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와 남주의 정략결혼물인데 세계관에 여혐이 전무해
선악이나 캐릭터의 역할에서 성별을 배제했고 필요할때만 성별을 밝혀
서술도 '그녀' 없이 '그'만 써
이렇게 신경써서 꾸밈, 성격, 직책, 노동 등에서 여남차별을 없앤 작품은 처음이라 신선해
일단 남주부터 보면 남주는 결혼하기 싫어해
자기 동생이 아직 성인이 안되어서 그 대신 5년동안 자리만 채우는 대용품이거든
자기는 정인까지 있는데 왜 나냐고
정인은 남주의 첫사랑이고 검 잘다루는 강건한 호위장군(여자)야
남주의 엄마(왕)은 정신차리고 의무를 다하라고 윽박지르고 아빠(왕비)는 여보 고정하세요 다독여
근데 좀 쎄한게 남주가 가스라이팅 당하는 느낌
공개적으로 무시하고 다를 국가의 중요한 분들이 있는데서도 나무라고
남주가 또 왕의 명령으로 정인에게 차이는데 애초부터 남주의 연인은 그렇게 큰 마음 없었던 것 같아
자존감 낮고 기댈 곳 없는 사람의 정이 필요한 어린남주 혼자만의 찐사랑
여주는 여유롭고 뻔뻔하고 술좋아하는 권력자
존경하는 울엄마도 왕이었고 나도 당연히 왕ㅇㅇ
여주가 멧돼지도 때려잡고 호랑이도 때려잡고 그래
딱히 나라만을 위한다면 누구와 결혼해도 상관없는데 살짝 꽁기한게 남주가 날 기억 못해?? 여서야
그때 혼자 외롭게 앉아있던 남주에게 내가 먼저 다가갔는데 삐딱삐딱 걔가 정인까지 만들었다고 껌 질겅질겅
뭐 어쩔 수 없지 라면서 남주를 신경 안쓰려는데!
왠지 신경쓰이는 그 느낌 알지?
죽었는지 살았는지 생존확인만 한다면서 싫어하는 반찬은 뭐인지 살피는 그 느낌 알지???
그 무심함 응?????
아무튼 로판 여주의 속성이 많이 느껴지는 남주야
잡힐 생각도 못하고 터무니 없이 도망 시도하는 것도 비슷하고
순하고 착하고 예쁜데 연약하고 자존감은 낮지만 자존심은 있어서 살짝 성깔있고
여주에 비해선 별다른 능력없어
클리셰의 정반대지만 일부러 비틀어서 노리는 느낌없이 자연스러워
더 궁금한 토리들을 위해 설정 더 풀게!
대륙에 강대국 둘이 있는데 한쪽은 물이 없고 한쪽은 비옥한 땅이 없어서 1500년동안 지랄맞게 싸우다가 겨우겨우 님들아 제발 좀;;; 하면서 세운 중립국 '가온'
해가 처음으로 닿는 해새국의 첫번째 아이와
해가 마지막으로 닿는 해하국의 마지막 아이가 결혼해서 다스려야 해
이성이면 둘의 아이, 동성이면 입양아가 '하날'이 되어서 평화의 증표가 되는데 이전 입양아들은 세력 문제 때문에 연달아 개판나서 이번엔 특별히 마지막 아이가 아닌 마지막 남아, 즉 남주가 발탁 돼
마지막 아이가 성인이 되어서 그자리 차지할때까지 얌전히 아무것도 하지말고 가만히 있어!
이런 느낌
남주가 계속계속 전사랑 언급하고 그리워해
현실 통보이별로 따지면 이해되지만 그래도 싫어서 흐린눈하면서 17화까지 읽었는데 잭팟터짐
*****
"어쨌든 넌 내 것이 되었고, 너와 나는 하날을 만들어야 해."
"나는..."
"지금이라도."
말을 잇지 못하는 해비치(=남주)에게 다리아(=여주)가 한 발자국 더 다가갔다. 그의 말에 해비치는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 듯 조금 휘청였다. 옆으로 무너지려는 해비치의 허리를 잡아 세운 다리아가 그의 목덜미에 손을 얹었다.
(...) 약간은 가칠어진 해비치의 호흡까지 들릴 정도로 두 사람이 가까워지자 다리아의 손이 해비치의 목선을 따라 천천히, 그리고 부드럽게 귓가로 올라갔다. 그의 손길을 따라 마치 하얀 눈 밭에 발자국이라도 내 듯 해비치의 얼굴이 천천히 달아올랐다.
"그, 그만...!"
"내가 왜 그래야하지? 우린 어차피 언젠가는 이렇게 되어야 해."
미세하게 떨리며 다리아를 밀어내기 위해 어설프게 들어올려지는 해비치의 손을 다리아가 낚아 채 물 흐르는 듯한 자연스러운 동작으로 자신의 볼에 가져다대었다. 잔뜩 긴장한 듯한 해비치의 손끝이 얼음처럼 차가웠다. 다리아는 잠시 눈을 감은 채 해비치의 손을 느꼈다.
(...)
"다리아님...?"
"...익숙해져야 해."
여전히 눈을 감은 채였다. 이제 해비치의 손이 제 채온과 비슷해지자 다리아가 눈을 뜨며 잡고 있던 그 손을 가만히 두 손으로 잡아 제자리에 내려다 놓았다.
"좋으나 싫으나 넌 가온의 수장이 되었고 우리의 일은 나라를 번성하게 하는 것이다. 투정이나 변덕을 받아주던 사람들은 이제 없어. 넌 이미 성인이고 두 나라의 운명을 쥔 수장이다. 이제 넌 너의 자리에서 너의 일을. 난 나의 일을 해야 해."
화내지 않았다. 나무라거나 탓하지도 않았다. 다리아는 그저 담잠하게 이야기하고 있었다. 해비치는 대답 없이 가만히 그의 말을 들었다. 어쩜 이리 미운 말을 하는 것도 바라미(=전애인)와 같은지. 그러나 그 때만큼 마음이 아파오진 않았다. 이 사람이 바라미가 아니기 때문일까? 아니, 마음이 아파오기보다는 위로를 받는 기분. 어째서지? 자신과 같은 위치에 있기 때문에? 아니면 저 담담한 말투때문인가?
"힘들고 괴로운 너의 마음은 안다만 공적인 일에 사적인 감정을 숨기는 방법은 익혀 두도록 해."
차츰 해비치에게서 물러나며 다리아는 그의 팔을 격려하듯 몇 번 두드리고는 몸을 돌려 천천히 달유전 밖으로 빠져나갔다. 해비치는 그 자리에 그대로 다리아가 사라진 곳을 꽤 오랫동안이나 가만히 선 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1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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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100퍼 사랑에 빠진거야
치였다 치였어
여주 겁나 멋있어 진짜.... 대박
벤츠가고 똥차오는 물의 남주같은 여주를 보고 싶었는데 와..... 입틀막.... 제대로 심장 후드려 팼어
그리고 남주가 뽀얗고 아름답고 유약하게 서술되는데 여주가 말하길 벗겨 놓으면 꽉차있대
빼곡한 잔근육, 큰 키, 각진 어깨, 단단한 허벅지 이런 묘사가 계속 나와서 매우 좋다 /////ㅅ/////
그리고 매!!!우!!!! 중요한! 동정남주!!!!!!!!!!
제목은 ㅈㅇㄹ <하날야화>
https://img.dmitory.com/img/202001/1TQ/qUD/1TQqUDxTHKQ0cESsYeYYgw.png
로판이 아니라 어느 옛과거의 야사를 읽는것 같아서 생소한 느낌도 들어
제목의 야화(항간에 떠도는 이야기라는 뜻이래)에 맞게 '민담'으로 1부, '신화'로 2부 나뉘었어
21화 연재됐어
근데 선작이 진짜진짜 적어서... 두자릿수.. 20대.... 갑자기 연중할수도 있어......
그래서 같이 보려고 글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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