본것도 

캐리어 가득 먹을거리와 양념을 반을 채워 온 것도 이런 이유 

(소근소근_라다크가 음식이 좀 맛 없기로 유명하다고 하더라고....인도 전체를 두고 봐도 남인도 쪽 음식이 맛이 좋은편이고 북쪽으로 올라갈 수록 별로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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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좋았다가 흐렸다가 저 멀리 보이는 우리 숙소 


아까 한국인들 많던 숙소에 가서 저녁 찬거리 물물교환을 해보러 가긴 했는데 아무도 안계셔서 

그렇게 슬쩍 잠깐의 산책을 한 후 우리의 저녁식사 준비를 바쁘게 시작했어 날이 저물면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서 

암흑이거든... 뭐 아예 전기가 안들어오는건 아닌거 같지만 발전기를 돌려서 하루 한두시간정도 전기가 도는거 같긴 했지만

그래도 식사 준비를 하기엔 무리수. 날이 흐린탓에 하늘도 꾸물꾸물....사온 채소를 어디서 씻어야 하나 했더니

물이...아까 말했잖아. 호숫물이 바닷물 같다고 그 말은 물이 귀한 곳임. 수도 그런거 없음. 빗물 받아놓은걸로 씀

채소 닦는데 깨끗한물 달라고 할 수가 없어서 마당 한켠에 받아놓은 지푸라기랑 나뭇잎이 마치 데코처럼 둥둥 떠있는 물로

1차 헹굼을 마치고 우리가 사온 생수로 최종 헹굼을 마친 뒤 음식을 할 수 있었어 


메뉴는 닭도리탕, 된장찌개, 조미김 

우리가 이 숙소를 전세낸줄 알았는데 부엌에서 뭄바이에서 일하신다는 일본여성분이 혼자 여행을 오셔서 거기서 식사를 하고 계시기에

그분까지 초대해서 밥도 먹고 캠프파이어도 하면서 꽤 즐거운 시간을 보냈어 

아 캠프파이어 하는 나무도 사야해! 레 시장에서 사온 다는 사람도 있던데 우린 숙소아저씨께 샀고 넉넉한 인심으로 넉넉히 챙겨주셔서 

질리도록 캠프파이어를 할 수 있었어.  왜 사방천지 산인데 나무를 사야하냐면

라다크가 물도 귀하고 공기도 귀하고 나무도 귀함. 주변 산을 둘러보면 설산인 경우가 태반이거 아니면 주황색 민둥산이야. 

너무 고산지대라 나무가 잘 자라진 못하는 모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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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많이 흐리고 구름이 너무 많이 껴서 아쉬웠어 ㅠㅠ 

내 카메라 야간에도 잘 찍힌단걸 저 때 첨 알았어 ㅎㅎㅎ


날이 흐려서 은근 기대했던 별이 쏟아질 듯한 하늘대신 달과 구름만이 하늘을 수놓아 우릴 아쉽게 하기도 했지만

어제 처음만나 나이도 제각각인 남자셋에 여자둘 여행팀내의 어색함도 술 한잔 들어가고 불멍하고 있다보니 서서히 그렇게 풀려가고 있었어. 

혼자 와서 우리와 함께 했던 일본인 여성분도 꽤 즐겁게 즐겨주신거 같아서 서로서로 만족한 시간 


다음날 아침 

사실 어제 밤엔 좀 작은 사건이 있었어 그 덕에 난 새벽4시가 되어서야 잘 수 있었고 

6시가 되어 일어나 샤워는 못할지라도 머리라도 감고 싶다고 했더니 주인아주머니가 마당 한켠에 있는 어딜 데려가시더라도

들어가보니 세상에 샤워기가 있다. 근데....따뜻한 물은 안나오더라. 빗물 받아놓은 탱크와 연결된 샤워기였고 

그게 어디냐 싶어서 그걸로 머리만 간신히 감았어 (물 팍팍 안나옴...) 


너무 도착해서 뭐에 쫒기듯 밥 짓고 밥 먹고 끝난것 같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하루쯤 여기서 더 머무는거겠지라고 생각했다면....아니

이게 끝이라우 ㅎㅎ 우리 여기서 1박 밖에 안했다우 다음날 아침 7시에 출발했다우. 아니 제목은 세얼간이의 판공초 어쩌고 하더니 

세얼간이 거긴 왜 안등장하냐고 물으신다면 우리가 사정사정해서 마음급한 지미에게 부탁해서 아침나절에 가긴 감 

그 엉덩이도 의자도 있고 오토바이도 있는 입간판도 있는 그곳에 

그런데 자본주의 시대잖아. 거기서 사진찍는거 다 돈내야 함 ㅎㅎ

엉덩이 의자 위에서 찍는게 50루피 정도 했던거 같아. 그러니까 한 1000원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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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얼간이 엉덩이 의자, 판공초 전날과는 다르게 날이 너무 좋아서 더 아쉽....

사실 이 날은 내가 상태가 좋지 않아서 진짜 멋진데 사진을 별로 못찍음 ㅠㅠ 내 사진보고 그냥 그렇네 할 곳이 아님 ㅠㅠ


그렇게 우린 다시 지미 차 위에 짐을 한껏 싣고 어제의 디스코 팡팡급 승차감은 벤츠급 승차감이었다는 듯

어마어마한 승차감으로 투루툭을 향해 떠났어 



참 판공초 호수에서 꼭 지켜야하지만 지키지 않는게 있는데 바로 판공초 물에 들어가면 안된다는 것

관광객들이 자꾸 수영하러 들어가서 물이 오염되고 있다고 나라에서 권고를 하고 있지만

판공초 수영을 추천하는 몰상식한 행태가 벌어지는건 참 낯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어 

내 추억 하나 만들자고 남의 나라의 자연환경을 함부로 훼손하는 행위는 하지 않아주는게 좋은 여행자의 자세가 아닐까 싶어 






  • tory_1 2020.03.23 18:21

    글 넘 재밌닼ㅋㅋ

    세 얼간이에서 본 판공초에 있던 건물? 천? 그건 다 세트였구낰ㅋㅋㅋㅋ


    투루툭 글도 혹시 올려줄거니...?

  • tory_2 2020.03.23 18:37

    저번글보고 왔는데 마침 새글이! 

    잘봤어:) 다음 글도 기대된다ㅠㅜㅜ 

  • tory_3 2020.03.23 20:58

    와 톨아 요즘 시국이 시국인지라 해외방에 오면 너무 스트레스 받는데 (나도 해외톨이어서...같이 스트레스받았거든) 이런 리프레싱 한 재밌는 글 올려줘서 고마워!!!! ㅠㅠㅠ 재밌다ㅠㅠㅠㅠ 담글도 기대할게!!!

  • tory_4 2020.03.23 21:04
    판공초갓던 추억도 새록새록하니 나고 너무 좋다.
    나는 그 때 지프 젤 뒷자리라서 진짜 엉덩이 장난 없엇어.
    나중엔 엉덩이 사라진 줄.ㅋㅋㅋㅋ
    진짜 덕분에 좋은 추억들 다시 생각나구 좋다.
    고마워
  • tory_5 2020.03.23 22:18
    2탄을 연이어 보네! 디스코팡팡보다 더하다니 ㅜㅜㅜ담편도 기다릴게!!
  • tory_6 2020.03.24 08:09
    재밌다 톨아~~~
    담편도 기대할께
    고마워
  • tory_7 2020.03.24 18:06
    낭만적이다..
  • tory_8 2020.03.25 15:46
    캠프파이어 ㅋㅋㅋ 낭만적이야! 토리 여행기 되게 유니크한 경험인 것 같고 좋은 추억처럼 보인다~
  • tory_9 2020.03.25 22:15

    두 번째 글 올라온 줄 모르고 지나칠 뻔했다 ㅋㅋㅋㅋㅋ 사진 너무 멋있고 글에 여행의 추억이 듬뿍 묻어 있어서 읽는 내내 기분이 좋네!! 잘봤어~ 

  • tory_10 2020.03.25 22:41

    세 얼간이 안 봐서 처음 들어보는 곳인데 대자연의 한가운데 있는 느낌이네! 사진 너무 멋지다. 여행기 잘 봤고 다음편도 기대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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