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한달 쯤전에 이층침대 사서 설치했어...
집 구조가 잘 안 나와서 에어컨이랑 밀착되게 설치했는데
엊그제부터 근데 갑자기 에어컨 구멍쪽에서 사삭 바사삭 하는 소리가 들리더라고.
환기하겠다고 창문 열어놔서 ... 그것때문에 바람에 흔들려서 그런 소리가 들리나보다
개의치 않고 잠을 잤지
시끄럽긴 했지만 바람소리 정도의 소음이었으니까
근데 어제 또 불을 끄고 자려는데 또 시끄러운거야.
생각해보니 불 켰을때는 소음이 별로 안 심했는데
불만 끄면 사사삭 소리가 계속 들리는거야.
아니 무슨 바람소리가 이렇게 크지 하는 생각에 핸드폰 플래시를 켜고 구멍 안쪽을 확인했는데
생각보다 큰 더듬이가 바깥쪽으로 까딱까딱 움직이더라고
진짜 멘붕와서 일단 발을씻자 뿌리고 키친타올 가져와서 구멍을 틀어 막았어.
발을씻자 거의 반통을 뿌린 것 같아.
그리고 아직도 멘붕중인 상태야...
사실 그 벌레가, 그 더듬이의 주인이 바퀴인지는 잘 모르겠어.
근데 에어컨 실외기 연결 구멍이 그 통로가 될줄은 몰랐어.
베란다쪽 바닥은 물청소도 주기적으로 하고, 가끔 확인해서 벌레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진짜 벌레 없는 집이란 없는 것일까?
바닥쪽이나 화분쪽에서는 벌레도 진짜 본 적 없는데
막상 안전하다고 생각한 천장부분에서 거대한 더듬이를 맞이하니까 소름이 돋더라고
하... 언젠가는 틀어막은 구멍을 치울날이 오겠지
그때 그 녀석의 진정한 모습을 보게되겠지.
그리마일수도 있고 바퀴일 수도 있겠지
그냥... 발 아래 벌레가 아니라 내 옆 나란히, 내 머리위에 있는 벌레를 생각하니까 멘붕와서 글 써봐.
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