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dmitory.com/travel/102895017
전에 그랩글 올렸던 토리야
(가족여행글도 올렸었는데 그건 모르고 삭제해버려서 링크가 없다 ㅠㅠ)
이차저차 해서 대인원의 가족여행을 다녀왔는데 이렇게 대인원으로 여행을 다닌건 처음이라 혹시나 다른 토리들을 위해 내가 겪은 이야기를 공유하면 좋을 것 같아서 글을 써봐
가족구성 : 할머니 + 우리가족 + 이모네 + 큰삼촌네 + 작은삼촌네 = 총 인원13명
다행히 나빼고 성격은 다 둥글둥글한편.
여행계획은 엄마가 세웠고, 나는 나중에 엄마가 세운 것에서 일정 조금 손보고 현장가이드역할을 했어
나는 영어는 잘 되는 편이고 (어차피 동남아에서 영어는 별로 필요없지만) 길눈이 좋은 편이라 처음 가는 곳이었지만 그럭저럭 괜찮았음
당황했던 부분
1. 단체 관광객은 가이드(or 출입증) 없이 못들어가는 관광지가 있다
- 베트남(나트랑) 다녀왔는데 용선사 라는 곳에 갔어. 그런데 경비 같은 분들이 못들어 가게 하는거야. 그분들 영어도 안되고 말도 안통하고 그냥 못들어가게만하고. 그래서 뭐지? 했는데 지나가던 사람이 말하기를 무슨 certificate 같은 종이가 필요하다고 하더라구.
그런데 웃긴건 옆에 다른 한국인 4명 정도 가족이 있었는데 그분들은 그냥 들어감. 그 설명해준 남자분도 영어가 유창하지는 않아서 꼬치꼬치 물어보지는 못했는데 정황상 단체 여행객은 가이드(or 출입증) 같은게 있어야 하는 것 같았어.
이런건 사실 우리가 블로그 검색 같은거로는 알수 없는 정보잖아. 이럴 수도 있구나 하고 놀랐던 부분.
2. 대형버스는 관광지 바로 앞에 못내려 줄 수도 있다
- 보통 자유여행으로 2~4명정도 가면 택시타고 가서 관광지 바로 앞에 내리잖아? 나는 인원이 많아서 버스로 다녔는데 그러다보니까 관광지 바로 앞은 교통이 복잡해서 좀 멀리 떨어진 곳에 내려주기도 하더라구.
가이드가 있었다면 익숙하게 길을 인솔해줬겠지만 처음 가는 길이고 구글맵보고 가는데 베트남 차/오토바이 러쉬에 정신이 없더라.
이와중에 엄마가 자꾸 이 길 맞냐고 묻더라고 (아니 나도 모르지ㅠㅠㅠㅠㅠㅠ )
3. (버스기사가 영어를 잘 못할 경우) 관광지에서 내릴때 다시 접선할 장소를 약속하고 내리자
- 마지막날 관광지 3곳 정도를 돌고 공항에 들어가는 일정이었는데
버스기사가 전화하면 5분안에 데리러 온다고 했어. 처음 관광지는 코앞에 내려주고 코앞에서 픽업해줬는데 그 다음 관광지가 2번 같은 상황이었던거야 ㅋㅋㅋㅋ 카오스. 아수라장.....
버스기사한테 와줄수 있냐니까 No 라고 하면서 못온다고하고.
그런데 왜 못오는지 이런건 설명을 안해주고 어디로 오라고 말도 안하고. 갑자기 전화 끊어버림
이건 뭐죠??? 이넘이?!?!!! 하고 열받았는데 번역기 써서 문자 보내시더라고
기사님 오해해서 미안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여행이 조금 스무스 할 수 있었던 이유
1. 사전조사
- 난 원래 여행전에 정보 너무 많이 찾아보는거 안좋아하는데. 너무 많이 블로그글 보면 가서 감흥이 떨어지더라고 ㅋㅋ
엄마가 그런데 정보를 진짜 많이 찾아봤어. 해산물 식당 / 현지식당 / 한식당 종류별로 엄청 찾아보셔서 나는 그걸 구글맵에 다 저장해둠
한번은 우리가 A 식당 가기로 하고 택시 2개로 나눠서 가고 있었는데 먼저 도착한 팀이 재료소진때문에 식당 문이 닫았다는거야
그래서 우리는 급하게 근처 B 식당으로 돌리는데 웨이팅이 1시간이었어
대인원이라서 식당가는것도 사실 쉽지 않더라고 ㅠㅠ
다행히 B식당 근처에 콩까페 있어서 거기서 가족들 대기 시키고 나는 동생이랑 웨이팅 기다려서 들어감
2. Private activities = 돈을쓰자
- 나트랑이 머드스파가 유명한데 후기보니까 다같이 가기에는 도때기 시장일 것 같고. 가면 중고딩 사촌들이나 좋지 할머니, 삼촌, 외숙모를 포함한 20대 이상은 별로 안좋아할 것 같았어. 그래서 인당 6만원 정도의 거금을 써서 VIP 룸을 빌렸어. 공간이 따로 있어서 머드스파도 별채에서 진행하고 수영장도 바로 옆에 있어서 VIP 룸 사용 고객만 쓸 수 있었는데 거의 우리 가족밖에 없어서 전세낸것 마냥 놀았어.
**그런데 결론적으로는 아이리조트 VIP 룸은 추천하지 않아 ㅋㅋㅋㅋㅋ 13명 합쳐서 720달러나 짜리 코스였는데 베트남에서 이정도면 신선놀음 할 수 있는 가격일텐데 머드스파도 뜨겁지도 않고 뜨뜨미지근 한데다가. 스텝들 설명이 충분하지도 않고 계속 영문도 모른채 끌려다님. 코스 순서가 머드스파 - 해초스파 - 마사지 - 밥 였는데 애초에 마사지는 기대도 안했지만 밥이 정말 너무 맛없고 불친절했음.
스프 + 메인디쉬로 요리가 구성되어있는데 누구는 스프 먼저 나오고 누그는 메인디쉬 나오고. 스테이크 시켰는데 다 식어서 나오고. 피자도 식어서 질기고 정말 별로였어. 인원이 많아서 그런건가 싶기도 한데 그래도 낸 돈이 있어서 너무 별로였음.
- 가족여행인데 뭐라도 해야할것 같아서. 쿠킹클래스 신청을 함. 클래스 구성이 괜찮았는데 현지 시장구경 >> 쌀국수 공장 구경 >> 요리 이렇게 되는 코스였어. 일단 나도 여행내내 가이드 할 수 없잖아? ㅋㅋㅋㅋ 클래스 진행해주는 분이 인원 다 끌고다녀주고 진행해주니 나도 편하고 가족들이 다같이 참여하니까 회사 워크샵 team building 시간 갖고 재밌었어. 엄마도 처음에는 시큰둥 했는데 만족스러웠다고 하심.
이런것들때문에 예산이 조금 올라가긴했지만. 자유여행으로 단체로 다니려면 역시 돈을 써야한다는 교훈을 다시한번 되새길 수 있었어.
3. 역할분담
- 호텔 체크인을 해도 대규모 인원이니까 방이 7개나 되잖아. 거기다가 동남아는 직원분들이 대체로 빠릿빠릿 하지 않고 답답하기도하고.
그래서 일을 빨리 처리할 수 있도록 웬만한 자료는 다 모아서 줬어. 짐 맡길때도 개별적으로 안맡기고 가족 전부다 짐 한번에 맡기고 (이래야 찾기도 편할 것 같아서) 체크인할때도 여권 다 모아서 한번에 전달하는 식으로. 내가 보통 통역이나 체크인 확인 지불 같은 서류적인거 진행하고 동생들 시켜서 한명은 짐 모아서 맡기고, 한명은 여권모아오고 이런식으로 일을 좀 나눠서함
나 뿐만아니라 거의 대부분이 언제 또 이렇게 가겠어? 라는 생각으로 가게된 여행이었는데
이정도 난이도면 봉사한다는 마음으로 한번 더 가도 될것 같기도 하고 어쨋든 다녀와서 뿌듯하네
혹시 가족여행 관련해서 질문있으면 남겨죠! 내가 아는 선에서 말해줄겡 ㅎㅎ
와....토리 진짜 대단하다 ㅎㅎㅎㅎ나는 4인가족 내가 가이드역할 하는데 진짜 엄청 찾아봐야하고ㅠ너무 많이 찾아봐서 나는 감흥 없고 오로지 봉사정신으로 다녀야함ㅠㅠㅎㅎㅎ근데 나머지 가족들은 이걸 이해못해줌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