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https://www.dmitory.com/novel/255763403
윗 글에서 프로젝션 나눔 받았던 69토리야.
나눔 받은 프로젝션을 다 보고 돌아왔어.
나눔해준 글쓴톨에게 재밌는 작품 나눔해줘서 고맙다는 말을 먼저 하고 싶어!
재밌다는 말은 들었지만 생각보다 더 재미있어서 평소보다 두세 시간 늦게 자면서 다 읽었음!
그럼 프로젝션을 궁금해 할 토리들을 위해 간단한 리뷰를 해볼게!
프로젝션은 하루아침에 유일한 보호자인 어머니를 빼앗긴 세진이와 그런 세진이에게 자신의 여동생을 투영하고 도움의 손길을 내민 천세주의 이야기야.
제 것도 아닌 빚 때문에 사채업자들에게 끌려간 어머니를 찾기 위해 캐피탈 건물에 죽치고 있던 세진이는 우연히 세주의 눈에 띄게 돼.
천세주는 캐피탈을 운영하는 조직의 수뇌 중 하나로, 과거 모종의 사건 때문에 양지에서 음지로 스스로 걸어 들어간 인물이야.
조직의 인물로서 더없이 잘 어울리는 냉혹함과 결단력을 지녔지만, 한편으로 자신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는 캐릭터기도 함.
프로젝션은 천세주가 스스로 손에 피를 묻히게 만든 과거의 인물, 즉 동생과 권세진을 겹쳐 보는 데서 이야기를 시작해.
동생과 닮은 아이를 지나치지 못하고 결국 세진이를 데려온 세주는 위악을 가장하면서까지 세진이를 도와.
어른, 특히 엄마를 데려간 사람들을 믿지 못하는 세진이는 내내 세주에게 삐딱하게 굴지만 세주는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세진이는 천천히 세주가 자신을 진심으로 돕고자 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내 삶에도 저런 어른이 있었다면 좋았겠다고 생각하게 돼.
처음에는 동생과 형(비슷한 보호자)으로 시작됐던 둘의 관계는 여러 가지 사건을 겪으며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고,
우연히 세주와 파트너의 모습을 목격한 세진이는 알 수 없는 감정을 느끼게 되지.
개인적으로 세주 캐릭터는 물론이고, 세진이 캐릭터도 참 잘 구축됐다고 느꼈어.
벨에서 공수 캐릭터가 대립되는 속성을 갖는 건 당연한 일이지만,
자기의 속내를 숨기고 타인을 속이며 살아온 세주와 제 마음을 숨길 줄 모르는 세진이는 딱 맞춘 것처럼 대비돼서 재밌었거든.
작가님이 세진이를 ‘세진의 마음은 작고 작아서, 감정이 조금이라도 부풀어오르면 금세 밖으로 흘러넘치곤 했다‘라고 묘사했는데,
나중에 다시 읽으며 생각해보니 세진이가 그런 캐릭터였기에 세주를 흔들 수 있었던 것 같아.
세주가 단단하고 곧은 사람인 것과 별개로, 자신이 속한 조직과 자신이 걷는 길, 스스로에 대한 후회는 갖고 있거든.
스스로의 속내를 감추고 꾸미는 게 당연한 인물이고.
그런 세주에 비해 세진이는 감추거나 숨기는 게 익숙지 않은 캐릭터야.
그냥 당신이 좋은 거라고, 철없어 보일지라도 확신을 담아 말해주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세주가 그 진심을 오해하거나 왜곡하지 않고 받아들였던 거라고 생각해.
물론 그냥 순조롭게 이어지면 재미가 없으니까…
온갖 사건을 겪고도 자신을 좋아한다고 매달리는 세진이를 이해할 수 없는 세주는 세진이를 매섭게 밀어내.
자기는 세진이에게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세주의 속마음은 제법 여러 번 묘사되는데,
독자 입장에서는 그런 거부가 자기학대처럼 보이기도 하고 세진이에 대한 마음이 너무 커서 그런 것처럼 보이기도 해.
재미있는 건 그 모든 심리를 세진이와 세주도 스스로 알고 있다는 점인데, 그래서 세주의 자기부정이 지나치게 답답하거나 이해하기 힘들지는 않아.
세주가 세진이를 거세게 밀어낼수록 오히려 세주가 세진이를 그만큼 아끼는구나, 자기를 많이 혐오하는구나 싶은 생각이 들거든.
독자의 심정을 대변하는 세진이의 한 마디…
그래서인지 프로젝션을 읽으면 읽을수록 이건 세주가 세진이를 구원하는 이야기기도 하지만,
반대로 세진이가 세주를 구원하는 이야기기도 하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어.
세주가 어릴 때의 자신을 긍정하고, 그건 그저 비극이었을 뿐 자신이 잘못한 게 아니라고 인정하고 나아가기 위해서는
그때의 자신(혹은 동생)과 닮은 누군가가 필요했던 것 같아.
그게 세진이었고, 그래서 세진이를 아끼고 사랑하게 되면서 세주는 필연적으로 과거의 자신과도 화해할 수 있게 된 거고.
작가님이 직접 짚어주기도 하지만, 프로젝션은 쌍방구원물이자 세주의 성장물이기도 한 것 같아.
그렇게 생각하면 초반부터 세진이를 위해 헌신하던 세주의 모습 역시 새롭게 보이기도 했고.
어쩌면 그건 과거에서 나아가고 싶었던 세주 스스로의 욕망이 아니었을까 싶기도 해.
완벽하게 꽉 닫힌 해피엔딩👏👏👏👏👏
나눔해준 토리 덕분에 재밌는 소설 볼 수 있었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본 벨은 진짜 오랜만이었음!
다시 한번 진짜진짜 고마워!
그럼 나는 연작이라는 멜초 사러 갈게…
다들 프로젝션 보고 세진세주하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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