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토하-!!
나톨은 우선 영국워홀러고 이미 1년 반을 런던에서 보내다가
이제 5개월 남짓 남아서 그냥 살고 싶은 데로 가자, 싶어
무작정 스코틀랜드 모 도시로 이사를 온 지 약 한 달 되었어 ㅎㅎ
아무래도 비자가 얼마 안 남다 보니까
잡은 구해야겠고 근데 애매해서 그냥 출국때까지
한식집에서 일하면서 마저 여행이나 다니자 했거든!!
그런데 이 곳이 런던처럼 한식집은 물론이고 한국인이 많은 곳이 아니다보니
가게 손님들 대부분이 외국인 손님들이고 대충 하루에 4~50팀 온다 치면
한국인 손님은 5팀 이내로 보면 될 것 같아;;ㅎㅎ
뭐 나머지 외국 손님들 중 절반은 사실 중국 손님들이긴 한데
이 중에서도 관광객 보단 유학생들이 더 많은 것 같고
거기에 로컬 현지인 손님들도 특히 디너때 많이 오는 그런 곳이야!
사실 윤식당 너무 재밌게 봤었고
그냥 막연히 영국에 있는 동안 한식집에서 한 번 일 해보고 싶단 생각이 있었는데
어쩌다보니 런던에선 인연이 없었고ㅋㅋㅋㅋ
오히려 더 한국 사람 없는 스코틀랜드에서 일을 하게 되었어ㅋㅋ
그럼 거두절미하고
한 달 일하면서 별건 없지만 몇 개 기억에 남는 썰 풀어볼게!
01. 붕어빵 찾는 손님
런치 때 혼자 와서 갈비랑 스타터로 파전 시킨 남자 손님인데
음료로 밀키스 시키는거 보고 한식 먹어본 사람이구나 싶더라고 ㅋㅋ
그렇게 갈비 그릴 위에 구워주고 맛있게 공기밥 한그릇 뚝딱 하고
식사 다 끝나고 나서 결제하는데 갑자기 (웅얼웅얼) 있냐고 물어서
처음에 못알아 듣고 pardon을 몇번이나 말했는지..
그래서 결국 구글의 도움을 받아 보여준건 다름아닌..붕어빵????
붕어빵 파냐고 묻는거였어 ㅋㅋㅋㅋㅋ
알고보니 본인이 토론토에서 왔는데 토론토에서 한 번 먹어봤대ㅋㅋ
그래서 여기도 있냐고 물었지만 붕어빵이라니....있을리가ㅠㅠㅠ없쟈나여...
그래서 마지막은 아쉽게 떠난 손님이었다고 한다...
02. 넷플릭스의 힘..
여자2 남자1 손님들이었는데 다 먹고 계산할 때
대뜸 여자분이 나보고 미스터 선샤인을 봤냐고 물어보더라고 ㅋㅋㅋㅋㅋ
넷플릭스에서 그 드라마 보고 한국이랑 일본이 역사적으로 그런 관계인지 알게 됐다며..
뭐 그러면서 ~함뉘다 이거 어케 발음하냐고 물어봐서
제대로 모르길래 무슨 뜻이냐고 되물으니까 고맙단 의미인 것 같대
그래서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니까 그거 맞는 것 같다고 ㅋㅋㅋ
그러더니 나머지 2명 손님도 다 따라서 감사합니다~ 이러고 ㅋㅋㅋ
카드 계산하고 우리 가게에서 청포도 알사탕 꼭 나눠주거든ㅋㅋ
그러니까 그거 받고서 남자분이 바로 응용해서 감사합니다~라고 또 하고ㅋㅋ
되게 유쾌한 사람들이었어ㅋㅋ 나갈 때도 크게 감사합니다~ 하고 나가고 ㅋㅋ
03. 한식 첫 도전하는 외국인 가족들
엄마아빠+남자아이2 이렇게 한 가족이 디너 때 왔는데
알고보니 네덜란드 사람들이고 여행왔다고 하더라고.
그러더니 한식을 한 번도 안 먹어 봤는데 이번에 경험하고 싶다며
이것저것 추천해줘서 스타터 몇개에 모듬구이로 바베큐 해먹었는데
애들뿐 아니라 어른들도 되게 생소했나봐 ㅋㅋㅋㅋ뭔가 전기그릴로 식탁에서 직접 구워먹는게..
그래서 고기 구워주는데 시선 집중돼서 덩달아 부담ㅋㅋㅋㅋ
고기 올릴 때마다 그 쟈글쟈글 소리나는데 그 소리에 오...나이스...
애기들은 영어 못하고 더치만 할 줄 알아서 내가 어른들한테 뭐라뭐라 설명하면
어른들이 애들한테 더치로 또 설명해주고 ㅋㅋㅋ뭔가 한식 처음 먹어보는 외국인 가족들이 맛있게 먹으니까 기분 좋더라고
결론은?? 이 가족들 중간중간 메뉴판 보고 추가주문하고 난리남ㅋㅋㅋㅋㅋ
막판 디저트까지 코스별로 아주 제대로 한식 즐기다 가심ㅋㅋㅋㅋ
또 12월 31일 디너 때 이번엔 여자아이2 있는 가족이 왔는데
이 가족은 로컬 가족이었어ㅋㅋㅋ
아빠가 그 스코틀랜드 전통의상 치마? 입고 오셔서 첨에 놀랐ㅋㅋ
암튼 이 집도 한식 처음이라고 해서 무난하게 바베큐 해서 먹는데
모듬구이라서 소/돼지/닭 이렇게 다 있거든
그거 골라먹으면서 굽는게 애들이 재밌어하더라고 ㅋㅋㅋ
애기들 넘나 예뻐서 진짜 이모미소^^지으며 고기구움ㅋㅋㅋㅋㅋ
고기구우면서 스몰톡하다보니 되게 또 유쾌한 가족이라
좀 친해져가지고 나 퇴근시간 되어도 계속 앉아 있길래 나갈 때 인사 따로 하면서
해피뉴이어 주고받고 내가 먼저 나왔다구 한다ㅋㅋㅋ
04. 소맥 찾던 외국인 부부
로컬 현지 손님이었는데 부부가 디너 때 와서 메뉴 주문 받을 때
가장 한국적인 음식들을 먹어보고 싶대 ㅋㅋㅋ 역시나 처음 한식 먹는 사람들이었어..
한식 처음 도전하는 외국인 손님들 볼 때마다 왜 나는 쓸데없는 사명감(?)이 생기는지 ㅋㅋㅋ
그래서 음식 주문하고 그다음 드링크 주문하는데 처음에 맥주 2병을 주문하고선
여자분이 되게 고민을 하다가 소주를 하나 시키시더라고.
그런데 덧붙이는 말이 ㅋㅋㅋㅋ한국에선 소주랑 맥주 섞어마신다고 하던데 맞냐고 ㅋㅋㅋ
사실 소맥이 내 페이보릿이라....하..그 소리가 넘나 반가웠다고 한다 ㅋㅋㅋㅋ
그래서 진짜 너무 함박웃음짓으며 ㅋㅋㅋㅋㅋ 소맥 원하냐고 ㅋㅋㅋㅋㅋ
그랬더니 그 여자분도 같이 함박웃음으로 그렇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웃겼어
그래서 드링크 먼저 가져다줄 때 사장님한테 소맥 말아드려도 되냐고ㅋㅋㅋ그랬더니
어디서 튀어나왔는지 소맥제조용 잔 2개를 주심ㅋㅋㅋㅋㅋㅋ
그렇다...그리고나서 나는 그 두분에게 직접 소맥제조를 해드렸다고 한다....ㅋㅋㅋㅋ
그랬더니 남자분여자분 다 신세계 본 듯한 표정으로 되게 좋아하셔서
웃기면서 나도 기분 좋았어 ㅋㅋㅋㅋ
그리고 나중에 들은 얘기로는 사장님이 물어보니까 여자분이 유투브 영국남자 통해서
처음 소맥에 대해 들었다고...ㅋㅋㅋㅋ거기서 누가 위스키 다음으로 소맥이 젤 맛있다고 했었나바
근데 그 여자분이 자기는 위스키보다 이게(=소맥) 더 맛있다고 햇댜 ㅋㅋㅋ
우선 기억나는건 여기까지야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번외로 여기 일하면서 느끼는거지만
존잘 외국남들X한식 조합 굉장히 신선하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일주일에 몇 번 그런 손님들 볼 때마다 근무환경 쵝오^^를 외치며 일한다 ㅋㅋㅋㅋㅋㅋ
암튼 여긴 아직 일요일 저녁이라...
심심해서 적어본 스코틀랜드 한식집 알바썰이었다고 한다!!!
늦었지만 토리들 새해복 많ㄴ이 받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