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난 도쿄톨이야.
일본 유학은 아니고 놀러왔다가 흥미로 이 회사 저 회사 인턴쉽하다가 무난히 대기업에 취직하게되었어.
나를 소개하자면, 그냥 한국인이야. 키도 크고(180가까움) 성격도 활발하고(미국인 친구들이 남부사람같다고..)
어릴 때부터 영어를 쓰는 환경에서 자라서 영어에 어려움은 없는 편이야. 세계 여러 나라를 여행했고, 정치 사회문제에 민감하고 전공이 세계사 관련 졸업논문이 한일 역사 관련이었기때문에 이쪽 문제에도 굉장히 관심이 많아.
왜 이렇게 자세히 내 소개를 했냐면, 이런 내가 존재할 수 없는 곳이 일본이기때문이야.
나는 처음 일본에 왔을 때, 일본인에 가까워지기위해 노력했어. 물론 말그대로 일본인이 되기위해서가 아니라
그들의 예의, 매너, 공중도덕, 상식적인 것들 말이야. 나는 정말 일본어를 잘해. 뉴스와 라디오로 일어를 배워서 그런지
어투에서 외국인임을 알아차리는 사람이 거의 없어. 어디 시골에서 왔냐는 말을 자주 듣지. 그러니까 더 유리했어. 외모도 동북아시아인이고.
그런데, 나는 옷을 입는데 눈치를 보지않아. 화려하게도 입고 암튼 눈치를 안봄. 키도 크니까 당연히 밖에 나가면 다 쳐다봐. 화장을 하는 날은 빡세게 하지만 사실 안하는 날이 더 많아. 머리를 감지않고 편의점에 가기도 하고. 정치, 사회 문제에서는 소리 높여 주장을 하기도 해. 남녀차별적 발언을 하는 사람에게는 면전에 콕 찝어서 지적을 하기도하고.. 성적농담을 하는 아저씨에게 대놓고 더심한 성적농담을 던지기도 함. 또, 근육을 키우는게 내 취미야. 난 그리고 나 자신을 너무 사랑해!
이게 바로 나야! 모두들 이런 나 자신의 '개성'이란 것이 있잖아? 평범한 부분도 특이한 부분도 있는게 "나"잖아.
이게, 일본에서는 용서받지 못할 일이더라고 ㅋㅋㅋ 아 이게 설명하기 어려운데, 결론만 말하자면
일본은 일본인이야. 일본=일본인. 하나의 큰 원이 있다면 그 안에 모두가 속해있지.
한국은 원이 여러개 있어. 이 여러개의 원에 걸쳐서 살고있지.
두 나라의 같은 점이자 다른점은 이런 부분인것 같아.
일본에 10년이상 거주중인 친구들과(스페인, 미국, 호주, 등등..) 이야기하면 항상 나오는 말이 나는 일본에 오래 못있을거라는 이야기더라고..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혹시 나같은 토리가 있다면 생각해보길 바란다는 글을 쓰고싶었어!
그래서 내가 말하고 싶은건 이거야. 일본에서 나 자신의 개성을 살려 살고싶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잘 생각해보라는거야.
하고싶은 일을 막고싶진 않지만, 본인의 개성이 지워지고 한국인이라는 단어만 남는게 일본에서의 너 자신이 될거라는거.
긍정적인 면도 부정적인 면도 너는 결국 한국인의 대표가 될거야. 한국은 곧 네가 될거고.
상상하는 그 이상의 편견과 마주하게될거야. 정말로.
아, 그리고 모두가 흥미를 갖는 페미니즘 부분에 대해서..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페미니즘이라는 개념과 운동이 더 빨리 도입되었어 당연하지만..
단체도 분명히 존재하고 활동도 해. 그런데 중요한건 여성이라는 존재의 틀이 한국과 다르지만 아주 또렷하게 그려져있음.
다들 알지? 일명 여자력(女子力)!
그녀는.... 샐러드를 나눠 담고.. 취미는 요리와 베이킹.. 좋은 꽃향기가 나고.. 조금 헝크러진듯한 갈색 웨이브머리..
파스텔 옷을 좋아하고.. 피부는 하얗고.. 피부결은 좋고.. 연한색 화장에.. 디저트를 좋아하고.. 마르고.. 근육은 없고.. 수동적이고.. 조금은 백치미가 있는.. 성형하지 않았지만 진한 쌍커와 오똑한 코를 가진.. 그러나 화려하지않게 생긴... 일을 하고있지만 나와 결혼한다면 애를 낳고 일을 그만둘.. 초등학생 아이의 주머니 가방을 손으로 바느질해서 만들어줄 그런 존재.. 자전거 뒤에 아이를 태우고 그럼에도 나풀나풀한 옷을 입고 예쁜 화장과 함께 언덕을 밟아 올라갈..... 그리고 가장 중요한건 자기 자신을 사랑하지않는 여자^^
그런 존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외국인으로 살기로 한 이유 중 가장 큰 부분이 이거야. 내가 일본인에 가까워지고싶었던 건, 그 나라에 살면서 존중을 하고싶었던 것과 일본에서 조금이라도 튀는 행동을 하면 정말 시선 집중에 귀찮아지거든ㅋㅋㅋㅋ 근데 그게 나를 죽여야 한다면 내가 왜 그래야하지?? 내 목적과 달라지니까 나는 그냥 외국인으로 살기로했어.
외국인 여자로 살면 일본인 여자와 취급이 어떻게 달라지느냐를 보여줄게!
예시)
1. " 저 아이 샐러드를 담아 나눠주지않고 그냥 먹고있어! " -> " 쟤 외국인이야 " -> " 아 그렇구나 ㅇㅇ "
2. " 취미가 뭐예요? " -> " 근육 트레이닝이요! " -> " 헉, 여자가?!! 아 외국인이지 ㅇㅇ 외국은 그렇다카더라~ "
3. " 헉 머리가 왜이래요? 투블럭!! " -> " 일본에서는 이런 머리가 흔하지않나요?(모르는척)" -> " 아 외국인이시구나 ㅇㅇ "
보아라 이것이 바로 일본인남성의 의식의 플로우다! 어차피 외국인이면 무.조.건 차별 받아. 자신을 갖고 말할 수 있음.
일본 살면서 차별 안받았다? 그것은 불가능하다. 로또 당첨보다 불가능함. 애초에 주요 역만 가도 울려퍼지는게 헤이트스피치임.
그리고 거기서 한국인 중국인은 더 심한 차별을 받음.
애초에 외국인과 한중국인은 카테고리가 다름 ㅋㅋㅋㅋㅋㅋㅋㅋ
에이씨, 그럴거면 써먹을거 써먹어야겠다 싶어서 그냥 나는 외국인으로 살기로 했다!
이보세요... 나는 한국이 아니라 이러이러한 개성을 가진 하나의 개인이야! 하고 설명하는 것도 지쳐서
지금은 그냥 오해하는데로 놔 둬. 그래.. 그렇게 생각하렴 하하하하 맞아 나는 외국인이니까 이렇게 살거야.
튀지? 조금 거슬리지? 그런데 나는 외국인이니까^^ 차별해도 돼 어차피 당할 차별이면 내 맘대로 살겠어.
글이 어렵지? 사실 나도 매번 생각은 하지만, 글로 써본 적은 없어서 그래...ㅎㅎ
이 글이 꼭 필요한 토리에게 닿기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