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정원
열음 작가의 어바웃 마인드가 인생작인 톨의 나눔에 당첨되어 어밧마를 읽게 되었어 (다시 한 번 나눔 고마워)
스포를 최대한 덜어낸 어바웃 마인드 나눔 후기야


https://www.dmitory.com/novel/232661090
🔙 링크 당첨자 18톨 ✋
어밧마 나눔에 참여하게 된 이유는
“서로가 서로의 방법이 되어 주는 이들의 이야기가 보고 싶을 때.” 라는 작품 소개가 인상적이가 때문이었어.
서로가 서로의 ‘어떤, 무엇을 위한, 어떻게’ 방법이 되어준다는걸까 그 목적어가 궁금했거든.
평소 학원물(청게물)을 좋아해.
성인이 되기 전 기로에 선 아이들이
학교라는 제한 된 공간에서,
좋든 싫든 시간을 공유하며,
학생이라는 공통 된 본분(혹은 역할)을 부여 받은
일률적인 배경 안에서 일어나는 각자의 치열한 성장통에 항상 애정이 가기 때문이야.
(아 누구나 질풍노도의 학창 시절 있잖아요🙄)
어바웃 마인드도 고등학생이라는 카테고리로 묶인 김희수(수)와 윤서주(공) 인생의 한 시기과 그 시기의 빛깔을 볼 수 있어서 좋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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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img.dmitory.com/img/202203/1Nr/Bta/1NrBtamZO4aSyMWiq4288O.jpg
단정하게 교복을 입고 곧은 자세로 문제집을 푸는 김희수는 흔히 말하는 모범생이자 우등생이야. 붙박이 전교 1등. 그게 희수가 안간힘을 써서 지켜내려고 하는 자신의 가치지.
초조하게 시험 공부를 하고, 시험을 치고, 성적을 확인하는 스트레스와 불안은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는 고교생들의 공통 된 일상 생활 같아 보여.
호수 위를 유영하는 백조처럼, 평화로운 겉모습에 바싹바싹 타들어가는 속내를 감춘 김희수의 조용한 일상에 낯선 자극제가 등장해.
고교 2학년 새학기는 한참 지나고 여름 방학을 앞둔 시기에 전학온 전학생, 윤서주.
얼굴을 직접 보기 전에 이미 떠들썩하게 소문이 나 입에 오르내리는 큰키, 잘생긴 외모, 평범한 또래와 다르다는 분위기 같은 것들.
그리고 김희수의 최선의 결과를 가뿐히 눌러버린 새로운 전교 1등.
의문의 전학생이 전교 1등의 자리를 차지하고,
전교 2등이라고 적힌 꼬리표를 받게 된 날.
김희수는 강박적 완벽주의자인 아버지에게 일방적 구타를 당해.
희수는 1등이 아니면 무탈한 하루를 영위할 수 없는 가정 내 학대 피해자야.
교복 안에 감춘 멍과 상처 자국.
김희수는 전학생의 완벽함을 전학생의 타고남을 전학생의 천재성을 전학생의 여유로움을 전학생의 밝음과 가벼움을 너무 반짝여서 차라리 눈을 찌푸리고 외면하고 싶은 전학생의 빛남을 불온하게 바라 봐.
그리고 그 시선 끝에서 김희수를 바라보는 윤서주의 시선이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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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서주는 여러모로 김희수와 정반대처럼 그려져. 둘의 공통점은 언뜻 1등과 2등이라는 우수한 성적 밖에 없어 보이지.
김희수가 수업 시간에도 쉬는 시간에도 필사적으로 해야 할 공부에 매진할 때, 윤서주는 김희수의 필사적인 노력을 공감할 수 없어. 그는 천재고 쉽게 이해되고 암기되어 잊혀지지 않는 공식들에 몰입할 필요가 없어.
조용하고 단정한 모범생의 속살이 폭력으로 곪았고, 단 한 번도 가족으로부터 사랑을 받지 못했다는 것을 도움 받을 일이 아닌 숨겨야 할 치부이자 약점으로 생각하는 김희수. 그런 희수는 무표정과 웃는 얼굴은 타인과 거리를 두는 처세술이자 거짓말이야.
그래서 그에게는 그 거리감을 오만으로 오해하지 않을 법한 소수의 친구 밖에 없어.
하지만 윤서주는 학기 중에 전학온 전학생이라고 믿겨지지 않을만큼 급속도로 모두와 차별없이 친해지지. 윤서주의 주변에는 그를 동경하는 남학생들과, 그에게 특별해지고 싶은 여학생들이 들끓고 윤서주는 그런 타인의 접근을 물리치지 않아.
모든 빛을 다 가진 자
그리고 모든 빛에서 소외된 자.
김희수는 윤서주의 빛이 부럽고 눈부시고
윤서주는 김희수의 결핍의 그늘을 가만히 응시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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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img.dmitory.com/img/202203/las/sxf/lassxfp8IgIYIw20EUqaq.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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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반까지 이 심리적 동기들이 둘을 부딪치게 하는 것처럼 보여.
그렇지만 어바웃 마인드는 초반부터
고등학생 일상의 보편성에서 시작해서 거기에 잘 감춰진 김희수의 특수성으로 관찰의 영역을 내면화하듯.
동경과 열등감, 완벽함과 치부, 빛과 어둠 같은 1차적인 대비의 인지가 ‘충돌’을 통해 깨어지는 과정으로 이야기를 점차 끌어가.
어바웃 마인드에서는 윤서주와 김희수의 물리적 충돌 (몸이 부딪침)이 반복적으로 연출되고 있어.
-전학생에 대한 뜬소문만 들은 채로 복도에서 당사자와 충돌.
-윤서주-김희수가 조금 가까워진 이후
처음으로 윤서주에게서 이름 붙이기 어려운 그늘을 발견했을 때의 충돌.
-첫 키스 이후 윤서주가 외국에 다녀온 긴 겨울 방학 이후 재회의 충돌.
-다사다난한 고교 생활의 마지막 날,
자기 안의 빛과 어둠을 다 아는 유일한 사람을 찾아나선 이후의 충돌.
윤서주와 김희수가 뜻밖의 길목에서
몸을 부딪칠 때 마다
그 충돌이 만들어낸 마음의 균열 안으로
하나씩 들여보내게 되는
첫 인상(편견에 기반한) 미안함, 보고 싶음, 사랑의 감정들을 공들여 묘사하고 있어.
물리적 충돌은 마음의 흔들림에 대한 은유가 되고, 윤서주가 김희수를 향해 김희수가 윤서주를 향해 다가서던 둘 사이의 거리가 일시적으로 제로가 되었다는 은유가 돼.
동일한 외적 상황이나(충돌), 동일한 배경적 장소(복도, 교실, 비밀 벤치, 골목, 바다) 동일한 외적 날씨 (비 내리는 날), 동일한 낯빛 (시험의 결과가 있는 날과 그 다음날) 등
유사한 상황의 반복처럼 보이지만,
윤서주가 김희수를 김희수가 윤서주를 한겹씩 벗겨내어 알아갈 수록 다르게 일그러지고 다르게 빛나는, 다르게 부서지고 다르게 챙겨지는 마음의 안녕과 행방은 점차 고조되서 둘을 도망칠 수 없는 막다른 곳까지 몰고 가.
1-5권의 마음의 행방은 위와 같은 연출의 점진적 반복으로 김희수의 상처와 윤서주의 비극을 휘몰아치게 보여주고.
외전 1-2는 수능과 졸업이라는 정해진 시간의 궤도에서 벗어난 두 사람이 놓쳤던 마음을 되돌아보며 상처를 봉합하고 서로를 씻겨주며 서로를 깊은 수렁에서 건져올려주는 치유의 과정에 집중하고 있어.
1-7권의 소설을 통해 ‘우리’로 다시 태어나기 위해 필사적으로 몸부림쳤던 ‘나’들과 성장의 길고 긴 터널을 함께 통과한 느낌이었어.
🔖
https://img.dmitory.com/img/202203/ZWz/sf0/ZWzsf0gYecWgWs8yOgq60.png
✔️ 서로의 본질에 깊숙하게 영향을 주고 받는 감정물을 좋아하고 

✔️ 서로에게 서로여야만 하는 이유로 제 모든 가치를 상대방의 손에 쥐어주는 모험을 추구하며

✔️ 사람을 사랑할 때 생성되는 사랑의 부산물들.
사랑을 시험하고자 하는 욕구, 애정을 확인받고자 하는 욕구, 소유하고자 하는 욕구, 독점하고자 하는 욕구, 내가 상대방에게 상처를 입힐 수 있을만큼 가치있는가 알고 충동, 내가 정처없이 흔들리는 순간에도 한 명에게만은 영원을 약속받고 싶은 모순.
그런 사랑의 빛과 어둠이 만드는 무늬들을 관찰하고 싶을 때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미래를 계획하던 아이와, 반복되는 고통뿐일 것이기에 “지금 이 순간”에만 충실하려던 아이가 함께 만든 마음의 교집합을 확인하고 싶을 때 

✔️그리하여 “서로가 서로의 ( ) 방법이 되어주는 이들의 이야기가 읽고 싶을 때 

✔️그 숨은 마음에 걸맞은 이름을 찾아주고 싶을 때,
어바웃 마인드- 마음에 대하여. 가 좋은 텍스트가 되어 줄 것 같아. 

🔗 책이 궁금하다면
https://ridibooks.com/books/2093066438
  • tory_1 2022.03.31 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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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 2022.03.31 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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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3 2022.03.31 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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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4 2022.03.31 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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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5 2022.03.31 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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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6 2022.03.31 0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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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7 2022.03.31 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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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12 2022.07.03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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