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정원



ㅁㅋ 관련 불판에서 이글 다시 보기 원하는 톨들있어서 가져왔어

원출처는 로망띠끄고 나톨은 옛노정에서 스크랩했어

모두 한번쯤 읽어보면 좋을 것 같아

불판있는데 파생글 ㄴㄴ면 둥글게 지적해줘 바로 지울게















이지아입니다
.

로망에서만큼은 안녕하시냐는 인사가 참으로 무색해져버린 성탄절(제가 사는 시간 기준으로아침입니다이미 아시는 것처럼 저는 미국에 살고 있습니다미국은 각 주마다 학제가 다르고 각 학교마다 커리큘럼이 다릅니다우리 아이가 다니는 지역 공립학교의 경우 2학기제이며 각각의 학기는 6주씩 3개의 텀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곳 아이들은 7학년(우리나라 중학교 1학년) 영어시간(역사시간이 아닙니다)에 6주 동안 홀로코스트(나치에 의한 유대인 대학살)에 대해서 배웁니다. 첫 시간에 아이들은 선생님과 함께 나비나 꽃과 같은 모양을 한 모빌을 만들어 예쁘게 색칠을 합니다. 그리고 모빌 뒷면에 아우슈비츠에 수용된 수많은 유대인들 중 한 사람의 이름과 생년월일을 적어 넣습니다.


6주 수업이 진행되는 동안 아이들은 <안네의 일기>나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처럼 홀로코스트를 주제로 한 소설을 1주일에 1권 혹은 2주에 1권씩 총 4권정도 읽습니다. 수업시간에 이 소설을 읽는 동안 아이들은 때때로 불안한 시선으로 교실 천장에 매달린 자신의 모빌을 바라봅니다. 모빌 뒷면에 이름이 적힌 사람이 소설에 등장하는 유대인들처럼 아우슈비츠에서 학살당하지 않았을까 내내 걱정하면서 말입니다.


그렇게 6주가 흘러 마지막 수업시간에 선생님은 아이들이 만든 모빌에 적혀 있는 이름을 하나하나 다시 불러줍니다. 아우슈비츠 안에서 사망한 날짜와 함께 말입니다. 그때 거의 모든 아이들이 제일먼저 하는 일이 사망당시의 나이를 계산하는 것입니다. 80세 노인도 있고, 20대 청년도 있고, 채 돌을 넘기지 못한 갓난아기도 있습니다. 모두가 나치의 손에 희생당한 사람들입니다. 아이들은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것처럼, 삼촌을 잃은 것처럼, 어린동생이 죽은 것처럼 서러운 울음을 터트립니다. 가끔 아주 가끔 아우슈비츠에서 살아남은 유대인이 나오기도 합니다. 그럴 때면 20명 남짓한 아이들은 마치 제 일처럼 손뼉을 치고 눈물을 흘리면서 기뻐합니다.


선생님은 홀로코스트에 관한 수업을 진행하는 6주 동안 나치가 나쁘다는 말도 히틀러가 개**라는 말도 전혀 하지 않습니다. 그저 홀로코스트와 관련한 소설책 4권을 읽을 뿐입니다. 그런데도 아이들은 6주가 지나는 동안 나치가 왜 나쁜지, 히틀러가 왜 개**인지 스스로 깨우쳐 알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문학으로 대표되는 글이 가지는 힘입니다.


역사는 사실(Fact)에 관한 기록입니다. 하지만 문학은 사실 그 이면에 감추어진 진실(Truth)까지 통찰해야 하는 작업입니다. 글은 그 글을 읽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글을 쓰는 자에게 제대로 된 역사관과 사회관 등을 요구하는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몇 해 전 논란이 일었던 <요코이야기>라는 책에 대해 알고 계실 것입니다. 일제강점기 당시 부모를 따라 우리 땅에 들어와 살던 일본인 소녀 요코가 패전으로 인해 본국으로 돌아가며 겪는 이야기가 그 내용입니다. 이 책을 쓴 요코 가와시마 윗킨스의 말로는 자전적 소설이라고 합니다. 즉 실화를 바탕으로 두었다는 뜻이지요. <요코이야기>에 등장하는 조선인은 어린 일본인 소녀를 강간하고 본국으로 도망치는 힘없는 일본인에게 테러를 가하는 것으로 묘사되어 있습니다.


한국인으로서 도저히 받아들이기 힘든 내용입니다만 책을 쓴 요코 가와시마 윗킨스가 본인이 직접 겪은 사실이라고 주장하니, 백 보 양보해서 사실이라고 치자고요. 그런데 <요코이야기> 그 어디에도 일본이 1910년 대한제국 국권피탈 이후 36년 동안이나 우리 땅에서 저지른 만행에 대해서는 단 한 줄, 단 한 마디도 나오지 않습니다. 1945년 광복 당시 성난 조선 군중이 본국으로 도망가는 일본인을 때리고 강간한 것이 요코 가와시마 윗킨스가 주장하는 사실이라면, 일본이 731부대를 통해 마루타 생체실험를 자행한 것과 수많은 조선의 어린 소녀들을 강제로 끌고 가 위안부로 만든 것과 이 땅의 젊은 청년들을 강제 징용한 것은 엄연한 역사적 진실입니다.


이렇듯 진실에 대한 정확한 통찰 없이 그저 눈에 보이는 사실만으로 글을 쓰면 <요코이야기>처럼 진실이 호도 되고 역사가 왜곡되기도 합니다. 글을 쓰는 사람이 사실뿐 아니라 진실을 추구하고 통찰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일제강점기로 인해 피해를 입은 우리 한국인뿐 아니라 가해자인 일본인 역시 진실을 직시하고 통찰할 의무와 책임을 마땅히 가져야 합니다. 일제강점기를 미화하는 짓은 우리뿐만 아니라 일본조차도 해서는 안 된다는 뜻입니다.


일본계 미국인 요코 가와시마 윗킨스가 쓴 <요코이야기>는 한국계 학부모들을 중심으로 퇴출운동을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많은 미국 초등학교에서 버젓이 영어수업 교재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 책을 읽은 대부분의 미국아이들은 조선인은 나쁜 사람이고 일본인은 불쌍한 피해자라고 생각합니다. 참으로 개탄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우리가 제대로 된 역사관을 가지지 못하면 또 다른 <요코이야기>가 일본이나 미국 등지에서 출간되어질 것입니다. 심지어 우리나라에서 일제강점기를 찬양하는 책이 나올지도 모릅니다. 


로망에서 글을 쓰는 작가님들께 감히 부탁드립니다. 책 많이 읽으십시오. 공부도 많이 하십시오. 그래서 거짓과 사실을 구분할 줄 아는 시각을 기르고, 사실 저 너머에 숨겨진 진실까지도 꿰뚫어 볼 수 있는 안목을 갖추십시오. 또한 로망에서 글을 읽는 독자님들께 정중히 고개 숙여 부탁드립니다. 로맨스소설은 그저 여자랑 남자가 만나 알콩달콩 사랑만 하면 된다는 시각에서 부디 벗어나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로맨스소설의 정통코드와는 맞지 않을지언정 제대로 된 역사관과 사회관을 갖추고 글을 쓰는 작가를 보면 칭찬도 해주시고 격려도 해주십시오. 아무리 재미있는 이야기라도 그릇된 역사관과 사회관에서 비롯된 글이라면 충고도 해주시고 지적도 해주십시오. 여러분의 따뜻한 사랑과 따끔한 관심이 우리가 아끼고 사랑하는 로맨스소설이 올곧게 자라는 데 필요한 자양분이 될 것입니다. 


행여 글을 쓰고 풀어나가는 제 재주가 부족해서 이 글을 읽는 동안 불편하셨거나 불쾌하셨다면, 부디 넓은 아량으로 이해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가뜩이나 시끄러운 게시판에 소란을 더하고자 쓴 글이 아님을 제발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오히려 제 글로 인해 단운설 님의 <왜정애사>와 관련한 역사의식 토론이 어느 정도 일단락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두서없이 긴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__)






  • tory_1 2018.03.11 13:20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18/07/29 11:49:56)
  • tory_2 2018.03.11 13:20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2/03/30 08:18:42)
  • tory_3 2018.03.11 13:21
    비회원은 댓글 열람이 불가능합니다.
    로그인 해주세요.
  • W 2018.03.11 13:28
    비회원은 댓글 열람이 불가능합니다.
    로그인 해주세요.
  • tory_3 2018.03.11 13:44
    @W 비회원은 댓글 열람이 불가능합니다.
    로그인 해주세요.
  • tory_4 2018.03.11 13:21
    비회원은 댓글 열람이 불가능합니다.
    로그인 해주세요.
  • tory_5 2018.03.11 13:21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18/04/16 01:11:40)
  • tory_6 2018.03.11 13:22
    비회원은 댓글 열람이 불가능합니다.
    로그인 해주세요.
  • tory_7 2018.03.11 13:22
    비회원은 댓글 열람이 불가능합니다.
    로그인 해주세요.
  • tory_8 2018.03.11 13:22
    비회원은 댓글 열람이 불가능합니다.
    로그인 해주세요.
  • tory_9 2018.03.11 13:23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0/08/16 23:41:36)
  • tory_10 2018.03.11 13:23
    비회원은 댓글 열람이 불가능합니다.
    로그인 해주세요.
  • tory_11 2018.03.11 13:24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2/06/14 01:56:52)
  • tory_12 2018.03.11 13:25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18/04/21 03:03:34)
  • tory_13 2018.03.11 13:25
    비회원은 댓글 열람이 불가능합니다.
    로그인 해주세요.
  • tory_14 2018.03.11 13:26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18/06/02 17:48:00)
  • tory_15 2018.03.11 13:26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18/05/25 13:59:02)
  • tory_16 2018.03.11 13:26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2/03/23 21:02:27)
  • tory_27 2018.03.11 20:01
    비회원은 댓글 열람이 불가능합니다.
    로그인 해주세요.
  • tory_18 2018.03.11 13:29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18/10/02 14:52:44)
  • tory_19 2018.03.11 13:33
    비회원은 댓글 열람이 불가능합니다.
    로그인 해주세요.
  • W 2018.03.11 13:35
    비회원은 댓글 열람이 불가능합니다.
    로그인 해주세요.
  • tory_20 2018.03.11 13:42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19/02/02 01:55:00)
  • tory_2 2018.03.11 13:46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2/03/30 08:18:42)
  • tory_21 2018.03.11 13:47
    비회원은 댓글 열람이 불가능합니다.
    로그인 해주세요.
  • tory_20 2018.03.11 13:48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19/02/02 01:54:53)
  • tory_26 2018.03.11 15:37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1/11/30 18:42:43)
  • tory_22 2018.03.11 13:50
    비회원은 댓글 열람이 불가능합니다.
    로그인 해주세요.
  • tory_23 2018.03.11 13:57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19/10/24 19:15:02)
  • tory_24 2018.03.11 14:40
    비회원은 댓글 열람이 불가능합니다.
    로그인 해주세요.
  • tory_25 2018.03.11 14:52
    비회원은 댓글 열람이 불가능합니다.
    로그인 해주세요.
  • tory_28 2018.03.12 14:42
    비회원은 댓글 열람이 불가능합니다.
    로그인 해주세요.
  • tory_29 2018.03.17 11:06
    비회원은 댓글 열람이 불가능합니다.
    로그인 해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날짜 조회
전체 【영화이벤트】 허광한 주연 🎬 <청춘18X2 너에게로 이어지는 길> 단 한번의 시사회 29 2024.04.25 2124
전체 【영화이벤트】 7년만의 귀환을 알린 레전드 시리즈✨ 🎬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 예매권 증정 102 2024.04.23 3118
전체 【영화이벤트】 F 감성 자극 🎬 <이프: 상상의 친구> 예매권 증정 70 2024.04.22 3034
전체 【영화이벤트】 두 청춘의 설렘 가득 과몰입 유발💝 🎬 <목소리의 형태> 시사회 15 2024.04.16 6171
전체 디미토리 전체 이용규칙 2021.04.26 567744
공지 로설 🏆2023 노정 로설 어워즈 ~올해 가장 좋았던 작품~ 투표 결과🏆 36 2023.12.18 13636
공지 로설 🏆 2022 로맨스소설 인생작&올해 최애작 투표 결과 🏆 57 2022.12.19 164909
공지 로설 가끔은.. 여기에 현로톨들도 같이 있다는 걸 생각해주지 않는다는 기분이 든다.. 63 2022.06.17 186831
공지 비난, 악플성, 악성, 인신공격성 게시물은 불호로 취급하지 않습니다. 2022.05.04 225636
공지 BL잡담 딴 건 모르겠는데 추천글에 동정 여부 묻는건 제발ㅠㅠ 63 2022.04.08 178067
공지 기타장르 💌 나눔/이벤트 후기+불판 게시물 정리 💌 (+4.4) 135 2021.11.05 226225
공지 정보 BL 작가님들 포스타입 / 네이버 블로그 주소 📝 228 2020.10.21 237960
공지 정보 크레마 사고나서 해야할 것들 Tip(1114) 49 2018.12.28 216133
공지 노벨정원은 텍본을 요청/공유하거나 텍본러들을 위한 사이트가 아닙니다. 57 2018.11.13 296409
공지 노벨정원 공지 (23년 09월 13일+)-↓'모든 공지 확인하기'를 눌러주세요 2018.07.16 453526
공지 나래아/톡신/힐러 리뷰금지, 쉴드글 금지 135 2018.03.13 226153
모든 공지 확인하기()
639336 로설 살인마는 갈색머리 영애를 노린다 본사람? 05:24 18
639335 기타잡담 교보 골타 지금뜸 04:51 26
639334 로설 새벽이니 뽕빨 로코 놓고간다 ㅂㅊ 04:43 58
639333 BL잡담 피와 달 다 모았다! 04:41 21
639332 로설 오메가 흑말들의 하나뿐인 알파가 되었다 완독~ 04:16 37
639331 BL잡담 나 3마넌 5천포백에서 5천 포 못받았는데 1 04:10 92
639330 BL리뷰 장르돌려 세트살말 고민된다 오늘까지인데... (일단 1권 불호 감상평 있는데 호댓글 적극 환영함) 03:55 46
639329 BL잡담 나 소림님 호불호 보고 말랑대공 살말 해주라! 6 03:45 79
639328 BL잡담 안 잘생긴 공 있어? 1 03:18 88
639327 BL잡담 브리콜라주 1권 스포 호불호후기 03:14 71
639326 기타잡담 교보의 오타는 장소를 가리지 않는구나ㅋㅋㅋ 4 03:12 96
639325 BL잡담 몰락영주 가신들 너무 불쌍해ㅋㅋㅋㅋㅠ 1 02:44 84
639324 BL잡담 나 너무나 심심하고 심심하고 심심하고 심심해 9 02:41 153
639323 로설 새삼 메사랑 야행 대단하다 02:40 100
639322 BL잡담 성공지향적 가이드보는데 1 02:40 80
639321 BL잡담 죽은가이드 ㅅㅍ 수가 공 후회공 만든다해서 14 02:21 130
639320 BL잡담 ㅎㅎ 1 02:17 149
639319 BL잡담 맠다 목록 살말 골라주라! (스슈캔, 캔플그, 원테이크, 리로드, 개와새, 캠퍼스트랩, 퍼펙트버디, 미등록자, 젠틀포레스트, 캔유채, 첫새벽,개동굴,모그증,불빛들,나이트의가이드,연못속의다로,차이카의독,허니트랩,범나비) 15 02:15 142
639318 BL잡담 할없것 초반에 말이야 9 02:04 134
639317 로설 어느 용을 위한 신화<-이거 아주 미친놈이다 4 02:00 161
목록  BEST 인기글
Board Pagination 1 2 3 4 5 6 7 8 9 10 ... 31967
/ 31967

Copyright ⓒ 2017 - dmitory.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