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팀장이 기억을 읽는다면
이십대 중반 어둠의 한팀장으로 돌아갔음 좋겠다.
한참 비밀의 방을 꾸미고 sm에 빠져살던 그때로ㅎㅎㅎ
기억을 잃었어도 똑똑한 한팀장 머리로는 대강의 상황이 파악이 될거야.
서단이의 정수리 가마부터 발톱까지 싹 스캔하면서
자기 취향 빼다 박은 애를 집까지 들여놓은 본인의 설계가 만족스러울거고
집까지 들여놓다 못해 비밀의 방 열쇠까지 맡겼다는 건
단순 파트너가 아니라 자신의 삶에 속해있다는 걸 기민하게 파악하는데
문제는 기억을 잃은 한팀장은 훨씬 개새끼라는 거지.
지금의 자신을 어디까지 감당할 수 있나 궁금해짐ㅋㅋㅋ
기억 잃은 자신 보다 더 파리하다 못해 세상 새하얀 백지 상태가 된
서단이를 엉망진창으로 더럽히고 싶다는 욕구로 혈관이 짜릿할거야ㅎㅎㅎ
하지만 서단이는 무서워서 엉엉 울지라도 참는 건 잘하는 애니까
매일밤 어둠의 세계에서 기가 쪽쪽 빨리면서도 잘 참을거야.
생각보다 잘 참는게 못마땅한 쪽은 한팀장이 되겠지ㅋㅋㅋㅋㅋㅋ
얘가 참는게 지금의 자신을 위해 참는 건지,
내가 모르는 또 다른 나를 위해 참는 건지 기분이 나빠지고ㅋㅋㅋㅋㅋㅋㅋ
서단이는 그렇게 참으면서 신세계를 영접하겠지.
제대로 된 sm의 세계는 이런거구나,
지금까지 경험한 야매 sm은 꺼져! 이러지 않을까ㅋㅋㅋㅋ
그리고 서단이도 살짝 고장난 애라서(...)
이때의 팀장님이 만났던 파트너들도 이런 기분이었을까...
그럼 차라리 잘 됐다면서 그 파트너들은 생각도 안나게 자기가 더 잘해야겠다고
나만 독점하는 팀장님...♥ 하면서 좋아할거 같아.........
그러다 한팀장 기억이 돌아오면
내가 사랑하는 서단이를 데리고 무슨 짓을 벌인건가
존나 자괴감에 빠져서 또또또 회피성향 돋아나는데
오히려 서단이는 배부른 욕망코알라가 되어서 만족스러워 할지도ㅋㅋㅋㅋㅋㅋ
서단이가 기억을 잃는다면
가족이 등지고 한참 고립된 생활을 하던 때로 돌아가서
그런 서단이를 물심양면으로 케어하는 한팀장이 보고 싶다ㅠㅠ
당신도 한 번 쯤은 고생을 좀 해봐야지 않겠어?
한팀장이 기억 잃는 쪽은 약간 우당탕탕 하지만 나름 질척로맨스라면
여기는 약간 인간극장 찍으면서 현실피폐 극복하는 눈물나는 치유기
이런 장르라서 눈물 한바가지 쏟아낼듯ㅠㅠ
가족도 없고 친구도 없고 옆에 아무도 없이
오로지 세상에 혼자서만 존재했을 그 시절의 서단이를 보면서
한팀장은 어떤 생각을 할까...ㅠㅠ
그리고 내가 어떻게 저런 어른스럽고 완벽한 남자의 애인이 되었을까
분명 나와 같은 마음은 아니었을지 몰라
내가 불쌍해서 나를 데리고 있었던 걸거야
어쩌면 좀 더 감정이 깊어지기 전에 헤어지라는 신의 계시일지도...
이렇게 자낮자낮으로 땅파고 들어앉는 서단이 보고 싶다ㅠㅠ
이렇게라도 도망수 한 번 찍어보자 서단아...!!!!!!!!
사랑해서 떠나려는 서단이와
사랑해서 붙잡으려는 한팀장의 추적로맨스.......
어흐어흐...
쓰다보니까 너무 보고 싶어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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