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정원
나톨이 진짜 좋아하는 해후에서
진짜 좋아하는 풍작이
풍작이 이름 탄생 비화와
나오는 장면들 발췌해 왔어 ㅋㅋ

골든리트리버가 워낙 순하고 귀엽잖아
해후 읽는 내내 풍작이랑 하경이 너무 귀엽고
좋아했는데 오늘 복습하다보니 너무 좋고 또 좋아서...

재회했을때랑 다시 같이 살 때 왜이렇게 애뜻해ㅠㅠ
토리들 이쁜 풍작이 보고가





“개 이름이 없어? 풍작이라고 지으면 되겠네. 주인이 뭐가 아주 풍작이신데.”

해후 1권


“풍작이 말이야.”
반지 이야기는 이제 포기했는지 장윤성이 다른 화제를 꺼냈다.
“풍작이?”
“네가 풍작이라고 하라며.”
“새끼 낳은 거 진짜야?”
내 이름 개나 주라는 뜻으로 한 욕인 줄 알았더니 진짜였던지 장윤성이 고개를 끄덕였다.
“어. 진짜 귀여워.”
장윤성은 핸드폰을 꺼내 사진 하나를 열어 내게 내밀었다. 순하다 못해 다소 억울해 보이는 인상의 골든레트리버 새끼가 카메라 가까이에 코를 들이대고 있었다.

해후 1권


“본가에 가면 레트리버 두 마리가 있어.”
“두 마리?”
“응. 노리랑 풍작이.”
노리는 풍작이의 어미 개였다. 두 마리의 이름을 대고 장윤성은 내게 무슨 반응을 바라기라도 하는 것처럼 시선을 마주하고 뜸을 들였다. 하지만 뭘 기대하는 건지 알 수가 없어 눈만 껌뻑거렸더니 장윤성은 아주 조금 김이 샌 기색으로 다시 입을 열었다.
“이름 귀엽지 않아? 풍작이.”
장윤성은 풍작이라는 이름을 제가 짓기라도 한 것처럼 뿌듯한 얼굴로 물었다. 나는 차마 웃지도 못하고 애매하게 시선을 피했다. 그 이름이 어쩌다 나온 건지 알아도 그런 얼굴을 할 수 있을까. 하긴, 애초에 저를 놀리려 한 말을 냉큼 개 이름으로 붙여 버린 장본인이니 그럴 수도 있을 것 같았다.
“기억은 없는데 내가 지었다고 하더라고.”
기억이 없으니 그렇게 알고 있는 거겠지.
“그래, 귀엽네.”
그 이름을 뿌듯해하는 주인이.

해후 1권


나는 허전한 품에 풍작이를 끌어안고 소파에 누워 다시 엄마의 얼굴을 떠올렸다. 두어 달 전에 마지막으로 봤던 엄마의 얼굴은 역시 여전히 날 업고 뛰었을 때와 크게 달라진 게 없었다. 실금 같은, 별수 없는 세월의 흔적을 제외하면.
“걔 자꾸 배에 올리지 마. 버릇되면 나중에 커서도 그런다. 되게 무거워.”
오전 내내 방에 틀어박혀 하던 일이 일단락됐는지, 부엌에서 컵 두 개를 들고 나오던 장윤성이 쓸데없는 참견을 했다. 마치 내가 나중에도 풍작이와 이러고 있을 것처럼. 무겁기야 지금도 무거웠다. 말이 강아지지 무게는 다 큰 소형견 못지않았다.

해후 1권


“글쎄, 견생 두 달 반이면 독립할 때 아닌가. 그치, 풍작아?”
하고 물었다. 풍작이는 무슨 소리를 하는지 모르겠다는 듯이 작은 혀를 내밀어 장윤성의 코끝을 날름 핥았다.
“두 달 반 산 애가 무슨 말을 알아듣겠냐.”
“두 달 반 산 애한테 ‘물어 와’ 시킨 게 누구더라.”
그때만 해도 모든 개는 태어날 때부터 던져 준 공을 물어 올 수 있는 줄 알았다. 할 말이 없어진 나는 장윤성이 가져온 아이스 초코를 한 모금 마시고 쓰러지듯 소파에 다시 누웠다.

해후 1권


“풍작아! 풍작….”
목이 좀 따갑다 싶더니 급기야 목소리가 갈라지기 시작했다. 원하는 만큼 큰 소리도 나오지 않아 나는 헛기침을 하며 목을 가다듬었다. 흠, 흠, 두어 번 소리를 내고 다시 풍작이를 부르려던 찰나, 어디선가 작은 소리가 들려왔다.
낑, 끼잉, 낑.
내 목소리만큼이나 지친 기색이 다분한 소리였다. 나는 풍작이가 내는 작은 소리가 발소리에 묻히지 않도록 살금살금 걸으며 주변을 살폈다. 소리는 산기슭 아래쪽, 마른 나뭇가지가 수북이 쌓여 있는 곳에서 들려오고 있었다.
“풍작아!”
내가 부르자 답을 하듯 풍작이가 더 큰 소리로 낑낑거렸다. 나뭇가지가 무성히 쌓여 있어 소리가 들려옴에도 불구하고 작은 강아지의 모습은 조금도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맨손으로 덤불처럼 얽힌 나뭇가지를 헤집는 것도 일이었다.
뾰족한 가지 끝에 긁힐 때마다 팔이 벌건 줄이 생겼다. 작은 강아지가 무턱대고 들어갔다가 나오지 못할 만도 했다. 제 위에 쌓인 나뭇가지가 얄팍해질수록 어린 개가 재촉하듯 낑낑거렸다.
“기다려 봐. 금방 꺼내 줄게. 여긴 또 어떻게 들어간 거야.”
내 얼굴이 보이자 풍작이는 나뭇가지 더미를 기어올랐다. 무섭긴 무서웠던 모양인지 꼬리를 흔들며 안기지 못해 안달이었다. 내가 들어 올리자 풍작이는 고맙다는 인사를 하듯 축축한 혀로 내 얼굴을 몇 번이나 핥았다.

해후 2권


침대에 누워 풍작이를 배에 올려놨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다고 처음 왔을 때보다 훨씬 무거워진 게 실감이 났다. 하긴, 들어 올릴 때마다 읏차, 하는 소리가 나는 것만 봐도 그랬다. 아직 성견 크기의 반도 안 되는 거라던데 정말 다 크고 나서도 배에 올라오려고 하면 조금 난감할 것 같았다.
“너 그만 크면 안 되냐? 우리 집 엄청 좁은데.”
장윤성이 허락한다면 데려가고 싶긴 했다. 사람도 아니고 개 한 마리 정도는 먹여 살릴 자신도 있었다.
문제는 풍작이의 의견이었다. 우리 집은 당장 이 방보다 돌아다닐 곳이 좁았다. 이런 대형견을 그렇게 좁은 집에 키우면 동물 학대 아닌가? 풍작아, 네가 좁은 집에서 몇 년만 버텨 주면 형이 큰 집으로 꼭 이사 시켜 줄게, 하고 진지하게 고백을 하다가 다 부질없는 고민인 걸 자각하곤 남의 배를 침대 삼아 졸고 있는 강아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해후 2권 | 이코인 저


무슨 헛소리를 하나 싶었는데 장윤성의 옆구리쯤에서 노란색 털 뭉치가 불쑥 고개를 들이밀었다.
“어?”
“인사해, 풍작아. 형 애인이야.”
말을 알아들었는지 호기심 가득한 눈을 가진 골든레트리버가 침대에 앞발을 올렸다. 얼굴이 꼭 웃고 있는 것 같았다. 반가움에 손을 뻗었더니 녀석이 킁킁거리며 냄새를 맡았다. 장윤성과 같은 냄새가 나서 그런가, 풍작이는 갑자기 펄쩍펄쩍 뛰며 내 손에 제 얼굴을 비비다가 혀를 내밀어 내 손바닥을 핥았다. 마치 날 기억이라도 하는 것처럼.

해후 2권 |


“며칠 더 데리고 있을까?”
못내 아쉬워 계속 풍작이를 쓰다듬고 있었더니 결국 장윤성이 그런 소릴 했다.
“아니야.”
책임질 수 있는 것도 아닌데 더 정을 붙여 봤자 좋을 것도 없었다. 사람은 보고 싶다 말이라도 하지 풍작이는 그런 것조차 할 수 없을 테니까.
장윤성과 함께 집을 나서면서 풍작이는 몇 번이나 뒤를 돌아봤다. 내가 저를 따라 나오는지 확인하려는 것처럼. 끝내 신발을 신지 않는 나를 보고는 결국 고개를 축 늘어뜨리고 집을 나섰다.
잘 가. 잘 지내.
나는 닫힌 문 앞에 서서 뒤늦은 작별 인사를 했다.

해후 2권


멍!
잠깐 떨어졌다 다시 만났을 뿐인데 제 주인이 그렇게 반가웠는지 풍작이가 꼬리로도 모자라 엉덩이까지 흔들며 소파에 두 발을 올리고 섰다.
나는 풍작이에게 쉿, 쉿, 하며 장윤성의 얼굴을 확인했다. 어쩐 일인지 장윤성이 소파에서 낮잠을 자고 있었다. 내가 소파 위에서 뒹굴 때 쓰는 담요를 덮고.

해후 3권


삑, 소리가 나고 잠깐 눈을 굴리자 안에서 타다다다닥 하는 소리가 들렸다.
“아직 안 자나 봐.”
“자다 깬 걸 거야. 아까 자는 거 보고 나왔거든.”
헐레벌떡 달려 나오는 발소리마저 귀여운 생물이 또 있을까. 나는 얼른 키패드에 비밀번호를 마저 입력했다. 문이 열리자마자 풍작이가 어쩔 줄 모르고 발을 동동 구르며 우리를 맞았다. 반가움에 주저앉아 덥석 끌어안았더니 풍작이가 얼굴 여기저기를 핥기 시작했다.
“알았어, 알았어, 나도 반가워.”
“풍작아, 형이 선 넘지 말라고 했지. 하경이 입술은 형만 되는 거야.”
장윤성은 엄한 목소리로 헛소리를 하며 풍작이를 쓱쓱 쓰다듬고는 내 외투를 받아 먼저 안으로 들어갔다. 나는 현관에서 풍작이가 진정될 때까지 끌어안고 있다가 겨우 팔을 풀고 몸을 일으켰다. 내가 거실로 향하자 녀석은 내 뒤를 졸졸 쫓아왔다. 그게 또 귀여워서 나는 바닥에 앉아 풍작이를 다시 부둥켜안았다.

해후 3권


풍작이가 우리 집에 온 건 얼마 되지 않은 일이었다. 원래는 데려올 생각도 없었다. 물론 데려오고 싶었지만 그동안 풍작이를 돌본 건 내가 아니라 장윤성의 가족이었으니까. 특히 조카들이 풍작이를 얼마나 좋아하는지는 여러 번 들어서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가끔 장윤성이 데려오면 며칠 정도 보는 걸로 만족하려고 했다. 하지만 풍작이에게는 오히려 그게 좋지 않았던 모양이었다.
며칠씩 이곳에 있다 간 일이 몇 번 반복된 이후 풍작이는 예전처럼 대문 앞을 지키고 있는 일이 많아졌다고 했다. 낮에는 장윤성의 조카들과 신나게 뛰어놀다가도 조용한 밤이 오면 꼭 정원을 서성이곤 했다고. 정말 날 기억해서 그러는 건지, 여기 오면 밤에도 사람과 잘 수 있어서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그 얘기를 듣고 나서야 나는 풍작이를 데려오고 싶다고 말했다.

해후 3권

“온다?”
“온다.”
내가 묻자 장윤성은 똑같이 대답했다.
“그럼 내기가 안 되잖아.”
나는 작은 소리로 투덜거리면서 키패드에 손을 올렸다. 삑 소리가 났는데도 문 너머는 고요했다. 설마 안 나오나? 잠깐 눈을 굴렸더니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타다다다닥 하는 소리가 들렸다. 우리는 웃으며 비밀번호를 누르고 안으로 들어갔다. 풍작이가 엉덩이를 흔들며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어이구, 안 자고 기다렸어?”
반가움에 주저앉아 덥석 끌어안았더니 풍작이가 얼굴 여기저기를 핥기 시작했다.
“풍작아, 형이 선 넘지 말라고 했지.”
장윤성은 또 엄한 목소리로 풍작이가 알아듣지도 못할 말을 했다.
옷을 대강 갈아입고 우리 셋은 침대에 나란히 누웠다. 내 자리는 항상 가운데였다. 풍작이는 우리를 기다리는 게 피곤했던지 침대에 올라오자마자 그대로 잠들었다.

해후 3권



진짜 귀여운풍작이

해후 외전 너무 짧아서 감질맛 났는데
풍작이 하경이 윤성이 외전 보고싶다ㅠㅠㅠㅠ
  • tory_1 2019.10.22 23:39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3/04/25 10:08:40)
  • W 2019.10.22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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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2 2019.10.22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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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 2019.10.22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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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3 2019.10.22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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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 2019.10.22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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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4 2019.10.22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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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 2019.10.22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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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6 2019.10.23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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