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토리들이 많이 얘기해준 건 대강 뺌
처음은 1권에서 레몬이 꼭대기층 애들의 정체를 깨닫고 난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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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시몬>의 즐거움은 이것일지도 모른다. <제롬>의 즐거움이 나와 싸움질을 하며 파워 게임을 하는 것이라면 <시몬>의 즐거움은….
<시몬>이 말했다.
<널 돕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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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몬: 레몬을 시궁창에 빠뜨렸다가 다시 구해줬다가 하는게 저의 즐거움
얜 약간 도라버린 댕댕이같애
주인 목 물어서 혼수상태 빠지게 해놓고 기절한 주인 옆을 계속 지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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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몬드. 자살하려고?>
<제롬>이 부드럽게 물었다. 그는 절대 조롱에 넘어오지 않았다. 조롱하는 대신 솔직하게 대답했다.
<물론 아니지.>
<그럼 칼은 내려놔.>
<시몬>이 드물게 격앙된 어조로 말했다.
<내려놓으면?>
나는 태연히 반문했지만 다리가 후들후들 떨렸다. 흥분이 머리끝까지 차올라 시야가 흔들릴 지경이었다. 내 말에는 <제롬>이 대답했다.
<널 강간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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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ㅋㅋㅋㅋ칼을 내리라는 거야 말라는 거얔ㅋㅋㅋㅋ회유도 안하고 돌직구 던져 무섭게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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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몬>에게 있어서 상대가 반응을 돌려주는 게 중요하지 않다면, 그에게는 상대가 굳이 살아 있을 필요가 없을지도 몰랐다.
그 순간 깨달았다. 잠든 사람과 관계하는 것은 죽은 사람과 관계하는 것과 큰 차이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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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때부터 점점 시몬이 나올 때마다 레몬 죽이려 들까봐 오싹해짐...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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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궁금한 게 있어, 레이몬드.>
방금 내 이마를 찢어 놓은 미치광이가 평온하게 물었다.
<넌 주디가 마음에 든 거야, 칼이 마음에 든 거야?>
피가 흘러 눈을 제대로 뜰 수 없었다. 아직도 귀가 멍멍했고 혀는 목구멍으로 말려 들어간 것 같았다. <제롬>이 말을 이었다.
<어느 쪽인지 헷갈리니까 내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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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시몬을 경계하다가 제롬에게 뒤통수 맞았다고 한다 (동공지진)
그렇구나 제롬... 레몬이 주디를 좋아하는건지 칼을 좋아하는건지 모르겠어서 누굴 타겟 삼아야 할까 고민중이었구나...
사실 난 제롬이 저렇게 평이한 말투로 도라이같은 행동 할 때마다 등이 서늘해짐... 그래서 1부는 진짜 스릴러물이었어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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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날 보고 웃을 때 강한 적의를 느껴. 내게 말을 걸면 그 자리에서 귀를 막고 도망가고 싶어. 네 목소리가 날 괴롭게 해. 네 행동 하나하나가, 부드러운 손짓과 가벼운 발걸음이 증오스러워. 바람이 불어 흐트러진 머리카락을 정리하는 네게 때때로 강한 충동을 느껴…. 네 손목을 자르고 싶은.>
길게 이어지는 <시몬>의 목소리는 담담하고 건조했으며 대단히 차분했다. 그러나 그 말 한마디 한마디에 담긴 함의가 귓등을 오싹하게 했다. <시몬>이 지껄이는 미친 소리를 들으며 차라리 눈을 뜨고 싶지 않아졌다. <시몬>은 계속 말을 이었다.
<그렇지만 네가 고통받는 얼굴도 싫어. 네가 아파하고 우는 얼굴은 나를 슬프게 해. 네 몸에 남겨진 학대의 흔적들이 내게 남겨진 것처럼 끔찍하고 괴로워. 나를 미워하고 내 곁을 떠나려는 널 견디기 힘들어.>
뭐라는 거야 이 미친 새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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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 생각 = 내 생각
레몬이 시몬 뼈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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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디가 딱딱하게 말했다.
<오늘은 이거만 마셔. 집에서도 마셨으니까.>
<싫은데.>
테디는 대꾸하는 대신 내 주머니를 뒤져 돈을 전부 빼 갔다.
<약도 사지 마. 샀다가 걸리면 죽을 줄 알아.>
<싫은데.>
테디는 간절히 나를 때리고 싶은 표정을 지었지만 훌륭하게도 손을 들지 않았다. 대신 쏘아붙였다.
<한 번만 더 싫다고 하면 존나 팰 거야.>
<싫….>
테디는 대답을 끝까지 듣지도 않고 가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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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 싫어봇이니...?
솔직히 여기서 좀 귀여웠어 (콩ㅋ각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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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몇 가지 묻고 싶은 게 있으니까 그것부터 해결하자고.>
가증스럽게도 제롬은 양순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팔은 왜 그래?>
제롬이 곧바로 방실방실 웃었다.
<역시 걱정….>
말이 끝나기도 전에 총으로 머리를 후려쳤다. 단번에 이마가 찢어져 피가 흘렀다. 아랑곳하지 않고 다시 물었다.
<팔 왜 그러냐고.>
제롬이 상처 받은 표정으로 말했다.
<다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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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이 본인 걱정해주는 거 같아서 설렜다가 머리 맞고 상처받은 제롬 (성인, 상처받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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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에 얹힌 두 사내의 팔을 집어 올리고 몸만 쏙 빼냈다. 내가 몰래 침대를 빠져나가는데도 둘은 세상모르게 곤히 잠들어 있었다. 가운데 낀 내가 빠져나가자 두 소년은 사이좋게 마주 보고 잠든 셈이 되었다. 귀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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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다음에 제롬이랑 시몬이 레몬 빠진 침대에서 서로 마주보고 일어나 띠용할거 상상하니 은근 귀여웠다...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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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욕을 하고, 그다음에는 모르는 척을 하던 맷이 결국에는 안절부절못하며 달려왔다. 식은땀으로 푹 젖은 몸에 매달려 사과하고 용서를 빌었다.
<내가 정신이 나갔었나 봐… 그렇게까지 때릴 생각은 없었는데, 미안, 미안해… 그러니까 좆같게 왜 반항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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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너무 현실 폭력남의 의식의 흐름 같아서 어이없어서 터짐 ㅅㅂㅋㅋㅋㅋㅋㅋ 미안미안 사과하다가 갑자기 빽 돌아버리는거 너무 하이퍼리얼리즘 아니냐...??ㅠㅠ
발췌한건 몇개 안되지만 사실 불삶 읽으면서 형광펜 수백개는 친듯... 넘 재밌는 장면 많았어...
완독한지 이삼일은 됐는데 아직도 불삶 때문에 현실생활 불가능하니까 작가님이 빨리 외전으로 11권 내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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