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권 나오기 전에 1,2권 다시 읽었는데 작가가 허투루 쓴 문장이 없는 거 같아. 별 거 아니지만 처음 읽을 땐 몰랐다가 다시 읽으면서 깨달은 떡밥 정리해봄. 1,2권은 종이책밖에 없어서 타이핑했어.
1. 무선이랑 금릉의 첫 만남
소년은 등에 맨 장검을 빼 들고 싸늘하게 말했다.
"너, 뭐라고 했어?"
금빛이 흐르는 검신은 구하기 어려운 상품의 보검이었다. 평생 노력해도 이런 보검은 만져보지도 못하는 가문도 많을 것이다. 검을 응시하던 위무선은 어쩐지 검이 눈에 익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보검을 원체 많이 보았기 때문이라며 깊이 생각하지 않고 손에 들고 있던 작은 천 주머니를 빙빙 돌렸다.
- 1권 3장
금릉이 누군지 모르는 상황에서 금릉이 든 검이 어디선가 많이 본 것 같다고 생각하는 무선이. 알고 보니 그 검은...
금자헌의 유품이었음. 금자헌의 검, 세화였기 때문에 눈에 익었던 거 ㅇㅇ
태어난 지 일주일도 안됐지만 세화만 보면 좋아하는 아기금릉ㅠㅠ 결국 금자헌의 검은 금릉이 사용하게 됨.
2. 고소 수학 시절
무선이가 사도로 빠지고나서 망기가 여러번 통제할 수 있는 거 맞냐, 통제 못할 수도 있다 주의를 줬었지? 결국 망기의 걱정이 복선이 되긴 했지만 사실 그보다 훨씬 전에 남계인이 있었음.
"영기도 기고, 원기도 기입니다. 영기가 단전에 쌓이면 산을 허물고 바다를 메울 수 있고 인간이 쓸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왜 원기는 인간을 위해 쓰지 못합니까?"
"그럼 다시 묻겠다! 그 원기가 다른 사람을 해치지 않고 너를 위해서만 움직인다고 어떻게 보장하느냐?"
남계인이 또 책을 던지며 호통쳤다.
"아직 생각 안 해봤는데요!"
- 1권 4장
원기가 조종하는 사람을 위해서만 움직인다고 어떻게 보장하느냐는 남선생님... 남계인 말은 결국 3권에서 나오는 비극을 예고했다고 볼 수 있음. 그리고 수업 끝나고 나서 강징이 주의를 주는데,
"그만해. 말이라도 사도로 빠지지 마."
강징이 경고했다.
"앞날이 창창한 큰길을 놔두고 왜 어두운 외나무다리로 가겠어? 정말 그렇게 좋으면 진작에 누군가 갔겠지. 안심하라고, 그가 물어서 그냥 그렇게 대답한 것뿐이니까."
- 1권 4장
무선이가 이렇게 대답함. 그리고 그 어두운 외나무 다리는
3권에서 다시 나온다. 정말로 외나무 다리를 건너 어둠의 끝으로 가는 무선이... '그렇게 좋으면 진작에 누군가 갔겠지.'라는 과거의 대답이 어쩔 수 없이 사도로 빠질 수밖에 없었던 무선이의 상황을 대변해주는 것 같아서 슬펐어.
3. 찹쌀죽
남사추가 호기심에 한 입 먹어보더니 얼굴이 새빨개져 입을 틀어막고 기침을 참았다. 남사추는 두 눈이 다 빨개져 생각했다.
'이 맛은...... 분명 끔찍하지만 어디서 먹어본 것도 같은데......'
- 1권 8장
시독에 중독된 소년즈들이 무선이가 만든 찹쌀죽을 먹고 괴로워하는 장면이야. 호기심에 한 입 먹어본 사추는 끔찍하지만 어디서 먹어본 거 같다고 생각함.
알고 보니 어렸을 때, 먹고 울었었음ㅋㅋㅋㅋㅋㅋ 사추가 아원이라는 떡밥은 여기저기 나오지만(무선이가 친숙한 느낌이 들었다는 둥) 그래도 과거랑 직접 이어지는 부분이라서 가져와 봄.
4. 의성에서 공정할 때
"금릉, 은령 가져왔어?"
위무선이 물었다.
은령은 운몽 강씨의 상징적인 장식품으로 금릉은 어릴 때부터 난릉 금씨의 금린대와 운몽 강씨의 연화오를 오가며 자라 두 가문의 장식품을 모두 달고 다녔다. 금릉이 미심쩍은 듯이 고풍스러운 작은 방울을 꺼냈다. 은색 방울에 강씨 가문 문양인 아홉 꽃잎으로 된 연꽃인 구판연이 새겨져 있었다. 위무선은 은령을 잠시 쳐다보았다. 위무선의 눈빛이 조금 이상하다고 느낀 금릉이 물었다.
"왜?"
"아무것도 아니야."
- 2권 8장
금릉의 은령을 이상한 눈빛으로 쳐다보는 무선이. 2권만 읽었을 때는 그냥 운몽 강씨 시절이 그리워서 그랬구나 생각함.
하지만 3권 읽고는 울었다. 무선이가 금릉의 만월례 선물로 준비했던 게 은령이었다는 게 ㅠㅠㅠㅠㅠ 엄청 정성들여 만들었는데 주지도 못하고 부숴져 버림... 금자훈 개XX... ㅂㄷㅂㄷ
5. 도륙 현무 동굴에서
"맞다, 남잠, 내가 방금 요수의 입에서 잡고 있던 검 봤어? 그 검은?"
"물속으로 가라앉았어. 왜?"
"가라앉았어? 그럼 됐어."
방금 위무선은 그 검을 잡고 있을 때 귓가에서 산이 무너지고 바다가 갈리는 듯한 비명이 들리고 온몸이 차가워지면서 머리거 어지럽고 눈앞이 핑 돌았다. 그 검은 예사 검이 아닌 게 분명했다.
위무선은 그 검을 가져다가 사용된 철을 살펴보고 싶었지만 가라앉았다고 하도 게다가 이곳에 갇혀 빠져나가지 못하는 상태이니 잠시 언급하지 않기로 했다.
- 2권 11장
검을 가져다가 자세히 살펴보고 싶었던 무선이... 이 장면 나왔을 때 혹시? 했는데,
나중에 정말 그걸로 음호부를 만든다. (위무선 천재만재야!!!!!)
별 거 없지? 사실은 이 글을 쓰게 된 계기가 된 부분은 다른 건데, 그건 4권 스포라서 그냥 이것만 가져왔어. (4권이 나오면... 새로 글을......) 책을 설렁설렁 읽는 편인데다 세계관이 어렵고 번역체에 적응 못해서 처음엔 넘긴 게 많았거든. 다시 읽으니까 작가님이 스윽 던진 문장도 뒷내용이랑 관련 있어서 신기했어ㅎㅎㅎㅎㅎ 혹시 다른 복선 찾은 토리들 공유해보지 않을래? (4권 스포는 지양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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