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해외거주
설 연휴 잘 보내고 있니? 나는 설 전에 외할머니와 엄마를 모시고 베트남 다낭에 4박 5일로 자유 여행을 다녀왔어 ㅋ

내가 먼저 시작한 여행은 아니고 아빠께서 기획하고 자본을 대주셨지 ㅋㅋ 내가 해외 경험은 패키지뿐이고 단 두나라 밖에 없어 거의 쌩초보나 다름없고 본투비 집순이라 국내도 별 관심이 없었던 터라 어른들 모시고 자유 여행을 하는게 엄청 부담스러워서 준비하는 기간동안 나름 스트레스 였어.

경기도 다낭시라고 할 만큼 난이도가 쉬운 곳이지만 여행 쪼랩에게는 그저 후덜덜... 게다가 할머니 연세가 88세이다 보니까 휴... 무조건 외할머니에게 초점이 맞춰서 갈 수 밖에 없었고 그래서 자유 여행을 하기로 하면서 내가 모든 것을 계획하기로했어.

항공권과 숙박 예약도 다 처음인데 올 요즈음은 진짜 앱이 너무나 잘 되어있어서 다 스마트폰으로 앱깔아서 검색 해서 질렀엉ㅋㅋ 결제도 바로 앱카드로 휙휙 일사천리로 되더라고

여행 초보인 나에게는 정말 신세계.....와....이걸 이제야 알다니 그동안 인생 헛산듯한 느낌 ㅋㅋㅋ

여행 일정도 다 앱으로 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

예전에 1달정도 시드니 어학연수(말이 어학연수ㅋㅋ그냥 한달살기 같은 ㅋㅋ) 할때는 서점에서 여행서적 구매해서 밑줄 치고 다이어리에 적어 갔는데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어 ㅋㅋㅋ 그냥 일정 앱 다운 받아서 하면 보기에도 편하고 적을 필요없이 언제 어디서든 수정하고 찾아볼 수 있어서 너무나 좋았어.

아무튼 경기도 다낭시에 가기위해 근2달을 스트레스 받고 준비하면서 4박 5일 사고없이 다녀왔는데 정말 우리 3대 모녀가 너무나 행복하게 시간을 보내서 좋았어.

중간중간 나름의 해프닝도 있었지만 싸우지 않고 잘 다녀왔어. 돌이켜보니 서로가 배려했기에 가능했고 음 자화자찬이라 해야하나? 내 역할이 좀 컸다 ㅋ....

여행 쪼랩이지만 일단 내가 셋 중에서 가장 정보를 많이 알기에 내가 중심이 되서 뭐든 결정했기에 큰 분란 없이 마무리 했다고 생각해.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가잖아 그래서 내가 사공이 되기로 (사공이라 쓰고 노예라 읽어주렴ㅋㅋ) 마음먹고 내가 다 통보하듯 일정을 말씀드리고 진행시켰어.

큰 틀 (주요 관광지와 식사)은 유지하고 그 중에서의 세부일정은 유동적으로 바꿨어. 일단 중심이 흔들리지 않아서 계획했던 것들의 80프로는 마쳤거든.

아무래도 할머니 연세가 있다보니 중간에 조금 힘드실 것 같은 일정은 스킵하고 카페같은데서 수다떨면서 쉬고 그렇게 시간을 보냈거든 1일 2카페 했어 ㅋㅋ


그리고 너무 흥정에 목매지 않았어.

어차피 동남아 물가는 한국에 비해 싸고 돈 쓰러 온게 여행인데 조금 더 낸다고 내 살림살이가 나아지지는 않을 것 같아서 ㅋㅋㅋ

나 학교 다닐때는 버스비 아낀다고 돌아다녔는데 여기서는 할머니 땜시 3분 거리도 그냥 그랩 or 렌트카로 다녔엉..돈내는데 뭐... 할머니 연세는 88.....

시장에서 물건 살때도 그냥 이리저리 둘러보면서 싼거 안찾고 그냥 눈에 띄는 마음에 드는 물건 위주로 봤어. 그냥 내가 이해할 수 있는 바가지는 잊어버리고 여행 하는게 마음 편해서 ㅋㅋ

한국에서는 이렇게 못하지 ㅎㅎ


가장 마지막으로 중요한 것!! 참기 바로 인내야.

분명 어른들도 내가 짠 계획이 다 마음에 들지 않으셨을거야. 그치만 전혀 내색하지 않아주셨어. 나도 어른들 모시고 돌아다니면서 내가 하고 싶은 것들 (나 걷기 쳐돌이라 걷는거 졸라 사랑함...호이안 올드타운 더 걷고 야시장에서 더 시간 보내고 싶었다ㅠㅠ) 포기하고 할머니 힘드시지 않을까 그것만 생각하고 다녔거든.

여행 다니면서 사소한 거에 서운한 것들도 약간 있었는데 그냥 꼭 참았다 ㅎㅎ 즐기고 행복하게 보내려고 시간쓰고 돈쓰고 왔는데 사소한 불만을 일일이 재생하고 싶지가 않았어. 호텔 야경보면서 마음 가라 앉혔당 ㅎㅎ ㅋㅋ

아마 외할머니와 엄마 모두 같은 심정으로 참고 배려해주셔서 싸우지 않고 다녀온 것 같앜

이번 여행으로 참을성 없는 내가 조금 성장한 것 같아 뿌듯하고 외할머니와 좋은 시간 보내서 너무 행복했어 그리고.....너무 슬펐다ㅠ

외할머니의 굽은 등을 보면서 조금 더 빨리 왔었어야 하는 후회가ㅠㅠ엄마랑 계속 그 이야기했어ㅠㅠ 더 좋은 추억 만들어가고 하고 올 4월에 셋이서 뮤지컬 보러가기로 하고 바로 예매도 해버림ㅋㅋㅋ 이번 여행하면서 시작이 반이라는 걸 느꼈어 ㅋㅋ 아빠가 제안해주지 않으셨으면 여행은 물론이고 뮤지컬도 생각 못했을거야.

가족들이랑 여행가는거 쉽지 않더라 ㅎㅎ 그래도 좋은 추억이 되니까 잊지 못하겠어 ㅎ

부족한 글 지리멸렬한 글이라 3줄 요약 나갑니다..


1. 어플 활용하기.

2. 사공은 반드시 1명만 있어야 함.

3. 참고 또 참자 사소한 것들은 넘기자.


마지막으로 내가 묶었던 호텔의 리버뷰 올리고 갈게 ㅎ 이 뷰 보면서 나의 부족한 점을 반성하고 서지니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기로 4박 5일동안 다짐했어ㅋㅋ
https://img.dmitory.com/img/202001/3eD/icP/3eDicPGmze4QcGoYGMAuaq.jpg

https://img.dmitory.com/img/202001/7bO/Jhn/7bOJhnDgwoC8yskWGAc2CA.jpg
  • tory_1 2020.01.26 23:00
    톨이 사공님 너무 착한 딸이다!
    나도 전에 엄마, 이모 둘, 외할머니 모시고 해외여행한 적 있는데 다들 인내하고 또 인내하니까 크게 싸울 일 없이 무사히 넘어 가게 되더라.. 근데 그 인내를 남한테 바라는 게 아니라 내가 먼저 한다고 생각해야 하더라고 ㅋㅋ 너무 좋은 시간 보내고 온 거 같아 내 마음이 다 행복해지네! 야경 사진도 넘 이쁘구 :)

    우리집에서는 전남 다낭군인데 톨네 집에선 경기도 다낭시구나 ㅎㅎㅎㅎㅎㅎ 재밌다
  • W 2020.01.26 23:17
    우와 외할머님에 이모님들까지 진짜 대단하다 ㅜㅜ 고생많았겠어 ㅠㅠ 내가 먼저 인내해야 한다는 말 진짜 공감해!!!내가 먼저 조금 더 참고 참아야 모두가 행복하게 보내고 올 수 있는 것 같어 ㅋㅋ 사소한거에 터져서 싸우는게 많잖아. 그냥 나도 참았어 ㅋㅋ 내가 방구석 여포인디 ㅋㅋ 고마워 잘 봐줘서!!
    전라남도 다낭군ㅋㅋ마치 단양 옆에 있을 것만 같은 어감이닷 ㅎㅎ 진짜 한국인 많고 한국어 안내문도 많아서 여행하기는 쉬워서 좋았어ㅋㅋ
  • tory_3 2020.01.27 01:23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3/09/22 19:33:11)
  • W 2020.01.27 14:58
    댓글 고마워 ㅎㅎ 잘 봐줘서 내가 더 기분이 좋당 ㅋㅋ
  • tory_4 2020.01.27 15:57
    멋지고 따수운 후기다! 3대 모녀가 즐거운 추억 만들었네♡ 아빠님 기획 및 후원도 너무 감사하고!
    덕분에 화목한 설연휴 보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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