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정원
요즘 공과의 관계가 부진해?


미친놈처럼 집착하기에 받아줬더니 예전처럼 뜨겁지 않은 것 같아?


뭔가 관계에 개선이 필요할 것 같아?


그렇다면 너도 도망칠 때가 온 거야.


도망가기 전에 공 앞에서 제대로 연기해야지.


오늘이 지나가도 또 내일의 태양이 뜰 것이고 눈을 뜨면 네가 공 옆에 누워있을 것이라는 강한 믿음을 심어줘야해.


아침이 됐어. 이제 공한테 문자를 보내. 다음주 주말에 같이 여행이나 갈까요, 퇴근할때 아이스크림 사와요. 갑자기 단 게 땡기네, 이런 식으로 공이 미쳐날뛸 밑밥도 좀 깔아놓는 거야.


공이 출근한 틈을 타서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질 준비. 옷은 가서 사도 되니까 캐리어같은 건 필요 없어. 최대한 네가 아주 사라진 거라는 사실을 공이 늦게 깨달아야해.


친구에게 돈 주고 대행으로 결제한 오픈 티켓, 공이 준 통장에서 이런 저런 명분으로 찾은 현금을 달러화해서 두둑히 챙겨놓고, 위치 추적 되는 휴대폰은 공 보물찾기 하라고 기사 아저씨에게 돈 많이 주고 택시에 태워 전국일주 보내는 센스(당연히 넌 택시 안 탐)


애들 장난도 아니고 도망갈거면 기본 1년에서 2년정도는 공 얼굴 안 볼 생각으로 튀튀하는 거지. 제아무리 공이어도 멀쩡하게 날아가는 비행기 회항시킬만큼 뛰어나지 못하니까.


이제부터 아이스크림 사들고 퇴근한 공이 사랑스럽게 네 이름을 부르면서 집에 들어올거야. 그런데 돌아오는 답이 없겠지. 자기 서재부터 시작해서 넓은 저택에 방문을 하나하나 열어가며 널 찾기 시작해. 웃음기가 가득하던 얼굴이 서서히 굳어지고 공은 너한테 전화를 걸어.


그리고 무슨 분실물 센터의 직원이라는 사람이 전화를 받겠지. 이때부터 공은 손에 땀이 차기 시작해. 널 찾아야하는데 그 놈의 소유욕+질투 때문에 집에는 낮에 잠깐 계시는 도우미 아주머니를 제외하고 사람을 안 뒀고 너와의 관계를 아는 인간도 아무도 없거든.


그렇게 해외에서 꼭꼭 숨어있다가 눈에 시퍼렇게 서슬을 세우고 돌아다니는 공을 발견하거든 잡힐 줄 몰랐다는 양 새파랗게 질려주는 센스.


그 때부터는 조용히 공이 하자는 대로 손 잡고 한국으로 귀국해서 전보다 더욱 뜨겁고 핫해지는 관계와 더불어 배는 강해진 집착 속에서 행복을 누릴 수 있단다.
  • tory_1 2018.11.23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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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2 2018.11.23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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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3 2018.11.23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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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4 2018.11.23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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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5 2018.11.23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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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6 2018.11.23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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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7 2018.11.23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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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 2018.11.23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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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9 2018.11.23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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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7 2018.11.23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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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9 2018.11.23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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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10 2018.11.23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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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11 2018.11.24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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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12 2018.11.24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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