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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 나눔 받은 '침대 위의 열목어' 후기야
열목어 이모티콘이 없어서(당연하겠지만?)
제목은 다른 물고기들로 장식함ㅋㅋ
침대 위의 열목어는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나' 의 이야기로 시작되는데
입학 후 '나'의 인생에 중요한 인물은 3명으로 볼 수 있는데
1. 엄마
2. 민성이
3. '너'
🐟 엄마 이야기부터 해보면
첫 등장부터 거의 끝까지 엄마를 '엄마'가 아닌
'여자와, 그녀의 남편과 어릴 적에 같이 살던 집' 이라는 식으로 '여자'라고 표현하는데
여기서부터 '나'가 가지고 있는 외로움과
가족에 대한 거리감이 느껴져서 마음 아팠어
고등학교에 막 입학하는 애가 엄마랑 안사는거 같네? ㅇㅇ그럴수 있지..
근데 아빠랑도 안사는거 같은데..?
아 친할머니랑 사나? 했는데 그냥 혼자 살아...ㅠㅠㅠ
엄마한테는 생활비 매달 받고 가끔 만나는 사이고..
후반부에 엄마가 '나'와 떨어져 살게 된 이유가 나오는데..
모르겠다..난 그냥 납득 불가였어
중1때부터 혼자 살았다는데..중1이면 초등학교 작년에 졸업한 앤데?ㅠㅠㅠ
엄마의 죽음마저도 허망하고..
'나'는 엄마를 원망하지 않지만
독자인 나는 엄마를, 외할머니를, 공중으로 분해된듯 사라진 아빠를 욕할래ㅠㅠㅠ
누군가와 함께해도 연약하고 섬세할수 밖에 없는 나이에
텅 빈 집에서 외로움으로 꺼져 가는 '나'가 느껴져서 더 힘들었고
그래서 그때 만난 '너'의 존재가 더 소중하게 느껴졌어
책임지지 못한 아들에게 재혼 청첩장을 주는 엄마..
그렇게 여자에게 과거의 존재가 되버릴까 서러워 하는 '나'
살아 있을때 좀 더 마음껏 가득 표현하고 함께해주지 그러셨어요..
모르겠다 죽고 난 뒤에 모든게 부질 없어진 이야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ㅠㅠ
'나'가 아닌 나는 시니컬하게 바라본 부분..
🐡 민성이는 입학 후에 처음으로 '나'에게 다가와준 앤데
얘는..정말...대인배야!
'나'가 그동안 친구도 없었고 혼자 살면서 소통 능력이 소멸된 수준인데도
민성이는 먼저 끝없이 계속 다가와주거든
근데 '나'는 계속 밀어내서 보면서 애가탔어ㅠㅠ
먼저 다가오던 친구를 어찌할지 몰라서
서툴게 친구를 잃었던 어릴때의 내가 살짝 겹쳐 보이기도 했고
근데 보면서 민성이와의 관계에서는 '나'를 좀 욕함ㅋㅋ
'너'한테 하는것처럼 좀 잘해주면 안되냐 싶어서!!
물론 '너'한테는 다른 감정이었으니까 그런거였겠지만..
친구는 못사겨도 연애는 잘하네 이놈..하면서 살짝 욕했다
여튼 민성이가 이 관계에 지쳐서 '나'를 밀어내고
'나'는 놀라서 사과하게 되는 짧은 갈등을 지난 후에는
둘이 단단한 친구가 된거 같아서 다행이었고!
친구관계도 밀당이 필요하군..하고 생각했던ㅋㅋ
열 몇 번 번호따기 시도한 민성이 대인배 맞죠?!ㅠㅠㅠㅠ
누가 우정이 먼저냐? 사랑이 먼저냐? 물어보면
그런걸 질문이라고 해?? 할거 같은 '나'ㅋㅋㅋ
예...친구 사이에도 밀당 필요합니다
밀어내니까 다가가는 '나'
친구관계에서 내가 더 좋아할때 느낄수 있는 흔한 감정ㅠㅠ
그래도 이 대화 끝으로 화해! 해피엔딩~
성인 되서도 사이 좋게 잘 지내고 있음
🐠 마지막으로 '너'
이 책은 '나'의 성장기이자 '나'와 '너'의 사랑 이야긴데
둘은 고등학교에서 만나 친해지고
'너'의 아빠의 해외발령으로 떨어지게 되고
또 '너'에게 일어난 사고로 2년뒤에 다시 만나자던 약속은 사라지고
연락도 기약도 없는 6년간의 기다림 끝에 재회하고
그때서야 제대로 사랑을 시작하게 되는데..
사실 되게 환상 같은 이야기라고 생각했어
고등학생때 둘이 서로의 마음을 알고 달달하게 썸도 탔지만
우리 지금 연애중이야 꽝꽝! 혹은 좋아해! 라는 고백도 없이
2년 뒤를 기약하며 헤어졌고,
그게 6년으로 늘어났는데
여전히 서로가 서로를 원하고 기다리고 같은 마음이었다는게 기적없이 가능할까?
'나'의 인생에 그런 기적같은 사랑이 꼭 존재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었기 때문에
따뜻한 마음으로 지켜봤어
한가지 걱정스러웠던건 어쩌면 둘은
그 시절의 추억을 사랑 하는게 아닐까 하는거였는데
외전에 나온 다툼이나 권태기 이야기가
오히려 관계의 뿌리와 단단함을 보여주는거 같아서 안심했어
이런걸 첫눈에 반한다고 하지요~
이때 거의 모르는 사이인데도 후훗..
뒤에 따로 언급되진 않았지만
급식 당번인 '너'가 '나'에게만 일부러 많이 준거라고 확신함
어우 간지러워라
같은 방향인척 속이고 같이 하교 하는거는 뭐다? 사랑이다!
간질간질
'너'가 단거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나'
베프요?
이게 베프면 난 이 세상에 친구없어...
저렇게 간질간질 썸타던 애들이 다 커서는 프랑스에 가서 청혼도 한다!!!!!!!! 잘 컸다
책 후반부에 가서야 둘의 이름이 등장하고
그 전까지는 계속 '나'와 '너'로만 전개가 되는데
이게 꽤 색다른 관찰자 시점으로 이야기를 지켜보는 효과를 주더라고
그래서인지 보통의 벨책과는 결이 다르다고 느꼈고
개인적으론 공과 수라는 단어를 대입시키는 것도 좀 이질적으로 느껴졌던듯 (19도 없으니까 더)
그리고 씬이 없는 소설이어서 시작 전에는 아쉬웠는데
다 읽고 나서는 19 없는게 더 어울린다 싶었어.
다만 직접적인 묘사는 아니더라도
둘의 밤을 상상할수 있는 여지를 좀 더 줘도 좋았을거 같단 생각은 함
공들여 쓴 문장은 공들여 읽는 버릇이 있어서
단권임에도 불구하고 꽤 긴 시간을 들여서 읽었어.
'나'와 '너'의 사랑 이야기로 정리되기보다는
'나'의 성장, 그리고 사랑. 이라고 생각했어
좋은 이야기였어.
12월의 추억에 이 책이 종종 생각날거 같아
고마워 나눔톨아♥
덕분에 즐거운 독서시간 가질수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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