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1100고지에서 휴대폰으로 은하수사진 찍기

여행 자제해야 하는 시기가 맞는데 그저께 출장때문에 어쩔 수 없이 제주도에 1박으로 갔다가 밤에 1100고지에 다녀왔어.

계획하고 간 것도 아니고 일 외에 일정이 있는 것도 아니라서 제주도 출발 전날 알게된 1100고지는 잠깐 찾아봤고 갈까 말까 하다가 결정 안하고 제주도로 출발했고 카메라도 삼각대도 없이 가게 됐어.

도착해서 생각해보니 가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었어.
찾아 본 글에서 여름에 그믐에 은하수가 잘 보인다고 하는데 여름 그믐에 언제 다시 제주도 오겠냐 싶어서..음력 7월1일이었거든.

운전은 예상대로 어둡고 급커브의 연속에다가 건넌편 차선에 멈춰선 차 앞에 쓰러진 고라니도 한마리 봤어ㅠㅠ 고라니가 고개 들어서 주변 돌아보던데 많이 안다쳤기를ㅠㅠ

서귀포에서 1100고지까지 30~40분정도 걸렸고 오가는 길에 차는 거의 없지만 도착하니까 10대정도 주차가 되어 있었어. 돗자리 깔고 누워서 별 보는 사람도 있고.

고지대라 그런지 낮에 엄청 더웠는데도 시원했어. 덥지 않을 때는 좀 추울 것 같아. 카메라하고 삼각대 챙겨가고 한여름 외에는 옷도 좀 챙겨가면 좋을 것 같아. 별 보는 것 좋아하면 헤드폰이랑 돗자리도 챙겨가면 거기서 살고 싶을 듯ㅋㅋ

밤 11시쯤 도착해서 별이 쏟아질 것 같다는 말 그대로 별이 정말 잘 보였지만 맨 눈으로는 은하수가 그렇게 잘 보이진 않더라. 목성이 너무너무 밝아서 놀랐어! 별자리를 잘 볼 줄 알았다면 더 좋았을 것 같아.

휴대폰 카메라는 수동 모드로 노출시간을 16~32초로 각각 해보고 화이트밸런스도 오토부터 3900k 해보고 iso도 조절하면서 8장 정도 찍었어.
삼각대도 없어서 차 위에 휴대폰 엎어놓고 타이머 켜서 셔터 눌렀어ㅋㅋ

휴대폰이라 당연히 아쉬운 점도 많고 주변 풍경도 같이 나오진 않았지만 눈으로 보는 것보다는 별도 많이 보이고 은하수도 조금 보였어. 사진을 멀리서 보면 은하수 느낌이 좀 난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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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심해진 코로나가 얼른 진정되어서 다들 여행 잘 다닐 날이 빨리 오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