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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는 왜 감정 기복이 심해졌는가 


일단 어릴 때부터 소심하고 생각이 많았음. 남의 눈을 엄청 의식하고 낯도 많이 가렸어. 그래서 학교 다닐 때도 왕따도 여러 번 당함. 집에서도 객관적인척 하면서 막말을 하는 부모님과 오빠의 폭행 때문에 불행하게 자람. 그때 경험 때문에 사람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강함. 지금도 상당히 시니컬한 편. 


겉으로는 침착한 포커 페이스처럼 보이지만 이건 나를 보호하기 위한 거지. 사실은 멘탈이 굉장히 약함. 하루에도 몇 번씩 '그래서 내가 죽어버리면 어떨까' 생각하고, 사소한 일에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아. 집에 돌아오면 자주 우는 편.


2. 마인드 컨트롤에 도움이 되었던 행위들


(1) 운동 


-특히 몸을 격하게 쓰는 유산소 운동 추천.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건 달리기. 처음에는 1km 달리는 것도 힘들었는데 이제 하루에 10km도 넘게 달려. 나를 빡치게 했던 일들을 생각하면서 달리면 스트레스도 해소되고, 몸도 건강해짐. 이걸로 30kg 감량. 무엇보다 하루의 시작이나 끝을 운동으로 맺으면, 나 자신을 조금 더 사랑하게 됨. 


-등산은 현실의 나를 멀리서 바라볼 수 있다는 점에서 추천. 이 분야 끝판왕은 비행기 창가 자리 탑승이지만 그건 돈이 많이 들어서 ㅎ 정상에 올라서 내가 살고 있는 도시를 내려다보면 이 괴로움과 외로움도 결국은 별일이 아니겠구나 지나가겠구나 그렇게 마음을 추스를 수 있지.


(2) 시트콤 


-나는 타인의 감정에 굉장히 공감을 잘 하는 편임. 특히 누가 울면 나도 슬퍼져서 계속 울거나 불안해 하는 편. 여운이 오래 가. 그래서 슬픈 드라마나 영화, 소설은 의도적으로 피함. 대신 혼자 있는 시간에는 시트콤을 주로 봄. [프렌즈] [윌 앤 그레이스] [프레이저] 등 90년대부터 시작해서 [오피스] [빅뱅이론] [언브레이커블 키미 슈미트]까지 정말 여러 편의 시트콤을 돌려봐. 인기작은 에피소드랑 시즌도 많아서 꽤 괜찮음. 거의 생활 소음 수준이라, 기분이 울적해지지 않게 방지해줌. 


무엇보다 시트콤을 보면 계속 그 문장에 떠올라.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 예전에는 남들에게 약점을 보이거나 우습게 보이는 것에 대한 공포가 심했는데, 시트콤을 보면서 그런 방어적인 성향이 많이 누그러짐. 난감한 상황도 농담으로 넘길 수 있는? 늘 농담에 노출된 환경이다보니 그런 것 같아. 직장이나 친구들 사이에서는 나름 (시니컬하지만) 위트 있다는 평도 들어 ㅎㅎ 


(3) 여행


-특히 혼자 떠나는 여행을 좋아해. 나는 내가 아닌 사람들과 오랜 시간을 보내는 걸 힘들어하는 편. 일상에 지쳤을 때 한 번 멀리 훌쩍 떠나고 오면 그래도 사람이 그리워짐. 좀 외롭긴 하지만 여러가지 생각도 할 수 있어서 좋아. 사람 구경하는 재미도 있고.


(4) 에세이 읽기 


-긍정적인 메세지를 담고 있는 에세이들을 많이 읽었어. 소설도 좋지만 나는 작가가 실제로 겪은 일들이 기반이 되는 글을 더 선호해. 그게 나한테 더 와닿고, 가치관 형성에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서. 요즘은 이병률의 [혼자가 혼자에게]를 읽고 있음. 짧은 여행 후에 집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누구나 외로울 수 밖에 없는 순간이 있지만, 혼자 있는 시간을 목숨처럼 써야한다"는 구절을 읽고 울었던 기억이 나. 그때 내가 너무나도 믿고 사랑하던 남자친구가 나한테 거짓말을 했던 상황이었거든. 공항에서 전화 통화를 하고 나서 비행기를 탔는데 그 문장을 읽으니 눈물이 안 날 수가 없더라. 마음을 추스르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어. 


(5) 우주 사진 + 지구본 보기 


이건 등산이랑 비슷한 효과인 건데 조금 더 큰 스케일의 사고라는 점? ㅋㅋ 지구본을 보면서는 다음에 여행하고 싶은 나라를 고르는 재미도 있어. 우주 사진을 보면 내가 지구라는 행성에서 두 발을 딛고 숨을 쉬고 살아가는 게 기적과도 같은 일이라는 걸 체감하게 돼. 삶에 대한 감사한 마음이 들어서 좋아. 



누구에게나 아픈 기억이 있고, 숨고 싶은 날들이 있잖아. 특히 나 같이 멘탈이 약한 사람들은 더욱 그렇겠지. 나는 태어나서 그렇게 행복해본 적이 없어서 그런지 삶은 짧은 순간만 행복하고, 대부분은 버티는 것이며, 많은 경우 슬프다고 생각해. 그래도 그 짧은 순간이 다시 오길 바라면서 나를 단단하게 가꾸는 중이야. 언젠가는 지금보다 나아질 거라는 희망을 버리고 싶지 않거든. 우리 모두 행복하자. 

  • tory_1 2019.10.14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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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2 2019.10.14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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