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가능성은
1. 작가가 일본 문화에 정말로 영향을 받았거나
2. 독자가 착각했거나
둘 중 하나인데
사실 이 문제의 쟁점은 어떤 표현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님
예를 들어 어떤 소설에 '그건 무리야.'라는 문장이 나왔다고 쳐
이걸 보고 일색이라고 할 수 있을까?
당연히 못함
물론 일본이 '무리'라는 표현을 우리나라보다 상대적으로 자주 쓰기는 해
우리나라처럼 ‘너무 무리하지마.’ 이렇게도 쓰고
'무리.' '절대 무리.' '무리무리무리!' 이런 식으로도 진짜, 엄청! 자주 쓰는데
그러거나 말거나 우리나라에서도 멀쩡히 잘 쓰는 말이고
기본적인 용법도 그닥 다르지 않기 때문에
이 표현만 가지고 무조건 일색이다 하는 건 잘못된 것임
근데 1번 같은 경우는 작가가 딱 그 말만 쓰는 게 아니라는 거
보통 일본 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은 작가는 글을 쓸 때
*
"우리가 저기까지 갈 수 있을까."
"아니. 그건 무리야."
난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무너진 건물 파편 뒤에 숨어있던 김철수들이 내 쪽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당장 저들을 안심 시켜주고 싶지만 상황이 이래서는 무리였다.
*
이런 식으로 빼박인 표현까지 섞어가며
웬만하면 '힘들다.' '불가능하다.' 등등으로 대체할 수 있는 부분에서까지 죄다 '무리'라고만 쓰는 일관성을 보여줌
그렇다 보니 일본어를 웬만큼 아는 독자는 슬슬 거슬리기 시작하는데,
작가는 이후로도 멈추지 않고
"안 돼요! 내가 그 애를 구하지 않으면..!"
"저질러버렸다!"
"너무 바빠서 고양이 손이라도 빌려야 될 판이야."
등등의 일본식 문법, 표현을 밥먹듯 써줌. (사과 하며 두손을 모아 올리는 식의 제스처는 덤)
그럼 이걸 읽던 토리는 참다 못해 [일본어투 너무 거슬려 ㅠㅠ] 하는 글을 노정에 쓰기 시작하고
그 과정에서 앞뒤 맥락, 일본어 관련 지식 등이 더러 생략되며 댓토리들에게
'다른 건 그렇다 치고, "그건 무리야"가 왜?' 하는 반응을 얻게 되는 거지
2번은 말 그대로 지적하는 토리가 착각을 한 경우인데,
보통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문어체로만 쓰는 반면
일본에서는 구어체로도 자주 쓰는 말일 때 일본식 표현이라는 오해가 생기는 거 같더라
결론은
일본어투를 지적하기 전에 혹시 내가 오해한 게 아닌지 꼭 확인해 보고
착각이 아닌 경우에도 적절한 설명과 함께 쓰는 게 괜한 논란을 피할 수 있는 길인 거 같음
또 부정확한 글을 써서 다른 토리들한테 혼란을 주는 행동은 물론 지적 받아야겠지만
이런 맥락을 설명하고자 하는 톨들에게까지 무조건 일본어라고 우긴다는 식으로 말하지는 말아줬으면 좋겠다....
갑자기 바쁜 일이 생겨서 와다다다 마무리했는데
글에 문제 있음 둥글게 지적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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