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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SBS 월화드라마 ‘VIP’(연출 이정림 극본 차해원)는 불륜드라마치고는 특이하다. 처음에는 관전포인트가 뭔지 잘 모를 정도였는데, 이제는 완전히 차별화된 불륜드라마라는 점을 알 수 있다.

‘VIP’는 백화점 상위 1%의 고객을 관리하는 전담팀의 이야기를 그린 ‘프라이빗 오피스 멜로극’이다. 이상윤의 불륜녀를 추리하는 재미가 있다. 인물들의 대사와 표정, 눈빛을 보면 많은 여성이 의심스럽다. 18일 방송에서는 이청아가 불륜 용의자 리스트서 제외되면서 곽선영과 표예진은 여전히 의심스럽다.

여기에는 감각적인 연출이 동원돼 추리 효과를 높이는데, 특이한 건 PD의 입봉작이라는 사실이다. 연출을 어떻게 하느냐가 드라마의 보는 재미와 긴장감, 즉 완성도에 크 ㄴ영향을 미친다. 입봉작을 이 정도 감각적으로 디테일하게 연출할 수 있는 건 대단한 실력이다. ‘VIP’만의 연출법과 그 인기에 대해 이정림 감독이 직접 답했다.


#‘이상윤의 여자’에 대한 여러가지 설! “예상치 못한 추측 많아 감사하게 생각해”

=댓글을 잘 안 봐서 몰랐는데 다른 제작진들을 통해 들었다. 이렇게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심어놓은 트릭에 빠진 사람들도 있고, 찍으면서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예상 밖의 이야기도 있더라. 방송 전에 어떤 추측을 하든 많은 의견이 생기면 그만큼 관심을 가져주고 있다는 뜻이니 이슈라도 되면 다행이라는 농담을 자주 했었다. 그런 의미로 매우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계속해서 추리하게 만드는 드라마 VIP! 앞으로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봐야 재미있을까? “인물들의 대사, 눈빛에 주목해 달라. 모두 의미가 있다”

=허투루 하는 대사가 없다. 다 의미가 있는 대사들이다. 방금 뱉은 대사의 의미가 무엇인지, 0.1초라도 배우들이 누굴 어떻게 보았는지 유심히 봐달라. 인물들의 비밀과 결말을 아는 스탭들과 같이 그림을 봐도 재밌다. 작업이 아니라 같이 정말 TV를 보는 것처럼 수다를 떨며 본다. 사실 다 알고 봐도 참 재밌는 드라마다. 언젠가 밝혀지고 난 뒤 다시 돌려보셔도 흥미로울 것이다. 


#장나라의 연기변신, 연기력에 대한 호평이 자자하다. 장나라는 어떤 배우?

 “장나라, 좋은 배우이자 좋은 사람. 실력뿐만 아니라 인성도 완벽한 배우”

=장나라씨는 좋은 배우이자 좋은 사람이다. 개인적으로 정선의 감정을 오롯이 표현할 수 있었던 3회를 좋아한다. 2회의 강렬한 엔딩 때문에 많은 시청자들이 3회는 빠르고 극적인 전개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한 걸로 안다. 하지만 3회는 그런 회차가 아니었다. 성준이 인정한 불륜, 지난밤 받았던 문자, 어쩔 수 없이 자꾸 주위 사람들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 모든 게 다 흔들리고 있는 정선의 마음을 표현하는 회차였다. 


3회 방송 전에 장나라씨와 문자를 주고받으며 시청자가 완전히 기대하는 방향으로 3회를 만들지 않아서 걱정된다고 얘기했더니, 나라씨가 “감정적으로 요동치는 부분들이 있지 않냐, 분명 좋게 봐줄 테니 걱정 마라”라고 도리어 안심을 시켜주었다. “처음 찍었을 때의 그 마음과 소신대로 같이 잘 밀고 가자”고 해줘서 고마웠다. 


특히 미나와 헤어진 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버스 안 사람들 틈에 멍하니 앉아있는 정선의 모습이 정말 좋았다. 카메라가 아주 가까이 다가가지 않아도 그녀는 온몸으로 그 감정을 표현하고 있었다. 장나라씨의 연기는 제가 칭찬을 하지 않아도 ‘VIP’를 봐주시는 분들이 가장 잘 알 것이라 생각한다. 실력뿐만 아니라 인성도 완벽한 사람이라는 걸 꼭 말하고 싶다.



#감독으로서 첫 입봉 작품 VIP! 가장 공들인 연출은?

 “대본에 충실-섬세한 감정선-음악, 세 가지에 공들여”

=대본이 좋았기 때문에 첫 번째는 대본에 충실하자였다. 데뷔라 불안했을 텐데도 함께 데뷔하는 초짜 감독과 함께 작업하기로 한 작가님과, 그 대본을 믿고 출연해준 배우들과의 약속이라고 생각했다. 한 번 보기 시작하면 궁금해서 반드시 끝까지 볼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지만 지루하게 느끼지 않게 매회 시청자가 헷갈리거나 놀랄 수 있는 장치를 심으려고 했다. 성준(이상윤 분)에게 걸려온 ‘차 진호/차진호’ 띄어쓰기나 3회 엔딩에서 미나(곽선영 분)가 성준에게 보내는 문자가 그 예다. 



또한 인물들과의 관계, 감정이 미묘하게 드러나는 짧은 순간들을 섬세하게 보여주고자 했다. 1회에서 성준이가 현아(이청아 분)의 업무를 정선(장나라 분)에게 다이렉트로 지시할 때 순간적으로 사무실 분위기가 냉랭 해진다. 현아와 정선은 입사동기이면서 친구사이지만 현재 직급은 달라 불편한 관계이기도 하다. 3회에서 미나 핸드폰을 뒤지던 정선의 표정이나, 그걸 발견한 미나의 싸한 표정 같은 것도 마찬가지다. 드러내도 되는 감정들은 아주 짧은 시간이라도 솔직하게 표현하자고 배우들과 얘기를 많이 나눴다. 



마지막으로 음악도 중요한 부분이었다. 다들 이름만 들어도 아는 실력 있는 김준석 음악감독님과 함께 하고 있다. 대본을 읽어보시고 감정을 해치지 않으면서 세련되게 표현하고 싶다고 하셨고, 방향성에 있어서 저와 생각이 정확히 일치해서 믿고 갈 수 있었다. 인물들의 섬세한 감정들을 음악으로 함께 잘 만져주면서도 긴장으로 갈 때는 확실히 조여 준다. 
  • tory_1 2019.11.19 12:04
    연출에 신경을 많이 쓰시는 것 같아..! 좋은 근무환경에서 탄생한 드라마라서 호감..앞으로 전개가 기대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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