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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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적, 발트해를 다스리는 유라테(Jūratė)라는 여신이 있었다.

그녀는 바다 깊은 곳에 호박보석으로 만든 아름다운 궁전에 살며 모든 것을 평화롭게 다스렸다.


하루는 유라테가 물결을 만들며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한 젊은 어부가 조각배를 몰고 바다의 물고기들을 잡아가는 것을 보았다. 

어부의 이름은 카스티티스(Kastytis)라고 했으며, 그가 그물을 던질 때 마다 배는 만선을 이루었다.

물고기를 자꾸 잡아가는 카스티티스에게 화가 난 유라테는 그에게 벌을 내려 바다의 평화를 되찾기로 마음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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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자신의 위엄을 과시하기 위해 아름다운 왕관과 호박으로 된 홀을 손에 들고, 호박배 100척과 아름다운 인어들을 이끌고 젊은 어부에게 접근했다.




'오, 아름답고 젊은 어부여, 일은 던져두고 배로 오세요.



여기에는 영원토록 춤과 연회가 계속되지요.



우리의 노래가 당신의 노고를 달래줄 거예요.



우리와 함께 살면



당신은 영원히 살 수 있어요.



우리들 가운데에서 당신은 바다의 주인이 되고



우리의 연인이 될 겁니다.'






어부는 인어들의 유혹에 빠져 바다로 끌려들어갔다.


그러나 유라테는 카스티티스를 마주한 순간, 그의 얼굴을 보고선 사랑에 빠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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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유라테는 이미 봄의 신 파트림파스(Patrimpas)와 결혼하기로 예정되어 있었다. 

하지만 이미 사랑에 빠진 유라테는 카스티티스를 벌하려던 마음을 바꾸어 이렇게 말했다.




"너의 큰 죄는 벌을 받아 마땅하지만 한 가지 조건을 들어 용서해주겠다. 내 너에게 반했으니, 너도 나를 사랑하거라. 그럼 행복하게 될 것이다. 만약 네가 나의 사랑을 조롱한다면 다시는 움직일 수 없도록 노래를 부르겠노라."



카스티티스도 자신을 협박(?)하는 유라테의 아름다운에 반하여 그 자리에서 영원히 그녀를 사랑하겠노라 맹세했다.

그 후로 여신과 어부는 호박궁전에서 살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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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어느 날, 물고기 한 마리가 유라테의 아버지이자 천둥의 신 페르쿠나스(Perkunas)에게 가서 이 사실을 일러바쳤다.

페르쿠나스는 불멸자이자 여신인 자신의 딸이 약혼자를 버리고 고작 필멸의 인간과 사랑에 빠진 것에 대해 분노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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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벼락을 불러 그녀의 호박궁전을 산산조각 내버렸다. 카스티티스는 그 자리에서 죽고 말았다.


페르쿠나스는 유라테를 붙잡아 깊은 바다 속 바위 기둥에 묶은 다음, 그녀가 자초한 불행에 대해 영원토록 괴로워하라며 카스티티스의 시신을 눈 앞에 놓고 가버렸다. 

그렇게 유라테는 바위에 묶인 채 영겁의 세월 동안 자신이 사랑했던 사람의 죽음을 슬퍼하였다. 


그 뒤로 발트해의 뱃사람들은 폭풍우가 몰아칠 때마다, 이를 '바다의 여신이 통곡을 한다'고 비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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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구전설화라서 지역마다 가지각색의 결말이 존재한다.


유라테 대신 카스티티스가 묶였다는 설, 카스티티스가 벼락을 맞고 죽자 상심한 유라테가 직접 호박궁전을 부숴버리고 그가 돌아오길 기다리며 슬픔의 눈물을 흘린다는 설 등등...


마지막으로 이 중 가장 해피엔딩에 가까운 결말 하나를 소개하겠다.










'유라테와 카스티티스는 페르쿠나스의 진노로부터 겨우 살아남았다. 

그리고 둘은 뭍으로 올라갔다. 

유라테는 더 이상 여신으로서의 권능도, 불멸의 수명도 가질 수 없었다.

그녀는 평범한 인간이 되었지만,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와 함께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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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트해에 맞닿은 국가중 하나인 리투아니아에서 많이 나는 특산물이 바로 '호박'이래. 리투아니아 연안에는 파도에 떠 밀려온 크고 작은 호박 조각을 주울 수 있는데, 사람들은 이 호박들을 '호박 궁전의 파편', 혹은 '바다의 여신이 흘린 눈물'이라고 부른대.


참고로 리투아니아는 발트해 국가들중 제일 좁은 해안선을 가졌음에도 유독 이 동네에서만 많이 난대.

그래서 리투아니아에서 이 설화는 소설, 노래, 연극, 오페라, 드라마까지 만들어질 정도로 국민적 사랑을 받는다고 해.


만약에 리투아니아에 갈 일 있으면, 팔랑가(palanga) 해변에 가 보도록 해. 저 전설이 시작된 곳이라고 하거든.






  • tory_1 2020.08.01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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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2 2020.08.01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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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3 2020.08.01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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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4 2020.08.01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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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5 2020.08.02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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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6 2020.08.02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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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8 2020.08.02 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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