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dmitory.com/202092921
민트 베개를 쓰는 아름다운 나눔톨 덕분에 요즘 설원을 모험하고 있어
1권 나눔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두 권이 와서 잘못 온 줄 알고 놀랐다가 감동 두 배
바로 읽기 시작했는데 맘처럼 시간이 안 나서 1권까지만 후기 써뒀는데 더 미루면 안 될 것 같아서 먼저 올려
https://img.dmitory.com/img/202108/2jO/hSn/2jOhSnDZKISSEKikmGoqO6.png
신의 성지를 향해 가혹한 모험을 떠나는
이름뿐인 후계자 왕자 나우르펜과
이누이트족의 어린 전사 카켄과
카켄의 동반자인 늑대개 이누카🐺 💕
소설 도입부부터 시종일관 풍광묘사가 뛰어나서 함께 황량한 설원을 나서는 기분이야
단순히 눈에 보이는 것뿐 아니라 냄새나 소리 촉감까지도 느껴지는 작품이야
https://img.dmitory.com/img/202108/1AD/yLn/1ADyLn3dHqyoa4EEIaOqgM.png
이건 중간에 잠깐 평온하던 한때
잭 런던의 <야성의 부름>에 그려지는 알래스카 생각도 나고
썰 푸는 것 같은 납작한 소설에 지쳐있었는데, 이것만으로도 너무 만족스러웠다
https://img.dmitory.com/img/202108/5Z0/vUE/5Z0vUEDZHGEqCkOmMaugKA.png
나우르펜에게는 이복동생이 있는데, 왕의 후계자는 죽지 않는 이상 바꿀 수 없다는 법 때문에 사실상 죽음의 자리로 내몰린 나우르펜 ㅠㅠ
어릴 때부터 암살 위협과 냉대에 시달렸고, 주위 사람의 끊임없는 죽음을 지켜봤기 때문에 진득하게 굳어버린 무기력과 원망을 가지고 있어
그런데 그걸 스스로 타파할 방법을 찾을 수도 찾겠다는 발상을 할 수도 없어
아기 때부터 학대 당한 사람이 굳은 의지와 비상한 계책을 가지고 있으면 그거야말로 판타지였을 거야
그래도 왕자 대접은 받았었기에 철없는 떼쟁이 같은 모습도 자주 보이고 척박한 환경에서 자기 몫은 커녕 짐같은 존재가 되기도 해
https://img.dmitory.com/img/202108/6hX/bgH/6hXbgHrkEEOImokKCcqGWa.png
https://img.dmitory.com/img/202108/1Nj/SCN/1NjSCNxkxCW0Is8cAU0yuK.png
둘이 다투고 나우르펜이 아프다며 심통부리던 장면
생존이 걸린 나날을 보내고 있는데 꾀병처럼 드러누운 모습이 답답하기도 하지
그치만 평생 병약했던 나우르펜이 북극에서 잘 지내기 힘들 뿐더러, 그에게는 아프다고 찡얼대는 게 그나마의 보살핌과 관심을 얻을 수 있는 무기였다는 걸 생각하면 가슴이 너무 아프다😭
그런 왕자를 이끌고 성지에 가야하는 카켄은 매몰차기만 해
왕자 대접은 커녕 짐덩이 취급도 감지덕지
애처로운 왕자가 가혹한 환경에 던져졌으니 헌신적이고 일단 무조건 사랑해주는 캐릭터가 나왔으면 몰입이 확 깨졌을 것 같은데
카켄은 그런거 없다
내가 눈물이 쏙 나올 정도로 매서움
(거 말이 너무 심한 거 아니요? ㅠㅠ)
근데 얘도 눈물 한바가지 인생을 짊어지고 있어서 또 눈물
둘이 부딪치는 걸 보면
아, 얘들은 각자의 인생을 살아왔구나 실감돼
그냥 설정값만 가진 종이 인간이 아니라 자기 얘기, 자기 슬픔, 자기 번민을 가진 인물들이라고 느껴져
그래서 과몰입 와서
중간에 자꾸 숨 참고
황량한 곳에 던져지면 멍해지기도 하고😅
https://img.dmitory.com/img/202108/5ok/Diq/5okDiqNsf6qCy0yMcICmYc.png
매번 도움만 받던 나우르펜이 사냥 나간 카켄을 기다리면서 자기도 카켄을 돕는 상상을 하는 장면
귀여운데 애달퍼서 계속 생각나는 장면 중 하나야
나우르펜도 조금씩이지만 자기 몫을 하려고 무진 애를 쓰거든
근데 그게 또 후루룩 되면 편하겠지만 이 소설은 그렇지 않지
사실 손 하나 까닥 않고 살아온 왕자가 북극에서 뭘 할 수 있겠어
배워가지만 말썽만 커지는 경우가 많다
그럴 때 답답하기도 하지만 나우르펜의 속마음을 들여다보면 상황 자체에는 답답해져도 인물들을 미워할 수는 없게 되더라
저렇게 자라왔는데 성인군자일 수는 없잖아
그래서 자기 잘못도 남탓으로 돌리고 어이없는 변명도 하는데, 오히려 그 모습 속에서 얘가 얼마나 아무 관심도 못 받고, 귀찮으니 그냥 다 받아주는 환경에서 자라왔는지가 보여
그래서 맘이 또 찢어짐 😭😭😭
https://img.dmitory.com/img/202108/6OT/tVY/6OTtVYY6R2mi2Q48skaw6U.png
https://img.dmitory.com/img/202108/6FG/cJj/6FGcJj1F4IAGIIMqGacaMy.png
사실은 매일 잠들며 내일은 눈 뜨지 않기를 바라고 모두가 자기가 언제 죽을까 기다리는 눈빛 속에서 살았던 소년이 자기 의지로 살아야겠다고, 나를 위해 몸을 던진 이들을 살려야겠다고 결심하는 장면
1권에서는 사실 벨이라고 할만한 부분이 약 5% 정도도 안 되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중요한 톨들에게는 아쉬울 수 있지만, 이야기 자체의 매력과 모험 속에 뛰어들고 싶은 톨들에게는 꼭 추천하고 싶어
굉장히 긴박한 장면에서 2권으로 넘어가는데 이놈의 시간이 ㅠㅠ
사실은 늑대개 이누카 얘기를 백 개쯤 하고 싶은데...너무 사랑스럽고 다정하고 멋진 이누카❤
근데 벌써 너무 길게 떠들어버렸네
발췌도 더 많은데 흑흑
읽어준 톨들 고마워
주말에는 시간이 날 것으로 예상되므로 완결까지 읽고 또 올게
민트 베개를 쓰는 아름다운 나눔톨 덕분에 요즘 설원을 모험하고 있어
1권 나눔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두 권이 와서 잘못 온 줄 알고 놀랐다가 감동 두 배
바로 읽기 시작했는데 맘처럼 시간이 안 나서 1권까지만 후기 써뒀는데 더 미루면 안 될 것 같아서 먼저 올려
https://img.dmitory.com/img/202108/2jO/hSn/2jOhSnDZKISSEKikmGoqO6.png
신의 성지를 향해 가혹한 모험을 떠나는
이름뿐인 후계자 왕자 나우르펜과
이누이트족의 어린 전사 카켄과
카켄의 동반자인 늑대개 이누카🐺 💕
소설 도입부부터 시종일관 풍광묘사가 뛰어나서 함께 황량한 설원을 나서는 기분이야
단순히 눈에 보이는 것뿐 아니라 냄새나 소리 촉감까지도 느껴지는 작품이야
https://img.dmitory.com/img/202108/1AD/yLn/1ADyLn3dHqyoa4EEIaOqgM.png
이건 중간에 잠깐 평온하던 한때
잭 런던의 <야성의 부름>에 그려지는 알래스카 생각도 나고
썰 푸는 것 같은 납작한 소설에 지쳐있었는데, 이것만으로도 너무 만족스러웠다
https://img.dmitory.com/img/202108/5Z0/vUE/5Z0vUEDZHGEqCkOmMaugKA.png
나우르펜에게는 이복동생이 있는데, 왕의 후계자는 죽지 않는 이상 바꿀 수 없다는 법 때문에 사실상 죽음의 자리로 내몰린 나우르펜 ㅠㅠ
어릴 때부터 암살 위협과 냉대에 시달렸고, 주위 사람의 끊임없는 죽음을 지켜봤기 때문에 진득하게 굳어버린 무기력과 원망을 가지고 있어
그런데 그걸 스스로 타파할 방법을 찾을 수도 찾겠다는 발상을 할 수도 없어
아기 때부터 학대 당한 사람이 굳은 의지와 비상한 계책을 가지고 있으면 그거야말로 판타지였을 거야
그래도 왕자 대접은 받았었기에 철없는 떼쟁이 같은 모습도 자주 보이고 척박한 환경에서 자기 몫은 커녕 짐같은 존재가 되기도 해
https://img.dmitory.com/img/202108/6hX/bgH/6hXbgHrkEEOImokKCcqGWa.png
https://img.dmitory.com/img/202108/1Nj/SCN/1NjSCNxkxCW0Is8cAU0yuK.png
둘이 다투고 나우르펜이 아프다며 심통부리던 장면
생존이 걸린 나날을 보내고 있는데 꾀병처럼 드러누운 모습이 답답하기도 하지
그치만 평생 병약했던 나우르펜이 북극에서 잘 지내기 힘들 뿐더러, 그에게는 아프다고 찡얼대는 게 그나마의 보살핌과 관심을 얻을 수 있는 무기였다는 걸 생각하면 가슴이 너무 아프다😭
그런 왕자를 이끌고 성지에 가야하는 카켄은 매몰차기만 해
왕자 대접은 커녕 짐덩이 취급도 감지덕지
애처로운 왕자가 가혹한 환경에 던져졌으니 헌신적이고 일단 무조건 사랑해주는 캐릭터가 나왔으면 몰입이 확 깨졌을 것 같은데
카켄은 그런거 없다
내가 눈물이 쏙 나올 정도로 매서움
(거 말이 너무 심한 거 아니요? ㅠㅠ)
근데 얘도 눈물 한바가지 인생을 짊어지고 있어서 또 눈물
둘이 부딪치는 걸 보면
아, 얘들은 각자의 인생을 살아왔구나 실감돼
그냥 설정값만 가진 종이 인간이 아니라 자기 얘기, 자기 슬픔, 자기 번민을 가진 인물들이라고 느껴져
그래서 과몰입 와서
중간에 자꾸 숨 참고
황량한 곳에 던져지면 멍해지기도 하고😅
https://img.dmitory.com/img/202108/5ok/Diq/5okDiqNsf6qCy0yMcICmYc.png
매번 도움만 받던 나우르펜이 사냥 나간 카켄을 기다리면서 자기도 카켄을 돕는 상상을 하는 장면
귀여운데 애달퍼서 계속 생각나는 장면 중 하나야
나우르펜도 조금씩이지만 자기 몫을 하려고 무진 애를 쓰거든
근데 그게 또 후루룩 되면 편하겠지만 이 소설은 그렇지 않지
사실 손 하나 까닥 않고 살아온 왕자가 북극에서 뭘 할 수 있겠어
배워가지만 말썽만 커지는 경우가 많다
그럴 때 답답하기도 하지만 나우르펜의 속마음을 들여다보면 상황 자체에는 답답해져도 인물들을 미워할 수는 없게 되더라
저렇게 자라왔는데 성인군자일 수는 없잖아
그래서 자기 잘못도 남탓으로 돌리고 어이없는 변명도 하는데, 오히려 그 모습 속에서 얘가 얼마나 아무 관심도 못 받고, 귀찮으니 그냥 다 받아주는 환경에서 자라왔는지가 보여
그래서 맘이 또 찢어짐 😭😭😭
https://img.dmitory.com/img/202108/6OT/tVY/6OTtVYY6R2mi2Q48skaw6U.png
https://img.dmitory.com/img/202108/6FG/cJj/6FGcJj1F4IAGIIMqGacaMy.png
사실은 매일 잠들며 내일은 눈 뜨지 않기를 바라고 모두가 자기가 언제 죽을까 기다리는 눈빛 속에서 살았던 소년이 자기 의지로 살아야겠다고, 나를 위해 몸을 던진 이들을 살려야겠다고 결심하는 장면
1권에서는 사실 벨이라고 할만한 부분이 약 5% 정도도 안 되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중요한 톨들에게는 아쉬울 수 있지만, 이야기 자체의 매력과 모험 속에 뛰어들고 싶은 톨들에게는 꼭 추천하고 싶어
굉장히 긴박한 장면에서 2권으로 넘어가는데 이놈의 시간이 ㅠㅠ
사실은 늑대개 이누카 얘기를 백 개쯤 하고 싶은데...너무 사랑스럽고 다정하고 멋진 이누카❤
근데 벌써 너무 길게 떠들어버렸네
발췌도 더 많은데 흑흑
읽어준 톨들 고마워
주말에는 시간이 날 것으로 예상되므로 완결까지 읽고 또 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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