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날 내안의 그놈 보고 온 불호 썰이야.
- 예고편에 평소 너무 혹하는 나톨. 특히 코미디 장르 쪽에는 자주 낚여서 갔다가 실망한 경우 더러 있었음.
그래서 이번 <내안의 그놈>도 사실 기대치를 확 낮추고 보긴 했어.
순전히 예고편 때문에 보러 가겠다고 마음 먹었고, 배우/감독/스토리에 대한 건 아예 생각 안하고 감.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 역시 나에게 너무 힘든 영화였어.
1. 배우/연기
- 진영/박성웅 연기는 정말 좋더라.
진영 연기하는 건 이번에 제대로 본 건데(수상한 그녀는 제외하고, 그전에 드라마 안봄) 의외로 배우 아우라가 좀 있는 듯? 분장도 하나도 안어색하고 나중에 변신하고 나서도 정말 내가 그 주변에 넋놓고 바라보았던 여고생 됨.
- 박성웅 배우는 말할 것도 없었지. 초반에 가오 잡는 연기는 사실 많이 봐았던 거라 스킵하고, 고등학생 영혼이 된 모습을 보는데 아, 이 분이 이런 연기 하니까 너무 웃긴 거야. 그전에는 웃음끼 1도 없었다가 이 분 등장할 때마다 정말 깔깔깔 웃고, 극장에서도 이때가 제일 웃음이 많이 나왔어. 힘주는 모습 보다 이런 연기 또 보는 날있었음 좋겠다 싶을 정도~ㅎ
- 수민 연기는 정말 어색하기 짝이 없었음. 나올 때마다 그냥 무표정됨
- 김부선도 등장하는데 뭥미?
2. 스토리/연출
- 정말 흔하디 흔한 스토리라고 생각하는데... 그걸 더 흔하고 뻔하게 만든 게 연출이었다고 봐.
영혼이 바뀌고 나서 둘의 에피소드에 좀 더 집중하면 난 더 재미있지 않을까 했는데 중간중간에 정말 한숨 나오는 씬이 등장해서 더 힘들었어.
에피소드가 중구난방으로 튀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
진영 캐릭터가 박성웅 캐릭터보다 사실 비중이 진짜 높거든.(아마 본 톨은 알거야. 박성웅도 나중 중반부 한참 지나서야 깨어나서 활약함)
그렇다보니까 같이 붙는 수민 캐릭터의 이야기도 좀 나온 편이야. 근데 이게 좀 읭스러워. 예를 들어 수민 캐릭터와 좀 더 친해지는 방편으로 심신을 건강하게-_- 하라고 하는데.... 갑자기 다음에 붙는 씬이 둘이 체육관에서 운동하는 것. 근데 이게 생각보다 오래나와서 당황.
수민이 인기남(알고보니 일진...한숨) 생파에 초대받아서 가는데 이게 사실 어떻게 해보려고 초대받은 것이고, 이걸 구하려고 진영이 출동하는데...그 뒤 알겠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각 액션씬마다 폼이란 폼은 다 잡아놔서...음...
그외에도 진영 아빠가 박성웅 회사땜시 목공소인가 문닫는 것 대체 왜 초반에 나오는 건가 싶고, 박성웅 본처 바람 피는 것, 이것으로 인해 위기에 놓인 것, 그런데도 완전 어이없게 해결되는 것... 박성웅 아내 나오는 씬들은 정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막장 재연 드라마 보는 것 같은 느낌.
마지막 결말까지 한숨 나오고 생각할수록 화가 나. 고민 1도 없이 써놓은 것 같아서.
각 장면들이 유기적으로 연결이 되는게 아니라 너무 띄엄띄엄 해놔서 흐름을 곱씹어보면 연결이 안되고, 그게 그 장면이었던가? 계속 생각하게 된다니까.
3. 장르적 재미
- 초반 진영 영혼 바뀌고 나서 / 영혼 바뀐 박성웅 등장(중후반 등장) 정도 외에는 그냥 무표정으로 봄.
내 옆에 앉은 커플은 신나서 웃긴 했음. 그런 장면들에서는 진짜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나오긴 해.
- 소재의 재미를 대사로 커버치려는 느낌이 아주 강함. 은근 애드립 대사들이 많은 것 같은데 이건 뭐 알 수가 없으니 무시하고...
그 대사들조차 '억지웃음' 끌어내려고 치는 것 같아서 고개를 절레절레.
- 그와중에 박성웅 못깨어나고 누워있을 때 양사장 쪽 우두머리가 와서 '오늘 죽기 좋은 날씨야~?' 이거 하나 생각나서 웃기네.
그냥 집에서 나중에 IPTV로 풀리면 보거나, 텔레비전에서 해주면 보는 것으로 권하고 싶어 톨들아.
톨들의 돈과 시간은 소듕하니까.
힁ㅠㅜ 팬톨이라서 보러가고싶은데 이런거 선택할때 바레이션은 넓어져서 좋지만 팬이지만 넘 힘둘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