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운 作 경국지색 스포 있음!!! )
나톨 원래 남여주 감정선에 집중해서 그거 설명하는데 글 다 잡아먹는 거보다는,
감정선은 개연성 엇다 뒀냐 얼빠 둘이 만났냐 싶어도 전체 줄거리가 드라마틱한 걸 좀더 좋아하는 스타일이거든. ㅎㅎ
신파극 막장 드라마도 아주 좋아해 ^///^
이정운 작가 책중에 경국지색을 제일 좋아하는 거는 사실 그 기승전결의 드라마틱함 때문이긴 한데...
줄거리보다 내 심장을 더 적중한 거는, 흔해빠진 거 같지만 은근히 다른 데서 보기 진짜 힘든 남주님이심.
남주는 동양풍궁중로설 클리셰의 완벽한 전형인 폭군 황제임.
얼굴도 잘났고 키도 크고 힘도 세고 무공(!)까지 절대자야.
성격도 냉혹무비하고 지 맘에 안 들면 절대 양보 없고... 쓸 수록 더 흔해빠졌네. ㅎㅎㅎ
하여간 이 황제님이 황후 간택 단자를 받고 궁에 들어온 여자들 중 하나를 만나 이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하필 그 여자는 미래예지몽으로 자기 자신과 가문 전체가 황제 손에 박살 나는 꿈을 꾸고 절대 황후가 되지 않으리라 맘 먹은 여자였던 거야.
얼굴이 그야말로 경국지색인데, 얼굴 때문에 내 신세가 망한 것이다 싶어 주술로 자기 얼굴을 가리고 들어왔었던.
뭐 이야기는 그렇다 치고, 내가 이 황제님한테 반한 부분은 이거야. ㅋㅋㅋ
엔딩 후 외전에 후일담이 있는데, 여주가 황후가 된 후에 둘이 금슬이 좋았는데도 7년동안 후사가 없어.
근데 남주가 황후 말고 후궁에 사람을 하나도 안 둠.
신하들이 황손이 없는 게 말이 되냐고 다른 여자 찾으라고 난리를 부려도 눈 하나 까딱 안 해.
거기에 신하들도 굴하지 않고 계속 황후가 석녀인 것 아니냐고 후궁 들이라고 계속 주장하니까 결국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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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하. 부디 이 나라의 종묘사직을 반석에 올려주시옵소서."
등청한 신료들은 덜덜 떨면서 직언했다. 육궁에 대한 이야기는 그들도 가급적 피하고 싶었다.
그러나 이는 황조의 안위가 달린 문제였다. 당금의 황제가 보위에 오른지 벌써 십년이었다.
그리고 황제가 연황후와 부부의 연을 맺은지도 어언 칠년이었다.
한데 아직도 황손이 없는 것을 어찌 받아들여야 한단 말인가.
(중략)
후에 연황후가 적통의 후계자를 생산해내더라도, 우선은 다른 여인의 태를 빌어 후계를 두는 것이 옳았다.
대의를 위해 사사로운 감정은 미뤄야 했다.
황제도 그러한 사실을 알고 있으리라. 그것이 그들이 심중에 품은 유일한 희망이었다.
황제는 제좌에 앉아 가만히 그들을 내려다 보았다. 영원과도 같은 정적을 깨뜨린 것은 황제였다.
"무언가 착각하고 있는 모양이군."
황제는 손으로 얼굴을 괴었다. 그리고 고개를 모로 틀었다.
"짐이 다른 여인에게서는 후사를 볼 수 있다고 어떻게 확언을 하는 거지?"
순간 아무도 그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하나둘 황제의 말이 무슨 뜻인지 깨달았다.
고요한 연못에 돌을 던진 것처럼 동심원이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그러고 보면 당금의 황제는 유달리 여색을 즐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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