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읽었던 BL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여성 캐릭터는 누구였어?

비엘이란 게 사실 장르적인 한계로 여캐는 언제나 조언에 머물 수밖에 없잖아. 여캐 다루는 방식때문에 눈살을 찌푸리거나, 아예 여캐를 등장시키지 않았으면 싶을 때도 꽤 있고. 그래도 가끔씩 약방에 감초처럼 비중있는 여성조연캐가 등장해서 재미를 더해주곤 했는데, 토리들은 지금까지 읽었던 BL 중에서 어느 작품의 어느 여캐가 가장 인상깊었는지 듣고 싶어! 
 
내 경우에는 UJ보고서에 등장하는 쥬드 크롬웰이 가장 인상깊었고 최애캐이기도 했는데, 어떤 면이 인상깊었는지는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으니까 하얀색 글씨로 쓸게 
 
  •직업은 경찰서장 비서, 실제로 하는 일은 명탐정. 사실상 경찰서 실세로 취급받으며 경찰인 수는 서장을 쥬드 없이는 아무것도 못할 머저리 취급한다. 공1인 니콜라스가 연쇄살인범이라는 사실을 처음 눈치챈 게 쥬드인 만큼 사실상 모든 이야기의 발단이 된 인물  
•자세히 묘사되는 부분은 아니지만 연방정보부 데이터베이스를 해킹한 전적이 있다.  
•특이한 허브로 차, 잼을 만들거나 고문서를 해독해서 기묘한 약을 제조하는 게 특기. 가끔 말도 없이 그런 약을 수에게 먹여 기겁하게 만든다.  
•직책은 비서지만 쥬드가 탄 차를 대접받은 서장의 손님들이 하늘을 날 거라며 창문 밖으로 뛰어내리려 한 이후로 커피 심부름을 시키려 드는 사람은 없어졌다고 한다.  
•고서적 탐독이 취미인데 중세시대 장서를 읽는답시고 마피아 보스 저택에 드나든다. 교수와 학술적인 교류를 나누는 등 이쪽 관련 지식은 상당한 레벨.  
•덕분에 작중 주요 등장인물 중에서는 세계의 진실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오컬트에 경기를 일으키는 현실주의자라 끝까지 인정 못함  
•연애대상은 항상 흉악범중의 흉악범인지라 경찰 데이터베이스에 없는 남자가 쥬드의 연애상대가 된다면 즉각 조사에 착수. 연애 기간은 대개 재판이 끝나고 남자친구가 감옥에 들어갈 때까지지만 투옥된 이후에도 몇 주 정도는 편지를 보내주는 의리가 있다 한다.  
•차는 재규어 XJ6. 이 차 산다고 감사과에 불려가서 구입자금에 대해 조사받음.  
•언제나 개썅마이웨이. 남 눈치 안보고 하고 싶은대로 하는 캐릭터지만 그 와중에도 잘못했다고 스스로 인정하는 일에 대해서는 미안해서 수 눈치보는 모습도 있고 해서 제멋대로 구는 게 미워보이질 않음 
 
  어찌보면 설정 과잉인데 이게 다 모이고 쌓여서 쥬드 크롬웰이라는 하나의 인물을 구성한다는 느낌이 신기했어. 이런 애기만 많은 게 아니라 비중도 커서 작품 내내 꾸준히 등장하고, 공이 두명인데 두 공이 수와 만나는데 지대한 역할을 함. 거기에 독자적인 러브라인 있는 것까지 너무 마음에 들었다......  
 
딱히 이런 캐릭터를 찾는다는 건 아니고 BL에서 인상깊었던 여캐를 더 알고 싶어. 매력적인 악역도 좋고, 공수의 조력자 포지션으로 나오는 캐릭터도 좋고. 혹시 아, 여기서 봤다 싶은 작품 있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