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조가 정반대 성격이었다면

이름도 순조 말고 깡조 하자 깡조

깡조 대기중

과외하러 갈 때 여장따위 안 함

후배한텐 여장할 거라고 뻥쳐놓고 여장 안 하고 당당히 입장

첫만남에 제림이한테 형 공부 잘 한다고 등 퍽퍽 두드림

공부하겠다는 놈이 선생님 성별 가리면 쓰나! 하면서 숙제로 문제집 한 권 내줌

오줌 소리 들렸다는 제림이 말에 형 별명이 강북 워킹 복분자라며 호-쾌한 웃음

제림이랑 처음으로 술 마시는 날 인싸력으로 제림이 친구들이랑 호형호제 함

고삐리들한테 마시면서 배우는 술게임 해주면서 다 보내버림

제림이 빼고 애들 다 죽으니까 제림이가 슬슬 분위기 잡는데 남은 술 아깝다고 마시느라 제림이 말에 대답도 안 함

다음날 술 같이 마신 제림이 친구들이랑 단톡방 만듦

제림이 빼고 가끔 단톡방 멤버들끼리만 만나서 술 마심

제림이가 대학 합격 전해주러 간 날 신입생 오티 준비하느라 집에 없음

제림이가 자취방 구리다고 핀잔 주자 여기 없이 사는 사람들 많은데 그렇게 함부로 말하면 안 된다고 훈계함

제림이가 성인군자 나셨다고 비꼬면 남의 아픔에 공감할 줄 모르는 제림이의 인성을 진심으로 안타까워하며 봉사활동하는데 데려감

봉사활동 끝나고 오늘 몸은 고됐겠지만 더 큰 걸 얻었을 거라며 밤 10시까지 설교하고 보내줌

설교 전에 부모님 걱정하신다며 집에 미리 연락하는 걸 잊지 않음

어찌어찌 배꼽 맞추고 제림이가 카메라 있다는 듯 말을 흘리는데 하루 고민하더니 까먹음

제림이가 형 카메라... 하면 아 맞다 하면서 지우라고 한 마디 한 다음 또 까먹음

중국 야동으로 페이크 치면 지우랬잖아 임마 하면서 뒤통수 한 대 조인트 한 대 깐 다음 노트북 반대 방향으로 접어버림

그거 형 아닌데... 하면 어 미안하다 형이 좀 흥분해서 하하 알바해서 꼭 갚아주겠노라 약속함

드디어 감을 잡은 제림이가 노트북 가지고 협박했더니 방학 시작하자마 연락 끊김

찾아봤더니 제림이 노트북 갚아주려고 공사장에서 바짝 벌고 있었음

화난 제림이가 거지 어쩌구 저쩌구 하면서 비꼬니까 떽! 천제림 이놈! 열심히 사는 형님들께 그런 망발을!

다음날 새벽 반성의 뜻에서 제림이 깡조랑 같이 인력시장 나가 있음

제림이가 형 왜 연락 안 받았냐고 추궁하면 돈을 다 갚을 때까지 속세와 연을 끊겠다는 각오로 폰을 접어버렸다는 대답이 돌아옴

깡조는 알바하고 학생회 일 하느라 바빠

제림이랑 놀아줄 시간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