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금인데..재생해도 좋지만..뭐 안틀어도 괜찮을거같아ㅋㅋㅋ
태하와 대길이는 봉림대군을 만나러 한양으로 향해.
하지만 가는길에는..절망적인 소식만 줄줄히 마주쳐.
태하의 오른팔과도 같았던 가장 충직한 부하가 사망하고,
"혹시 조선비라고 아나."
"조선비님이..어쨌단 말이냐."
"..군졸 말로는, 그놈이 (부하가 죽어나간 현장에) 같이 왔었다는구만."
"조선비가.."
"어차피 대가리에 먹물 든 놈들은 다 똑같아.
저 살길 열리면 앞뒤 계산이 정확해지거든."
"그럴리가 없다...사람이..그럴수는 없다."
"사람이니까 그러는거다. 짐승은 말이야, 절대 배신같은거 안하지."
같은 세력 중 태하가 무과의 수뇌부라면, 조선비는 문과의 수뇌부였어.
그런데 그런 조선비가 자신들을 배신하고 좌의정 밑에 붙었대.
이제 태하의 전력은 터무니없이 부족해졌고
만약 봉림대군이 원손의 죄를 사면해주지 않는다면
혜원과 태하, 석견은 꼼짝없이 셋이서 숨어다니는 생활을 전전해야할 형국이였어.
"세자가 안나오면은, 혹은..나왔는데 함정이면?"
"그렇게까지 된다면...조선에서는 방법이 없다."
"방법이 없다..."
"..청나라로 갈것이다."
"거기 가면...안전하게 잘 살 수 있는거냐."
"..마지막 방법이다."
"이봐, 내가 노비들 얘기 하나 해줄까.
그놈들은 말이야, 종질을 하다 하다 안되면 도망을 가지.
그러다 잡혀와서 피죽음이 될때까지 매를 맞아.
그러면 나중에 어떻게 되는 줄 알아?
칼이든, 낫이든..손에 잡히는대로 들고 덤벼들어. 너 죽고 나 죽자.."
"..."
"네놈은 말이야, 애초부터 순서가 잘못된 거다.
싸움을 하다가 도망가는게 아니라, 도망을 가다 가다 안되면 싸움을 하는거거든.
그러니 마지막이란 말은 접어두거라. 진정 마지막이 올때까진 말이야."
대길이는 마지막을 언급하는 태하에게 대길이 나름의 방법으로 희망의 말을 건네줘.
하지만 뒤로 갈수록 절망밖엔 보이지 않는 드라마에서
이들의 인생은 마지막이 가까울수록 정말 나락으로 떨어지지..ㅠ_ㅠ
"석견의 사면을 주청하려는가.
자네가 이리하는 이유가 무엇이냐."
*주청(奏請) : 임금에게 아뢰어 청하는 것.
"승하하신 전 세자저하와 맺은 약속때문입니다.
원손마마를...끝까지 보호하겠다 약속했습니다."
"고작 약속때문이라. 그대는 석견을 옹립해, 용상에 앉히려 한 것 아닌가."
*옹립하다(擁立하다) : 임금으로 받들어 모시다.
"...그러합니다."
"나를 밀어내고 그자리에 석견을 앉히려 했던 자가, 이젠 나에게 부탁을 한다.
모르겠느냐! 석견이 없어지면 가장 기뻐할 이가 나라는 것을."
"저하께서 기꺼워하지 않으실것을 알기에, 이렇게 온것입니다!"
".."
"저하께서는...정녕 그것을 원하십니까?
원손마마는...부모를, 형제를 잃었습니다.
할아버지는 끝내 죽이려 하고,
숙부는 그것을 외면하고 있습니다."
"...."
"죽어야만 끝나는 결말을...원하시는것이옵니까?"
"왕가의 통치에 어찌 사가의 인정을 견주느냐!"
석견을 왕위에 올릴 생각은 애저녁에 접은 태하였지만 봉림대군은 믿어주지 않고,
온갖 고생을 겪어가며 겨우 만났지만 끝끝내 원손의 죄를 사면해주지 않았어.
이제 태하에게 남아있는 선택지는...
자존심을 굽혀서라도 청으로 도망을 가는 것 뿐이였어.
"먼 길 고생하셨습니다."
"..무고하셨어요."
계획이 변동되었으니 대길이는 짝귀 편에 연통을 보내 혜원이를 데려오라 부탁하고,
청으로 가는 배를 타러 가는 길 중간에 셋은 또 한번 잠시 만나게 돼.
"...같이 가지 않겠나."
"내가 미쳤나. 거길 왜 따라가."
"안전한 곳으로 안전하게 가는지...봐야 하지 않겠나.
그걸 보여주고싶다. 그대에게...더이상의 마음의 빚을 지고싶지 않으니."
"참 세상 복잡하게 사는구만. 그냥 대충 살아, 이 지랄같은 인생!"
"함께하리라 믿는다. ..안성천이다."
"..."
함께 가지 않겠냐는 태하의 말에 대길이는 또 한번 괜히 츤츤거려 주지만..
조선땅에 있는건 정말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언년이의 모습을 눈에 담기 위해 둘을 따라나서.
"만났다, 큰놈이. 아니..김성환이랬나."
"..오라버니를요?
"이제는...원수도 아무것도 아니다."
"오라버니는 어찌 되셨나요."
"...서로가 서로에게 죄를 지었지.
"..무사하신지요."
"그러니 니가 잘 살아야한다.
....라고 그러더구만, 니 오라버니가."
"..도련님."
"이젠 그렇게 부르지 않아도 된다. 이제 더이상 너의 도령이 아니니까."
'이리 동행해주시어..감사합니다. 감사하다는 말..전하고 싶었습니다.'
"그럼 어찌부르면 되겠습니까."
혜원이는 그동안 물심양면으로 도와준 대길이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려 하지만
대길이를 향한 죄책감에 입이 쉽게 떨어지지 않아, 속으로만 되뇌이고 말아.
"..어찌 부르지 않아도 된다."
"..."
"난 말이다, ...난 말이다."
"...니가 정말 그리워서.....찾아 헤멘 게 아니야.
그저 도망노비 찾아..잡으러 다닌 것 뿐이다."
"...알고 있습니다."
"먼저 가 배를 구할테니, 그리 전해라.
...너의 그 사람에게."
그렇게 둘은 본심을 숨기기만 하는 대화를 나누고...
그들이 함께 보내는 마지막 밤이 지나가.
(마지막을 예견하듯 고요한 공간에서 언년이와의 추억이 담긴 꽃신을 쥐고 살포시 미소짓는 대길이...ㅠ_ㅠ)
다음날.. 대길이는 청의 배가 있는 곳까지 타고 갈 나룻배를 구해서 나루터에서 기다려.
그런데 올 시간이 다 되어도 태하와 혜원이의 모습은 보이질 않고..
대길이는 불안한 예감에 왔던 곳을 되돌아 뛰어가.
아니나 다를까 황철웅 일행이 태하를 쫓아와 대치중이였고
태하의 상태는 이미 말도 아니였어.
"..어여 가라."
뒤늦게서야 철웅과의 싸움에 난입한 대길이는..
자신보다 태하와 혜원이의 안전을 가장 먼저 챙겨.ㅠㅠ
"그럴 순 없다."
"내가 여기 왜 왔을까. 니놈 부인이랑, 원손..싹 다 죽일 참이냐?"
"네놈은 그저 잘~ 살면 되는거야."
태하가 중상을 입고 언년이마저 상처를 입고 목숨이 위험해질 것같은 상황에 놓이자,
대길이는 지체할 수 없다는 듯 둘에게 여기를 자신에게 맡기고 얼른 배를 타고 떠날것을 종용해.
"어여 데려가라."
"도련님.."
"살아서.. 좋은세상 만들어야지.
그래야...다시는 우리같은 사람이 안 나오지."
세상을 바꾸겠다는 태하의 말에 혹한 것은
신분이 다르다는 이유로 마음껏 사랑조차 해보지 못한
대길이가 거는 마지막 희망이였어.
양반 시절, 언년이를 위해 세상을 바꾸겠다 품었다가
결국엔 좌절되고 모두 접고 있었던 꿈이지만..
태하와 혜원이를 만난 대길이가 다시 기대를 걸어보기 시작한거야.
"언년아...꼭 살아라. 니가 살아야...나도 사는게야. 어여 가거라!"
대길이가 둘의 앞을 막아서 황철웅을 상대하고..
그 사이 언년이는 눈물을 흘리며 중상을 입은 태하를 부축해 그 자리를 떠나.
"도대체...이렇게까지 하는 이유가 뭐냐?"
황철웅은 이해할 수가 없었지.
제 삼자가 자신들의 싸움에 끼어들어 이리도 끈질기게 방해하는 이유를...
"저놈이...내 목숨 한 번 살려줬거든."
"그게 전부냐?"
"바꾼대잖아! 이 지랄같은 세상!!"
"....너까지, 너까지 날 비참하게 만드는구나."
한 때는 태하와 같은 꿈을 꾸었음에도
철웅은 권력에 빌붙어 제 은인인 태하의 목을 치려 좇는 신세였지.
한낱 추노꾼조차 은인을 위해 목숨을 거는데
썪은물에 발담궈 치졸하게 살아가는 자신의 모습에 자조하듯 철웅은 힘이 탁 풀려버려.
"세상은 원망해도....사람은, 원망하지 말아야지."
대길이는 온통 베이고 상처입은 몸으로 철웅을 겨우겨우 쓰러트리지만
이내 그 수를 헤아릴 수 없는 원군들이 태하를 쫓으러 몰려와.
칼을 들 힘조차 남아있지 않아 덜덜 떨리는 팔을 보면서..
대길이는 아마 마지막을 직감했겠지.
'언년아, 언년아..잘 살아라.
너의 그사람, 그리고 너의 아들과.
오랜 시간이 흘러..우리 다시 만날 때,
어찌 살았는지 얘기해 주렴.
나의 언년아.. 나의, 사랑아.'
대길이의 독백이 나레이션처럼 흘러나오고..
대길이는 후들거리는 팔로도 마지막 힘을 쥐어짜
태하와 혜원이 가는 길 조금이라도 더 시간을 끌어주려,
원군들 틈에 홀로 뛰어들어.
온 힘을 다해 원군들을 막아냈지만...결국 대길이는 만신창이가 되어 쓰러지고
뒤늦게 대길이의 행방을 물어 쫓아온 설화가 모든 것이 다 지나간현장에 도착해.
"오라버니...왜 이러고 있어?
오라버니, 나 왔어...오라버니. 나 보여?"
"조잘조잘....우리 꼬맹이 왔구나."
왜 따라왔어 이년아! 어여 니 길 가야지."
"오라버니, 우리집에 가자. 내가 밥도 해주고, 빨래도 해주고..
오라버니 줄려고 옷도 지었어."
"이거봐..이게 오라버니 이름이야.
나 이제 글고 읽고쓰고 다 할 줄 알아! 천자문도 다 배웠어!
이제 나랑 다니면 하나도 안 창피할거야..."
"고년 참.. 솜씨하고는."
"그까짓 사랑이 뭐라구..
세상에 널린게 여자고, 널린게 남잔데.."
"..."
점점 죽음이 다가오고..
대길이의 감각은 바로 앞에 앉아있는 설화까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완전히 맛이 가.
"미안하다, 설화야...
내가 이렇게 캄캄하니까..니 마음 한자락 못 알아줬네."
"울지마라...니가 울면, 내가 진짜 죽는 거 같잖아.."
"알았어..안울게, 나 안울어..."
"이렇게 좋은 날... 이리 좋은 날, 노래나 하나..노래나 불러라..."
"뭘로 불러줄까...타령으로 불러줄까?"
"뭘로 불러주냐니까...!!"
"..."
"날 좀 보소..날 좀 보소, ... 날 좀 보소..."
"동지섣달 꽃 본 듯이 날 좀 보소.."
세상이 썪었다는 이유로 사랑 한번 마음대로 못해보고 그렇게 지랄같이 살다가
사랑하는 이의 정인일지언정 새 세상을 만들겠다는 그 말에 다시 희망을 품었고
일생동안 잊지 못한 단 한사람을 위해 결국 목숨까지 내어준 대길이의 인생은..
이렇게 끝이 나.
+
왕손이와 장군이는 대길이가 마련해둔 이천 땅에서 안돈해서 잘 살게 돼.
설화는..대길이의 마지막을 지켜준 후, 아마 왕손이와 장군이가 있는 이천으로 가게 되겠지.
태하와 혜원이는 결국 청으로 가지 않기로 결심해.
태하 왈 조선땅에서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빚을 져버려서, 그들을 두고 청으로 도망갈 수가 없다고.
비록 대길이는 죽었지만
대길이의 소중한 사람들은 모두 그럼에도 희망을 가지고 계속해서 살아가는 엔딩을 맞이해.
기타 붙이고 싶은 사족.
1. 언년이는 정말 민폐언년인가?
추노가 방영할 당시에 언년이가 정말 욕을 많이먹었더라고..
사실 내가 언년이를 많이 좋아해서 요약하면서 조금이라도 이미지에 마이너스가 될만한 부분은 다 쳐냈어
근데 그럼에도 언년이가 마냥 민폐캐릭터인거같진 않아..사실 언년이가 민폐를 끼친 부분은..
결국은 태하와 대길이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만들려고 들어간 장면이나 마찬가지거든ㅠㅠㅋㅋㅋㅋㅋ
작가가 언년이는 성장하는 캐릭터라고 말한 적이 있었는데
언년이는 "여자 노비"로 태어나 틀 속에 갇혀 살다가 파격적으로 새로운 삶을 살게 되고
일련의 과정을 거치며 자신의 혁명관, 삶의 방식을 정립해나가는 서사를 갖고있어
작중 흐름만 보면 언년이는 실제로 성숙을 겪는 캐릭터야
언년이의 캐릭터를 이렇게밖에 표현하지 못한 제작진의 문제지..
(언년이와 관련된 연출이 정말..한숨 나오는 연출이 많음)
그리고 똑같은 캐릭터성의 남캐였다면 그정도로 욕먹었을거같지도 않음..
실제로 왕손이도 하는건 드럽게 없고 여자만 밝히는 캐릭턴데 욕먹진 않았거든ㅠㅠㅋㅋㅋ
언년이가 민폐언년이라 욕을 들어먹은건 그냥 연출방식과 그시대(2010) 희생양일 뿐인거같아^.ㅠ
2. 추노는 대길이의 사랑이야기, 그 시대 민초의 이야기.
대길이 이야기 위주로 풀어서 사랑이야기가 됐지만
(사실 뭐..한 80%는 대길이 사랑이야기 맞지ㅋㅋㅋㅋ)
추노는 양반한테 치이며 살던 민초의 삶을 해학적/비극적으로 정말 잘 담아냈어
나는 나중에서나 봐서 잘 모르겠지만 그당시 사극이라면 보통 궁궐의 이야기를 담는데
민초의 삶을 담은 사극은 파격적이였다 그러더라구ㅋㅋ
난 추노랑 개그코드도 감성도 잘 맞아서 그당시 사회상을 비꼬는 장면들을 되게 감탄하면서 봤어ㅎㅎ
소 뒷발에 쥐잡은 격이긴 한데 그당시 여권을 비판하는 내용도 담겨있고
사회 비판하는 내용 좋아하고 후반으로 갈수록 꿈도희망도 없어지는거 괜찮으면..
(빻음에 면역이 있으면..가끔 허세대사도 나오는데 그런거 괜찮으면..(..)
분량 늘리려고 어거지로 끼워넣은 캐릭터도 하나 있지만 그래도 괜찮으면..(..))
추노는 한번쯤은 봐도 괜찮은 드라마야ㅎㅎ
무엇보다 굵직한 역할을 맡은 배우들이 다 연기를 잘해서 작품에 몰입해서 감정 요동치고싶을때 제격이야b
KBS유툽에서 월정액으로 사극서비스 한다는데 추노도 있더라구! 관심있는 톨들 츄라이 츄라이
3. 대길이는 대길이가 아니다
이게 뭔말이냐 하면
요약글을 찐 목적중에 하나인데 배우의 다른 필모를 보면서
추노는 안봤지만 대길이가 생각난다는 말을 왕왕 많이 봤어.
근데 사실!! 추노에서 대길이는!! 생각보다 대길이 쪼가 없어!!(!!!!!)
후반부가면 나타나긴하는데ㅋㅋㅋ그래도 거슬릴정도는 아니야ㅋㅋㅋㅋㅋ
영상 하나 첨부할게.
목소리 되게 맑은거같지 않아..?ㅋㅋㅋㅋㅋㅋㅋ
사실 나도 오랫만에 보고 놀랐음ㅋㅋ대길이인데 대길이 쪼가 아니라서ㅋㅋㅋㅋ
추노가...후반부 가면서 몸도 많이 굴리고 절규하는 씬도 되게 많아져서...
약간 부작용처럼 쪼가 생긴거같아ㅠㅠㅋㅋㅋㅋㅋ
이제 대길이 이야기는..정말 끝이야!
덕심 하나로 달렸는데 읽어준 토리들 많아서 넘 기쁘고 행복했어!! 정말 고마워 톨들아!!
읽어준 토리들 오늘도 좋은하루 되고, 혹은 좋은 꿈 꿔~!!!
이 대사 하나로 추노가 내인생 명드가 됐더랬지ㅜㅜㅜㅜ 난 대길이가 미치게 가슴 아프더라고. 도망노비 쫓는다는 말 하나로 자기맘 숨기고 평생을 살아온 대길이 인생이 안타까워서.. 입으로는 항상 모진말 뱉었지만 매번 지켜주려고 안간힘 쓰는것도 그렇고 흑흑 톨 덕분에 예전 생각 많이난다ㅜㅜ 고마워 잘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