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냥이로 태어나 잘 살다가
추운 겨울 모종의 이유로 거리로 나와
길바닥을 헤매다 극적으로 구조된 후치쓰
주인 부부와 함께 제 2의 안락한 냥생을
시작하는가 싶었으나...
콧잔등에 난 상처가 사실은
전염성이 강한 곰팡이균이었음이 밝혀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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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곰팡이성 피부염은 사람에게도
전염이 가능한 병이라고 해.
덕분에 온 가족 초비상 ㅠㅠ
동물병원에 가서 약을 타고 주사도 맞혔다!
예상 치료기간은 약 3달...ㅎㅎ
반드시 낫는 병이지만 치료 기간이 길다고 하네.
하루 2번 아침 저녁으로 약 먹이고 소독하고
연고까지 발라야 하는데, 약을 바르는 즉시
폭풍 그루밍으로 약을 모두 먹어버려서
특단의 조치를 취했어.
인터넷에서 본 행주로 넥카라 만들기 ㅋㅋㅋㅋㅋㅋㅋㅋ
마침 우리집은 신혼집이라 선물로 들어온
새 행주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지롱 ^ㅅ^
콧잔등에 저것이 바로 곰팡이성 피부염이다ㅠㅠ
길냥이한테 읃어맞아서 생긴 것인 줄로만 알았어...
후치둥절
애미야 이게 뭐냐?
하도 벗어버리려고 난리를 쳐서 남편이
관심을 분산시키려고
필사적으로 놀아주는 중 ㅠㅠ
잠깐이라도 놀아주는 게 재미없다 싶으면
바로 넥카라를 벗어던지려고 하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서 놀아줘야 함
후치쓰 후덕해진 얼굴
처음 우리집에 왔을 때는 삐쩍 말라서
홀쭉한 얼굴이었으나... 벗 지금은...(이하생략)
확실히 행주 넥카라가 플라스틱보다는
훨씬 편한 듯 ! 밥도 잘 먹음
꼭 피터팬 코스프레 같아서 너무 귀엽다고ㅠㅠ
평소에도 그냥 입혀놓고 싶을 지경...
여기까지가 어제 찍은 사진인데,
오늘 아침에 나 출근하고 남편이 혼자
다시 약바르고 넥카라 씌워놨더니
엊저녁에 처음 씌웠을 때보다 훨씬
엄청 화가 났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남편한테 눈으로 욕하는 후치쓰ㅋㅋㅋㅋㅋㅋㅋ
복수심에 불타는 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길에서 헤맬 때 내가 구해서 데리고 왔더니
나는 좀 안좋은 거 해도 참고 봐주는데
남편한텐 짤 없음 ㅋㅋㅋㅋㅋ
진짜 엄청 화나셨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츄르라도 하나 주고 풀어드리라고 했어...^ㅅ^;;ㅋㅋ
화난 너에겐 미안하지만 참 귀엽당
마지막은 TV보는 후치쓰로 마무리!
요즘 다큐멘터리에 푹 빠지셔서
동물 나오는 다큐 틀면 자다가도 뛰어와서 본다.
특히 좋아하는 것 - 코끼리, 코뿔소
그럼 다음에 또 사공하러 올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