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청 신고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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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방에 올려야하나 고민하다가 스펙업방에 올렸던 글이라서 이것도 여기다가 올리는데 방탈이면 말해줘!

저 글에 썼던 가게 노동청에 근로계약서 미작성으로 신고했어.

처음엔 내 시간을 들여서 신고해봤자 나한테 돌아오는 것도 없는데.. 하는 생각에 신고를 안 하려고 했어.

7월 중순에 그만뒀는데, 6월 월급을 적게 줬길래 7월 월급도 설마설마했는데 역시나 적게 줬더라고.

내가 근무한 시간 엑셀로 쫙 정리해서 돈 얼마 덜 들어왔다고 하니까(큰 돈도 아니고 2만원이었음..^^)

CCTV돌려보고 일찍 퇴근한 날은 퇴근한 시간만큼 돈 뺀거다->일찍 퇴근한 날 없고 일찍 출근한 날 있는데 그럼 월급 더 받아야 되는 거 아니냐

(다시 생각해보니 시급으로 구인해서 갔는데 분 단위로 일찍 간걸 뺄거면 분급이라고 올리던가ㅋㅋ)

자진퇴사라서 월급 안 주려다가 10%만 뺐다-> 자진퇴사로 월급 못 받는다는 말은 처음 듣는다.

수습기간 안 빼서 뺐다->수습기간 N시간이었고 그거 첫 달에 이미 뺐다.

라고 자기 말에 다 반박하니까 골치 아프니까 준다면서 나이도 많은데 열심히 살라면서 엑셀로 저렇게 다 적어서 받으려는 거 보니까 열심히 살아야 겠다는 둥, 내가 그만두고 나니까 장사가 잘 된다고 이제 연락할 일 없겠다며 다행이라고 카톡이 왔어.

일 할 때도 제대로 된 대화보다는 내가 한 말에 꼬투리 잡으려고 했었고, 카톡으로도 계속 말싸움하고 싶어하는 것 같더라고.

굳이 상대해줄 필요도 없고 푼돈으로 갑질하려하네 싶어서 카톡 답장 안하고 근로계약서 미작성으로 신고했어.

신고한다고 말해봤자 상대방에게 대응할 시간을 주는 거고, 신고한다고 말하는 것도 협박죄가 될 수 있다길래 조용히 신고하니까 갑자기 퇴사해놓고 신고하냐고 연락이 오더라고.

그냥 그 연락도 씹고 노동청에 출석명령 받고 출석해서 진술할거 다 하고 왔어.

출석해서 진술할 때는 생각보다 상세하게 묻더라.

어떻게 하다가 알바를 하게 되었는지(알@@에서 구인공고를 보고 갔다 등등), 구인공고 캡쳐본은 있는지, 근무는 몇시부터 몇시까지 하기로 했는지, 근로계약서 작성을 요구한 적이 있는지, 왜 신고를 하게 되었는지, 처벌을 원하는지 등등에 대해 질답식으로 조사했고 내가 답변한 내용을 간추려서 작성해서 프린터해서 보여주셨어

그 내용이 맞으면 도장(없으면 지장)찍고 끝이야.

사장이 합의해보겠다고 해서 더 오래걸리긴 했는데 14일 화요일에 처벌해달라고 했고 오늘 집 오는 길에 과태료 처분 됐다고 우편 받았어.

딤토에서 본 글에 익명처리가 된다고 해서 익명처리 해달라고 얘기했는데,

신고가 들어오면 그 사람의 신고를 기반으로 조사를 해야 해서 그렇다고 익명처리는 안 된다고 함!

합의금 줄테니까 취소해달라고 했는데, 이것도 합의의 영역이 아니라서 합의금을 요구하면 내가 공갈죄로 신고당할수도 있다더라고.

합의금이 얼만지도 모르겠고, 돈 바라고 신고한 것도 아니었고, 저 사장 성격상 안 받으면 후회할 만한 금액을 줄 것 같지도 않았어.

사장은 합의해달라고 개인사정 얘기하면서 부담주고, 딸은 개인정보도용으로 노동청에 신고를ㅋㅋ하겠다는 협박문자->사과문을 가장한 일기->자기가 가게 그만둘테니 신고 취소해달라는 어쩌란거지 싶은 문자 보내더라

개인사정 얘기할때는 안쓰럽긴 했는데, 그 모든 말들이 나에 대한 미안함보다는 내가 신고를 해서 자기들이 이렇게 힘들다~ 모든 일은 다 신고한 너 때문이다. 라는 것만 어필하는 것 같아서 처음엔 답장해주다가 지금은 차단했어.

과태료가 얼마 나온지는 모르겠어. 처음엔 보통 30~50정도만 나온다는 글이 있어서 고작 그거 밖에 안나온다니..싶었는데 법 모르고 자기들 기분대로 설치다가 신고받고 처리되는 기간 동안 전전긍긍하고 돈도 내야되는 거니까 그걸로 충분히 벌 받았다고 생각하고 잊으려고.

댓글 달아준 톨들, 두서없이 쓴 글 읽어준 톨들 고마워 ㅠㅠ 다들 즐거운 추석연휴 보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