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사원들은 왜 그럴까? 아마도 이렇지 않을까 생각해 본 것들을 정리해봤어. 90년대생이라고 지칭하긴 했는데 일반화하려는건 아니니까 본인이 봤을 때 이건 아니다 싶은 부분이 있으면 둥글게 지적해주세요…
1. 잘못은 바로 지적해 주세요.
얘네는 대체 왜 알면서 나 엿먹이는 걸까, 아니면 정말 이 정도 기본 상식도 모르는 걸까? 만약 이런 생각이 들었다면 정답은 대체로 후자임. 90년대생과 그 이전 세대의 상식은 매우 달라.
90년대생은 걸음마 걸을 때부터 컴퓨터의 존재를 알고 1인 1폰이 상식이었으니 앱 사용에도 매우 능숙하지만, 그 반대로 손으로 하는 모든 것에 취약한 편이지. 컴퓨터가 보급화된 시대에 태어난 사람들이라 대체로 손으로 글씨를 쓰는 행위에 익숙하지 않아. 그래서 자연스레 그 이전 세대에 비해 악필도 많아서 손글씨 메모를 보면 한참 들여다보게 됨. 그래서 수기로 서류 작성할 때의 상식을 몰라. '숫자는 당연히 오른쪽 정렬' 이런 거… ㅠㅠ 숫자 쓸 때 콤마 붙여서 쓰면 다행이지… 아무튼 그런 잘못에 대해서 한번 실수를 하면 두고 봤다가 "내가 가만 두고 봤는데 너는 늘 그러잖아. 대체 왜 이러니?" 하지 말고 그냥 그 자리에서 그거 그러면 안 된다고 지적해 줘. 지적받지 않으니까 그게 틀린 줄도 모르는 거야. OJT 교육이 철저한 대기업이면 모르겠지만, 한국의 대부분 기업은 'OJT? 그거 먹는 건가요?' 하는 중소기업이 대부분이잖아? 가르쳐주지 않으면 모름.
2. 업무 능력과 무관한 지적은 삼가 주세요.
이건 뭐 사실 90년대생이 아니라도 당연히 싫은 거지만, 90년생이 생각하는 업무 능력은 님들 생각보다 범위가 좁은 편이야. 예를 들어 회계팀 사람에게 차변 대변 헷갈리냐고 지적하는 건 타당한 지적이지만, 탕비실 정리를 잘 못한다던가 설거지 방법에 대해 지적하면 자기 업무 외의 것인데 왜 지적받나 벙찐 표정을 지을 거야. 그건 90년대생이 생각하기에 업무 능력이 아니거든. 근태관리나 회식 참여도 같은 부분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야. 지각 결근만 안하면 되지, 꼭 회사에 새벽같이 일찍 와야 하나? 혹은 회식에 꼬박꼬박 참석해서 상사들 꼰대질 다 들어줘야 하나? 이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90년대생이 생각하는 업무 범위는 잡무를 제외한 '나의 메인 커리어와 관련된 업무'까지야. 그런데 윗분들 입장에선 이게 이해가 안 되겠지. 어차피 니가 하는 건데 그게 왜 니 일이 아냐? 근데 90년대생에게는 내 본업이 아니라 내가 어쩔 수 없이 하는, 언젠가는 막내에게 대물림될 잡무에 불과해. 나는 이런 인식 차 때문에 90년대생과 이전 세대의 갈등이 불거진다고 봐.
3. 사생활 침해는 참지 않아요.
페미니즘과 개인주의가 보편화되면서 90년대생들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나'야. 90년대생들에게 '너는 웃는게 예쁘니까 웃어' 라는 말은 절대 칭찬이 아니야. 겉으로는 사회생활 때문에 기른 페르소나 덕에 웃고 있어도 속으로는 '뭐야 이 새끼, 꼴값 떨고 있네' 생각하고 있을걸? 마찬가지로 연인과 데이트 횟수를 묻거나 어디로 데이트하냐, 여행은 안 가냐 등등을 묻는 것도 실례야. 여자 나이 똥값 되기 전에 얼른 결혼하라는 말은 당연히 개소리로밖에 안 들림. 개인 사생활 침해를 싫어하고 성희롱성 발언에는 더 이상 웃으면서 스루하지 않아. 업무시간 외적으로 전화하거나 카톡하는 것도 끔찍해. 업무적으로 큰 사고가 터졌거나 부고 알림 아닌 이상 업무 외 시간엔 연락하지 말았으면… 조금 규모가 큰 기업이라면 인사팀에 찌를 거고, 그게 아니라면 근로감독관에게 찌르겠지. 이전 세대들이라면 그럼 스몰토크 하려면 대체 무슨 말을 해야 하느냐고 하소연 할 수도 있어. 근데 90년대생이 보기엔 굳이 일하러 온 회사에서 스몰토크 하면서 친하게 지낼 필요가 있나 싶은 사람도 있을 거고, 스몰토크는 좋지만 주제 선정이 에러라서 싫은 사람도 있을 거야. 후자가 보기엔 성희롱과 사생활 침해 외에도 대화 주제는 많음. 요즘 관심사나 맛집 이야기 정도면 무난하지 않나? 점심시간에 따로 나가서 밥 먹거나 운동하는 사람들도 다 이런 맥락이라고 보면 될 거 같음… 불편한 사람들하고 감정소모하느니 혼밥하겠다 이거지.
4. 너의 헌신을 나에게 전가하지 마세요.
90년대생에게 회사는 가족이나 제2의 집… 뭐 이런 낭만적인 단어로 포장될만한 그런 것이 아냐. 사장은 나에게 월급을 주고 나는 월급받는 만큼 업무를 해서 회사에 기여하면 돼. 쌍무적 계약관계일 뿐임. 그 이상의 가치를 운운해 봤자 헐값에 니 노오오오력을 착취하겠다는 열정페이로밖에 안 들려. 특히 90년대생이 못 참는 건 노력이 제대로 보답받지 않는 환경이야. 어릴 때부터 경쟁구도에 있었기 때문에 누군가가 라인을 탄다던가 탯줄의 수혜자였다던가 해서 부당하게 자신보다 더 대우받는다고 생각하면 바로 이직을 계획해. 그런 만큼 윗선들이 자신의 노력의 결과물을 부당하게 빼앗아가서 면피한다면 그것만큼 끔찍한 상황도 없겠지. 예를 들면 퇴근 시간 30분 남기고 거래처에 급하게 보낼 견적서가 있다면서 SOS하는 영업부 김부장 같은 경우…? 정말 누가 됐든 죽여버리고 싶어ㅎㅎ 한 번이면 모르겠는데 보통 이런 TPO 개념없는 인간들은 한 번으로 안 끝나더라… 헌신하고 싶으면 혼자 하세요.
이상 내가 관찰한 90년대생들의 심리였음. 나도 그 바로 윗세대라서 가끔 정말 신기하다 싶을 때도 있고 좀 이해가 안 될 때도 있는데 대체로 내가 본 90년대생들은 딱 부러지고 워라밸 잘 나눠서 인생을 잘 즐기는 거 같아서 좋았어. 예시로 나온 것들은 보통 내 경험에서 차용한거라 저건 좀 아닌거 같다, 저런 미친놈이 있냐 싶은 건 다 실화임… ㅎㅎ 그리고 찐톨 무슨 개소리냐 생각하더라도 댓글로는 둥글게 지적해주세요ㅠㅠ
1. 잘못은 바로 지적해 주세요.
얘네는 대체 왜 알면서 나 엿먹이는 걸까, 아니면 정말 이 정도 기본 상식도 모르는 걸까? 만약 이런 생각이 들었다면 정답은 대체로 후자임. 90년대생과 그 이전 세대의 상식은 매우 달라.
90년대생은 걸음마 걸을 때부터 컴퓨터의 존재를 알고 1인 1폰이 상식이었으니 앱 사용에도 매우 능숙하지만, 그 반대로 손으로 하는 모든 것에 취약한 편이지. 컴퓨터가 보급화된 시대에 태어난 사람들이라 대체로 손으로 글씨를 쓰는 행위에 익숙하지 않아. 그래서 자연스레 그 이전 세대에 비해 악필도 많아서 손글씨 메모를 보면 한참 들여다보게 됨. 그래서 수기로 서류 작성할 때의 상식을 몰라. '숫자는 당연히 오른쪽 정렬' 이런 거… ㅠㅠ 숫자 쓸 때 콤마 붙여서 쓰면 다행이지… 아무튼 그런 잘못에 대해서 한번 실수를 하면 두고 봤다가 "내가 가만 두고 봤는데 너는 늘 그러잖아. 대체 왜 이러니?" 하지 말고 그냥 그 자리에서 그거 그러면 안 된다고 지적해 줘. 지적받지 않으니까 그게 틀린 줄도 모르는 거야. OJT 교육이 철저한 대기업이면 모르겠지만, 한국의 대부분 기업은 'OJT? 그거 먹는 건가요?' 하는 중소기업이 대부분이잖아? 가르쳐주지 않으면 모름.
2. 업무 능력과 무관한 지적은 삼가 주세요.
이건 뭐 사실 90년대생이 아니라도 당연히 싫은 거지만, 90년생이 생각하는 업무 능력은 님들 생각보다 범위가 좁은 편이야. 예를 들어 회계팀 사람에게 차변 대변 헷갈리냐고 지적하는 건 타당한 지적이지만, 탕비실 정리를 잘 못한다던가 설거지 방법에 대해 지적하면 자기 업무 외의 것인데 왜 지적받나 벙찐 표정을 지을 거야. 그건 90년대생이 생각하기에 업무 능력이 아니거든. 근태관리나 회식 참여도 같은 부분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야. 지각 결근만 안하면 되지, 꼭 회사에 새벽같이 일찍 와야 하나? 혹은 회식에 꼬박꼬박 참석해서 상사들 꼰대질 다 들어줘야 하나? 이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90년대생이 생각하는 업무 범위는 잡무를 제외한 '나의 메인 커리어와 관련된 업무'까지야. 그런데 윗분들 입장에선 이게 이해가 안 되겠지. 어차피 니가 하는 건데 그게 왜 니 일이 아냐? 근데 90년대생에게는 내 본업이 아니라 내가 어쩔 수 없이 하는, 언젠가는 막내에게 대물림될 잡무에 불과해. 나는 이런 인식 차 때문에 90년대생과 이전 세대의 갈등이 불거진다고 봐.
3. 사생활 침해는 참지 않아요.
페미니즘과 개인주의가 보편화되면서 90년대생들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나'야. 90년대생들에게 '너는 웃는게 예쁘니까 웃어' 라는 말은 절대 칭찬이 아니야. 겉으로는 사회생활 때문에 기른 페르소나 덕에 웃고 있어도 속으로는 '뭐야 이 새끼, 꼴값 떨고 있네' 생각하고 있을걸? 마찬가지로 연인과 데이트 횟수를 묻거나 어디로 데이트하냐, 여행은 안 가냐 등등을 묻는 것도 실례야. 여자 나이 똥값 되기 전에 얼른 결혼하라는 말은 당연히 개소리로밖에 안 들림. 개인 사생활 침해를 싫어하고 성희롱성 발언에는 더 이상 웃으면서 스루하지 않아. 업무시간 외적으로 전화하거나 카톡하는 것도 끔찍해. 업무적으로 큰 사고가 터졌거나 부고 알림 아닌 이상 업무 외 시간엔 연락하지 말았으면… 조금 규모가 큰 기업이라면 인사팀에 찌를 거고, 그게 아니라면 근로감독관에게 찌르겠지. 이전 세대들이라면 그럼 스몰토크 하려면 대체 무슨 말을 해야 하느냐고 하소연 할 수도 있어. 근데 90년대생이 보기엔 굳이 일하러 온 회사에서 스몰토크 하면서 친하게 지낼 필요가 있나 싶은 사람도 있을 거고, 스몰토크는 좋지만 주제 선정이 에러라서 싫은 사람도 있을 거야. 후자가 보기엔 성희롱과 사생활 침해 외에도 대화 주제는 많음. 요즘 관심사나 맛집 이야기 정도면 무난하지 않나? 점심시간에 따로 나가서 밥 먹거나 운동하는 사람들도 다 이런 맥락이라고 보면 될 거 같음… 불편한 사람들하고 감정소모하느니 혼밥하겠다 이거지.
4. 너의 헌신을 나에게 전가하지 마세요.
90년대생에게 회사는 가족이나 제2의 집… 뭐 이런 낭만적인 단어로 포장될만한 그런 것이 아냐. 사장은 나에게 월급을 주고 나는 월급받는 만큼 업무를 해서 회사에 기여하면 돼. 쌍무적 계약관계일 뿐임. 그 이상의 가치를 운운해 봤자 헐값에 니 노오오오력을 착취하겠다는 열정페이로밖에 안 들려. 특히 90년대생이 못 참는 건 노력이 제대로 보답받지 않는 환경이야. 어릴 때부터 경쟁구도에 있었기 때문에 누군가가 라인을 탄다던가 탯줄의 수혜자였다던가 해서 부당하게 자신보다 더 대우받는다고 생각하면 바로 이직을 계획해. 그런 만큼 윗선들이 자신의 노력의 결과물을 부당하게 빼앗아가서 면피한다면 그것만큼 끔찍한 상황도 없겠지. 예를 들면 퇴근 시간 30분 남기고 거래처에 급하게 보낼 견적서가 있다면서 SOS하는 영업부 김부장 같은 경우…? 정말 누가 됐든 죽여버리고 싶어ㅎㅎ 한 번이면 모르겠는데 보통 이런 TPO 개념없는 인간들은 한 번으로 안 끝나더라… 헌신하고 싶으면 혼자 하세요.
이상 내가 관찰한 90년대생들의 심리였음. 나도 그 바로 윗세대라서 가끔 정말 신기하다 싶을 때도 있고 좀 이해가 안 될 때도 있는데 대체로 내가 본 90년대생들은 딱 부러지고 워라밸 잘 나눠서 인생을 잘 즐기는 거 같아서 좋았어. 예시로 나온 것들은 보통 내 경험에서 차용한거라 저건 좀 아닌거 같다, 저런 미친놈이 있냐 싶은 건 다 실화임… ㅎㅎ 그리고 찐톨 무슨 개소리냐 생각하더라도 댓글로는 둥글게 지적해주세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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