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정원

[서양 판타지, 피폐물, 아포칼립스, 차원이동, 애증, 식인공x먹이수, 냉혈공, 광공, 굴림수, 복수수, 유혹수]

마계로 통하는 문이 열린 지옥 같은 세상 카르타스.
마물과 싸우던 최전선의 사령관 카이웰 세르세드는 인간의 심장을 섭취해야만 하는 금기의 힘에 손을 댄다.
가장 효능이 좋은 심장은 순수한 영혼을 지닌 자의 것.
힘을 갈구하던 그의 앞에 어느날 거짓말처럼 깨끗한 영혼을 지닌 사내가 나타나는데....
차원을 이동한 후 영혼이 세탁당한 '이밤'은 카이웰의 노예로 팔리게 된다.

*
"나 먹고 싶으면 언제든지 말해요."

카이웰이 신음을 흘리며 나를 푸른 눈으로 바라보았다. 복잡한 심경이 묻어나오는 눈과 마주하며, 나는 숨결이 섞이는 근거리에서 나직한 목소리로 읊조렸다.
"언제든지 먹혀줄 테니까."
내 말에 카이웰이 비틀린 음울한 미소를 지었다. 마음에 들지 않아 나뭇가지로 그의 머리를 딱 때렸다. 카이웰은 한숨을 내뱉으며 눈을 감았다. 꿋꿋이 내 괴롭힘을 받는 그가 마음에 들지 않아 나는 한참을 더 그의 몸 이곳저곳을 쑤시며 그를 가지고 놀았다.


※14화 이전 울보수>15화부터 마이웨이 침착수
※14화까지 빌드업, 피폐함. 그 이후부터 스토리/연애 시작됩니다. 서장을 읽으신 후 15화부터 보셔도 무방합니다.



위는 조아라 작품 소개란에서 퍼왔어!

원래 피폐물이랑 어둑어둑한 분위기를 좋아해서 한 번 추천했던 적 있는데 이번에 좀 공들여서 찬찬히 영업해보고 싶어서 글 길게 남겨본다.

나 저번에 짧게 영업했을 때 어떤 토리가 이 작가님 작품이라 본다고 하기 전까진 기존작 있으신 줄도 몰랐어..ㅎㅎ


작가님도 말하셨다시피 15화까지는 주로 주인수가 악마들이 지상에 열린 문으로 마구 쏟아져 나오는 개판 오분전의 세계에서 구르는 내용이야

솔직히 나도 이 부분 처음에 볼 때는 장벽이라고 느꼈어 고어에 가까울 정도로 피가 철칠인 묘사랑 꿈도 희망도 없는 세계 묘사가 괴롭더라고...

근데 나중에 후반부 읽고 나면 앞 부분을 신기하게 다시 찾아보게 되기도 해.


차원이동물인데도 주인공 버프 없음, 저세상 월드라서 현실세계에서 얻은 지식도 쓸모 x인 상태로 사막을 헤메던 주인수는 노예상인에게

딱 잡혀서 노예로 팔리게 됨. 거기서 같은 노예 처지로 만난 갈리란 소년과 친구가 되는데, 이세계 트립 때문에 넋이 나가있던 주인공에게 

희망을 주고 너무 따뜻하게 대해줘. 둘이서 꼭 이 처지를 벗어나자는 약속도 하는데...이런 캐릭터들이 대개 그렇듯이 갈리는 주인공 눈 앞에서

참혹하게 살해당해. 바로 주인공인(...) 카이웰에게 주인수 눈 앞에서 심장이 빼먹혀서. 주인수는 그 광경을 목격하고 주인공을 원수로 여기게 됨...


그런데 사실 주인수는 본인도 원수를 갚고 어쩌고 할 상황이 아니었어. 왜냐면 주인수도 주인공의 먹이(라고 불림)로 사들인 노예 중 하나였거든

악마들을 물리치키 위한 유일한 희망인 카이웰은, 엄청난 힘에 맞서기 위해서 금단의 비법에 손을 댔는데 그게 바로 인간의 심장을 

먹어서 힘을 얻는 거였어. 주인수도 주인공에서 먹힐 날만 기다리면서 하루하루 보내고 있게 됨. 그러면서 친해진 사람들이 하나씩 주인공에게

잡혀먹히는 걸 보면서 원망의 감정이 커져감.


어느날 드디어, 주인수가 심장을 뽑힐 상황이 왔는데 반항하다가 주인공의 (이제는 타락해서 쓸 수 없게 된) 성검을 우연히 뽑게 돼. 그런데 주인수

손에 들려서 빛을 뿜는 성검을 보면서 주인공이 미친듯이 웃어. 왜냐하면 절망적인 상황에서 히든 카드로 쓸 수 있는(...) 순수한 혼의 소유자가 나타났기 때문에. 작품상 과거 얘기를 들어보면 주인공도 인생이 참 불쌍한데, 원래 동료였던 성녀의 심장을 억지로 먹는 것부터 이 끔찍한 상황이 시작됐다고 함. 이 세계에 나타난 마계의 게이트는 모두 세 개 인데 그 때 심장을 먹고 게이트 두개를 닫았대. 마지막 남은 게이트를 닫을 방법이 없었는데 성녀보다

좀 능력은 딸리지만 순수한 영혼인 주인수가 나타난 거...


주인수는 그래서 정말 중요한 전투가 일어날 때까지 생명이 연장됨. 근데 워낙 처절한 세계의 최전선이다보니 심장 먹는 괴물인 주인공 뿐만 아니라 죽기 위해 끌려온 같은 노예들, 주인공의 부하로 같이 전선을 지키는 기사들도 제정신인 사람이 없어. 새디스트는 기본이고, 일부러 노예들에게 희망을 줬다가 뺏기위해 공들여 연극을 하는 개새끼도 있음.

주인수는 이들에 의해서도 달달 굴려짐 ㅜㅜ


그렇지만 주인수가 인간성이라는 걸 포기하지 않기도 하고, 몇몇 기사들이나 노예들은 희미하게 인간다운 마음을 지키고 있는 걸 보여줘. 

나톨은 이게 이 작품의 매력이자 이 작품의 주제라고 생각해. 무엇이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가. 극한 상황에서 인간성을 유지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나.


처음에는 주인공과 기사들을 괴물로 생각하던 주인수는 상황 때문에 그들과 같이 생활하면서 그들의 PTSD 와 공포를 이해하게 됨. 그리고 악몽을 

꾸면서 괴로워하는 주인공을 위로하다 충동적으로 잠자리를 같이 하게 됨.


연민을 느끼게 되긴 했지만 두 사람 사이가 그렇게 바로 순탄하게 진행되진 않아. 역시 가장 큰 문제는 카이렐이 계속 식인을 해야한다는 거지. 노예들만이 주인공에게 심장을 빼먹히는 신세인 줄 알았는데, 사실 기사들도 전투가 격렬해졌을 때 주인공에게 심장을 바쳐야 하는 처지인 건 같았던 거야. 주인수는 여기에 2차 충격을 먹고 결국 주인공에서 잡아먹혀야 한다면 '그의 마음을 사서 날 죽였을 때 끔찍한 괴로움을 느끼게 해주겠다'고 결심하고 열심히 주인공을 꼬심....그리고 성공적으로 주인공을 유혹하긴 하는데, 결과적으로 자기도 카이웰을 사랑하게 되고 말아


결국 주인수는 카이웰에게 사랑한다는 고백을 듣고, 자기를 먹는 대신에 다른 사람의 희생을 기억하라고, 그리고 꼭 세상을 구하라고 하게 됨

또 전선에 나가는 기사들이 인간성을 지킬 수 있게 최선을 다해. 


주변 사람들은 주인수를 보고 대개 미쳤다, 그만좀 해라. 정신나갔다(주인공조차도 이렇게 말함)고 하고 주인수도 거기에 대해 고민함.


현재까지 주인수가 사실 주인공의 동료였던 죽은 성녀에게 카이웰의 먹이가 아니라 '세계를 구할 용사'로 소환된 게 아닌가, 

구원을 얻을 수 있는 탑이 있다던가, 하는 희망적인 떡밥이 몇 개 뿌려져 있어...아직 해피엔딩인지는 모르겠지만....


가볍고 즐거운 작품이나, 고어 못보는 토리들이라면 무리겠지만 난 모처럼 진지한 주제를 다룬 작품 만나서 참 좋았어! 주인공이 내가 좋아하는 

흑발 청안의 우수에 찬 미남인 것도 좋았고.(작품 내에서 주인수가 주인공을 미워하던 무렵에도 미모에 대해서만은 찬양을 줄줄할 정도)


내 기준 정말 좋은 작품인데 선작이 너무 낮아서 안타까워서 길게 써봤어! 여름이니까 납량특집이라고 생각하고 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함

뭣보다 내가 너무 외롭다...댓글 같이 달려줄 토리 있으면 정말 좋게씀.






  • tory_1 2020.07.28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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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 2020.07.28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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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3 2020.07.28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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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 2020.07.28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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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4 2020.07.28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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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 2020.07.28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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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4 2020.07.29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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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5 2020.07.29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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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6 2020.08.02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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