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정원
11월 이후 새로 읽은 책들이랑 구작들 재탕하면서 어플에 간단히 감상 적은게 있는데 토리들이랑도 공유하고 싶어서 쓰는 글!!
별점은 지극히 개인적인 판단이고, 책 리뷰보다는 정말 감상에 가까움.
그리고 중간에 내가 로테기가 왔는데 그 때 읽은 책들은 좀 평가가 박할 수 있는 점 양해 부탁해! (로테기에도 끝까지 꾸역꾸역 읽는 타입이라ㅠㅠ)

쓰려고 보니 작품이 너무 많아서 로설 중에 서양풍 로판을 제외한 나머지만 쭉 적는다! (가나다순)

만약 토리들이 보고 나랑 취향 맞겠다 싶은 소설 있으면 추천도 해줬으면 좋겠다!





730 / 이유월[ ★★★★★ ]

"차도 안 주고 작별인사도 없고. 너무하네."
"나한테,"
"관심 이미 생겼다고. 다시 말해 줘야 해?"

- 진짜 매끄럽고 흥미진진하게 정말 잘 읽히는 소설. 이 정도로 술술 읽히는 글 오랜만이라 반가웠을 지경. 뭐 막히는게 없음. 적당히 감춰주고 적당히 힌트를 주면서 끌어나감. 뉴욕 배경 마피아물인데 작가님 뉴욕 사시나?? 뭔가 외국소설 읽는듯한 색다른 느낌도 있음.
캐릭터들 진짜 엄청 매력있다. 메인캐들은 물론이고 조연들 이름도 하나하나 다 박힐 정도로 매력있음.
남주들은 진짜 너무 반짝거리고...짠하고 안타깝고... 진짜 읽으면서 남주들 너무 좋아서 미치겠다 싶었음.
외전까지 다 읽고 나면 그냥 먹먹함. 사랑이 너무 대단하고 아프고 예뻐서.
책장 덮자마자 다시 읽고 싶은 그런 책임. 



감동이어라/한을 [ ★★★★☆ ]

- 딸 키우려다 부인 키운 평범하게 잘난 남주랑 캔디여주
전형적인 키잡물. 나이차 제대로 안 나오는데 감히 상상하기 어려운 수준인 듯 함.
큰 사건없이 잔잔하게 흘러가는 소설인데 주인공 둘이 너무 알콩달콩 귀여워서 엄마미소로 보게 됨. 남주 질투하는 것도 귀여움ㅎㅎㅎ



경성탐정사무소/박하민 [ ★★★★☆ ]

- 전형적인 톨앤핸섬 리치앤스마트 신사와 캔디형 여주
이걸 로맨스로 분류해야할지...? 흥미진진한 탐정소설이라고 하는 편이 맞을 것 같다.
캐릭터들이 큰 성격적 특징없이 평범한 느낌이라(평범하게 잘남) 로맨스에는 큰 기대가 안 생기는 글이었음.
대신 사건 하나하나가 재밌고 스토리가 전반적으로 잘 짜여있는데다 추리하는 재미까지 얹어준다.
소설로 치면 별 다섯개인데 로맨스가 내 기준 미달이라 별 하나 뺐음.



균 중의 균, 잠복기만 15년/홍그린 [ ★★★☆☆ ]

- 티나게 짝사랑하는 무뚝뚝한 남자애랑 앙칼진 여자애가 소꿉친구부터 시작하는 이야기. 들켰겠지만 토리는 소꿉친구물을 좋아한다^^
학생물 워낙 좋아해서 초반은 좋았는데...음..현실 이야기를 일기로 쓴 것 마냥 사건 사고 없이 훈훈하고 순한 맛으로 전개됨. 가볍게 읽을만한 훈훈한 이야기였으나....왜 요리에 MSG가 필요한지 알 수 있는 소설.



낙연/박소연  [ ★★★★☆ ]

륜이 그녀를 사랑한다.
제 목숨을 걸고 그리 말했다.

- 흔한 회귀물이지만 최애 작품 중 하나. 원수를 사랑하게 되는 참담함과 사랑하니 죽여달라는 그 절실함이 너무 좋은 소설..ㅜㅜ 남주 너무 좋아ㅜㅜ 제 인생남주입니다 여러분..ㅜㅜ
신분제도를 잘 드러낸 세계관이랑 매력있는 조연들, 잘 짜인 관계성이 조미료인데 남주 사랑 진짜 티오피임. 집착하고 처절하고 구르고 다하는데 이상하게 구차해지지는 남주 조아요.
이게 원작(낙연은 리메이크작임)이 12년도 소설이기도 하고, 작가님 문체 특성상 약간 음...? 어둠에다크한 인소감성이 있어서 재탕하다보면 그런게 눈에 밟히긴 함. 한탄에 가까운 독백도 많고 멋부리려는 부분도 많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짜 좋아함. 능력남+순정남+짝사랑남+까칠남+존댓말남+냉정남+상처남+절절남+맹목남 좋아한다면 꼬옥 추천하고 싶음.



낙원의 이론/정선우 [ ★★★★★ ]

내 삶의 마디마다 네가 있어.
난 너를 잊기 위해 너를 기억해야 했어. 
그리하여 넌 내 삶의 페이지마다 주어가 되고 목적어로 남고…

- 좋은 놈 미친 놈 대단한 놈. 여주에게 선택받는 것은 어떤 놈일까요
진짜 너무 매력적인 세계관에 사상도 꽉 들어차있음. 처음엔 뭐가 뭔지 싶다가도 볼수록 잘 짜인 세계관이라는게 느껴짐. 이거 배경으로 또 소설 안 내시나요..??
그리고 로맨스 꽉 차있고요...어디 가도 메인남주급인 남캐들이 알차게 사랑하고 질투해줄 때마다 아주 미쳐벌임. 오랜만에 섭남병 걸려서 제발 행복하라고 울면서 빌었음.
그런데도 모든 서사, 모든 결말이 납득 가능해서...(딱 하나 남주가 사랑에 빠진게 좀 개연성이 부족해보이는데 납득요정 필요한 정도까지는 아님. 다른 캐들의 서사가 너무 강해서 그렇지..)
진짜 다 읽고 나면 충만해지는 이야기임. 여러분 낙원이론하세요.



내 마음을 잡아봐/정혜 [ ★★★★☆ ]

- 소꿉친구에서 시작하는 평범(로맨스 기준 평범임. 톨앤리치 빅앤핸섬)남과 평범녀 이야기.
초반은 평이했지만 어렸을 때부터 함께 해 자연스럽게 연인이 되어가는 과정이 좋았던 소설. 사랑이 따로 찾아오더라도 결국 서로가 제일 소중한 사람이라는 걸 깨닫게 되는거.
어릴 때 이야기가 특히 좋았는데 어릴 때 여주는 정말 매력적. 남주는 뭐 걍 흔한 벤츠ㅋㅋ
다만 문명 발전이 좀 혼란스럽곸ㅋㅋ (나이가 서른인데 어릴 때 너무 문명이 발전해있엌ㅋ 서른인 톨들 말해봐 초딩 때 핸드폰 썼냐곸ㅋㅋ) 왜 굳이 해외배경을 쓴건가 싶게 너무 모든게 한국화되어있다는게 좀 웃겼음ㅋㅋ 한국배경으로 썼어도 되지 않았나ㅋㅋ
아무튼 그 부분만 제외하면 가볍고 부담이 없으면서도 또 너무 유치하거나 밋밋하지 않아서 만족함.



독점적이고 배타적인 파멸에 관하여/현민예 [ ★★★★☆ ]

  양사애의 사랑을 결코 얻지 못할 그가 바라는 것은 오직 하나였다.
네 손에 죽고 싶어.

- 저세상 무심녀와 초반 쓰레기→댕댕..남..?이 되는 조합.
초반이 너무 충격적인 가스라이팅이라 내가 이걸 과연 끝까지 볼 수 있나...하는 마음으로 봤는데 생각보다 술술 읽힘.
꽁냥꽁냥 로맨스를 기대하면 안된다. 진짜 메마르다 못해 버석한 여주와 절절하다 못해 처참한 남주 감정선에 거의 매몰되는 기분으로 읽었음.
이건 쌍방구원물도 아니고...파국물도 아니고.. 자멸? 
그런데 놀랍게도 다 읽고 나면 마음이 따뜻해짐. 내가 무엇을 본 것인가..ㅋㅋ



러브 크라임/정혜 [ ★★★☆☆ ]

- 조폭물인데도 생각했던 것과 달리 매우...잔잔..?함. 
피와 살점과 음모와 싯구가 뛰놀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순진하고 맹목적인 여자와 건전하고 바른 사나이의 인생찾기ㅋㅋㅋㅋ
큰 반전이나 격렬함은 없어서 극적인 재미 이런건 없었지만 정혜님 글이 나한테 워낙 술술 잘 읽혀서 봤음. 정혜님은 담담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쪽이 재밌음. 다만..섭남인 줄 알았던 그 남자..서사 넘나 완벽한데 왜 공기인가요 하는 생각은 듬..



로스트헤븐/박슬기 [ ★★★☆☆ ]

- 먼치킨 능글남과 섹도시발(한 척하는 정체성 애매한)여 조합
설정도 신경 많이 썼고 세계관도 방대하고 캐릭터 설정도 매력있고 관계성도 좋음. 스토리 자체는 아이디어 잘 뽑고 잘 구성함.
근데 필력이...너무 부족해서 읽는게 고역이었음. 그나마 초반보다는 후반이 많이 정리가 되긴 했는데 문장의 주체가 누군지도 헷갈리고 캐 성격도 왔다갔다하고 사건도 쿠션없이 너무 뜬금없이 중구난방... 
있어보이려는 부분이 너무 많기도 했고 감정선도 너무 정신없음. 진짜 어떻게 끝나나 보려고 거의 맥락만 파악하는 식으로 훅훅 넘겼다ㅜㅜ 
길기도 길어서 진짜 힘들었음.
사실 필력만으로 하향평가하기에는 정성을 많이 들인 글이라서 별 세개 달긴 했는데 다시 보는 일은 없을듯함. 작가님이 19살에 처음 썼다는데 그래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설탕 중독/얍스 [ ★★★★☆ ]

- 남주는 미쳤고 여주는 돌았음.
미친 놈이 입덕부정기를 겪으면 정말 개판도 이런 개판이 없다는걸 깨닫게 해주는 소설. 정신나간 집착남 보는 재미는 있었는데...이게 미쳐도 너무 총천연색으로 미쳤다보니 여주 보는 내내 힘들었다. 진짜 읽는 내내 받아주던가 도망가던가 둘 중 하나만 하라고 가슴을 치게 된다. 결국엔 둘 다 제정신이 아니고 내가 정상이라 힘들구나 하고 안도함.
글은 잘 쓰셔서 읽히기도 술술 읽히고 재밌긴 한데...정신력이 필요한 소설이라 심력이 충만할 때 도전할 것을 추천.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정은궐 [ ★★★★☆ ]

- 캐릭터 설명 필요한가요?
말해 무엇하나 싶은 소설. 이미 너무 유명해서...
사실 다 읽고 나서는 별 다를 것 없는 소설인 것 같은데 무심코 잡으면 항상 끝까지 보게 됨. 캐릭터들 관계성 좋고 글 술술 읽히고...이런게 매력이고 실력이겠지 싶음.



소녀는 순수하지 않다/박슬기 [ ★★★★☆ ]

- 학창시절+친구>연인+남주시점 좋아하면 고하세여:) 
중학교 친구에서 이어지는 사랑 얘기. 학창시절, 성인 이야기가 번갈아가며 나오고 남주, 여주 시점 이야기도 번갈아가면서 나오는데... 흔히 시점 반복되는 이야기에서 느껴지는 지루함은 없음.
특히 여주 하나밖에 몰라서 안달난(중요함) 남주 이야기가 아주..아주...좋으다.
잔잔한 이야기지만 학창시절이 워낙 예쁘고 현실적(물론 현실에 이런 남자 없음)인 남주 덕에 진짜 누군가의 추억을 보는 기분이라 즐거운 소설임.



쏘 롱, 써머/김차차 [ ★★★★☆ ]

- 유산에서 시작된 후회남 이야기.....?
평범한 후회남 물인 줄 알았는데 남주가....생각보다 범상치 않아서 놀랐다. 빤한 전개라고 하기에는 강렬했고 빤한 인간상인 줄 알았는데 현실적이어서 놀람.
글도 잘 풀어내시는 편이라 일인칭인데도 가볍다는 느낌 없이 훅 몰입해서 봄. 
잘 쓴 후회물...이긴 한데 후회를 했는가 하면 또 아닌 것 같고..?ㅎㅎ 아니 애초에 이게 후회남이 맞는지..?ㅎㅎ
남주시점으로 이야기를 풀어주는데도 남주 태도에 대한 의문이 남아있어서 별 하나 빼긴 했지만(뭔가 덜 후련하고 찝찝함) 쨌든 결과가 납득되는 전개였음.



압화/김다현 [ ★★★☆☆ ]

- 살짝 까칠한 츤데레 신하 남주와 세상이 궁금한 공주님 여주.
잔잔하게 흘러가는 이야기. 공주의 바깥나들이를 예비부마가 함께 하는 이야기인데 과정에서 뭐 눈에 띄게 설레는 것도 없고...인간적으로 서로 알아감. 그게 삽시간에 사랑이 되어버려서 설득력이 좀 떨어지지만 옛날 배경이니까 납득요정 열일함. 그래, 옛날이니까 결혼하고 정붙이는거지 뭐..ㅎㅎ
사실 너무 잔잔해서 그렇지 남주 여주가 은근 귀여워서 훈훈함.



어쩌다가 전원일기/박하민 [ ★★★★☆ ]

"남한테만 친절하게 굴지 말고, 가끔은 남이 본인한테 친절한 건 어떤 건지 경험해봐요."

- 작가님 취향 진짜 소나무인게..젠틀하고 매너있고 친절하면서 적당히 능글맞은 잘난 남주 전문. 
스케일 큰 사건물 쓰시던 작가님이 쉬어가려고 하셨나 싶을만큼 잔잔하고 훈훈한 전원일기. 대사를 워낙 잘 치는 작가님 덕에 잔잔한 이야기인데도 내내 입가에 흐뭇한 웃음이 떠나질 않음. 
전작들에 비해 심심한 면은 있지만 독자도 쉬어가는 기분으로 가볍게 보면 좋은 로맨스.



온 에어 24/박하민 [ ★★★★★ ]

"간 잘 있어? 배 밖으로 나온 거 아니고?"
"요새 누가 무겁게 간 넣고 다녀요. 집에 잘 두고 왔죠."

- 단순 로맨스소설이라기엔 스케일이 크다. 정치와 언론이 주제인 드라마에 로맨스가 곁들여진 느낌. 
드라마나 영화로 나오면 아주 좋을 것 같다.
로맨스 소설인데도 로맨스 나오면 후루룩 넘기고 스토리 따라갈만큼 너무 재밌게 본 소설. 
다섯권이나 되는 분량이 사건 하나로만 이루어져있어서 좀 루즈하다 싶을 수도 있는데 워낙 사건이 몰아치니 그런 생각은 거의 안 듬. 이건 개인차가 있을듯.
캐릭터들 다 매력있음. 조연들 이름까지 빠삭하게 외울만치 좋은데 작가님이 워낙 대사를 재밌게 치셔서...진짜 대사 어디 학원에서 배워오시나 싶음. 그런 부분 때문에 캐릭터들이 더 매력있게 보임. 물론 대부분의 조연이 비슷비슷한 느낌인게 살짝 아쉽지만.
사건물을 좋아한다면 꼭 보라고 하고 싶음. 개인차가 있겠지만 경탐소보다 온에어가 더 좋았다ㅜㅜ 내 기준 경탐소보다 온에어 로맨스가 더 많음. 댕댕연하남 원하시면 온에어하세요



옷소매 붉은 끝동/강미강 [ ★★★★★ ]

"왜 소인을 저하의 지척으로 불러들이셨습니까?"
"아니. 네가 멋대로 내게 온 거다."

- 평범한 궁녀와 왕의 로맨스라고 생각했지만 ...실화 기반이라 그런지..내 기준 이거 로맨스 아님. 궁녀로 살아가는 덕임의 삶에 대한 이야기임. 왕으로서밖에 사랑할 수 없는 왕과 궁녀라서 사랑할 수 없는 궁녀 이야기임.
가볍게 궁 안 소소한 이야기들로 풋풋하고 예쁘게 시작했다가 결국 현실을 곱씹게 함. 실화 기반이라 어쩔 수 없나 싶으면서도...
다섯권이 길지 않나 싶었는데 흥미진진한 전개 덕에 전혀 길지 않고 훅훅 넘어감. 대사 뒤에 행동지문이 오는 문체 특성상 적응이 좀 힘들었는데 중반 이후부터는 익숙해짐.
조사도 많이 하셨고 잘 쓴 소설인데...너무 잘 쓴 소설이라 슬펐음. 애틋은 개뿔이고 은애도 개뿔임.
역사를 기반으로 한 로맨스 소설이라고 말하기엔...진짜 덮고 나서 너무 많이 울고 많이 생각한 소설.



우리의 아주 촌스러운 연애/단꽃비 [ ★★★☆☆ ]

- 소녀순수랑 비슷하게 소꿉친구> 연인물임. 이건 아예 1인칭 남주시점.
어릴 때부터 여주 하나만 콕 찝어놓고 여주 기준에 맞춰서 사는 남주가 혼자 주접도 떨고 삽질도 하고 뇌내에서 a부터 z까지 다 하는 과정을 유쾌하게 볼 수 있음.
다만 가벼운 감정 서술이 좀 과하다싶게 많다보니 읽다보면 정신사나운 부분이 있음. 재탕 한 번 할랬다가 머리 아파서 중간에 접었음ㅋㅋㅋ
가볍게 보긴 좋다.



우리 집에는 쥐가 있다/김수지 [ ★★★★★★ ]

"나는 하루종일 당신밖에는 생각하지 않아요. 정말로 하루 종일.
아침에 눈을 떴을 때부터 잠드는 그 순간까지……
오로지 당신 생각에만 빠져서, 눈앞의 풍경들이 그저 빨리 흘러가 버리기만을 기다려요.
매일 보는 사람들의 얼굴도, 이름도 기억하지 못해.
이게 비정상적이라는 거, 나도 알아요. 내가 정말 이상하다는 거, 나도 알아."

- 여러분 우집쥐하세요. 무심한 여주와 매달리는 남주 중에 진짜 찐임..
와 진짜 사랑, 맹목, 절심함이 소설 내에 꽉 차있으면서도 감정이 과다하지 않은 서술 덕분에 문장 하나를 되씹고 되씹고..거의 핥는 기분으로 읽었음. 현대물 구원서사 중에 이 정도로 남주가 찐인 건 처음이야... 
기승전결 너무 완벽해서 감탄나옴. 고구마 구간이 뻔하고 답답하지 않은 것도 처음이었음.
남주가 너무 절절하게 매달리는데..연하 대형견 타입 별로 내 취향 아니었는데 인생남주됨. 너무 좋은것.
씬도 한 두번만 집중하지 대충 나중엔 대충 넘겨버리는 편인데 이 정도로 모든 씬 다 집중해서 보긴 또 처음임. 
모든 씬에서 남주가 간절한게 보여서 너무 좋았음.
그러니까 여러분 우집쥐하세요. 나톨은 김수지님 작품 우집쥐 처음 읽고 아묻따 다 지름..



크라임 오브 크라임/김수지 [ ★★★★☆ ]

네가 내 무덤이야. 네가 나의…….

- 악에 받힌 무심녀와 알고보면 쓰레기남
독점배타와 어찌 보면 비슷하면서도 결코 독점배타처럼 행복(?)해질 수는 없는 이야기.
원래 싯구를 막 찾아보는 편은 아니지만 남들(?)만큼은 씬도 좋아하는데 이 소설의 씬은 너무 잔인하고 일방적이라 사실 별 감흥이 없었음. 읽고 나면 그저 막막함. 
내 취향은 아니더라도 작가님 필력이 좋아서 (키워드는 지뢰였는데 김수지작가님 믿고 지름) 끝까지 훌훌 잘 읽은 소설.



타임트래블러/윤소리 [ ★★★★★ ]

- 취향 위에 글빨 있다는 깨우침을 준 소설.
워낙 유명작이라 알 토리들은 다 알겠지만 여주가 장벽이라는 설이 많음. 일단 캐릭터가 요새 선호하는 유형이 아니라 좀 억척스러운 타입이고(물론 설정 설득력 충분히 있음) 문체 자체가 올드함. 올드하다고 해야하나 구수하다고 해야하나. 아무튼 전반적으로 옛날 소설보는 기분임. 옛날 인소 느낌이 아니라 옛날 이야기 보는 기분ㅇㅇ
하지만 작가님 진짜 이야기 풀고 끌어 나가는 능력이 넘사벽. 다 읽고 나면 이 분 진짜 천상 이야기꾼이구나...싶음. 머리채 잡고 끌려감.
2~3부쯤 되면 슬슬 패턴이 보이니까 좀 덜한데 1부 보면서 진짜 육성으로 와 시발 소름돋았어 했다. 개인적으로 1부가 제일 좋았지만 2, 3부도 좋음. 
작가 아무나 하는게 아니라는걸 윤소리님이 알려주셨다.
정 캐릭터나 문체가 안 맞아 도저히 못 보겠다면 어쩔 수 없지만 그래도 꼭꼭 한 번 보라고 추천해주고 싶은 소설임.



패스파인더/여왕 [ ★★★★★ ]
 
- 이걸 서양풍이라고 해야할지 애매해서...일단 여기로 가져다놓는데 애초에 로맨스 소설이 아니네?ㅎㅎ
로맨스는 정말 1도 없음. 여지도 없음. 아 스치듯 지나가는 여지는 있을지도...강제로 착즙해서 어찌 될 수준일까 말까.
사실 로맨스 전형 없다고 해서 살말 고민했는데 안 샀으면 후회했을 것.
대단한 교훈이 있는 것도 아니고 꽉 차는 감동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진짜 그 자체로 재밌는 소설.
캐릭터들도 모두 매력있고 하나하나의 에피소드들도 좋음. 이렇게 보면 훈훈한 모험이야기같죠? 근데 그거 아님..
그냥 평범한 여자가 어떻게 변하고 살아가게 되는지...그런 이야기임.
4부 5부 계속 나왔으면 좋겠는 소설.



폐후의 귀환/천산다객  [ ★★★☆☆ ]

- 워낙 핫해서 볼 사람은 다 봤을 듯함..
전형적인 악으로 악을 무찌르는 느낌. 회귀물 흔하지만 과연 대륙의 기상은 이런 것인가. 페미니즘과 모럴을 제거한 악두산 느낌임. 
초반엔 너무 직역되어 딱딱한 문체와 반복되는 전개에 답답했는데 2권 후반부터 악역들이 개처발리는 걸 보니까 완결까지 냅다 달리게됨. 워낙 길다보니 사실 맥락만 파악하면서 훅훅 넘기긴 했음. 복수라는 스토리를 위주로 한 소설이라 문체, 감성, 필력 이런걸 평할 방법은 없는 것 같고...
재밌고 화끈한 소설 한 번 보고 싶다 하면 킬링타임으로는 제격인 것 같음.



화제의 여학생/연초 [ ★★★☆☆ ]

"난 불순하게 사랑이란 거 하고 있어. 너한테."

- 세상 무심하고 허무한 여주와 아주 그냥 부가티인 남주.
단조로운 문체 (옛날 인소 중 약간 인생 초탈한 중2감성 st 생각남)와 오락가락하고 저 혼자 세상 비극적인 여주 때문에 중간에 포기할까 했음. 그래도 문란하고 철없는 부잣집 도련님인 줄 알았는데 전혀 아닌, 진짜 잘 자란 동정남 남주가 여주를 잘 받쳐줌.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작품인데 여주가 성장하는 모습이 기특했던 3부가 개인적으로 제일 좋았다.



희란국연가/김수지 [ ★★★★★ ]

그렇다면 나는 네 생명이 되고 싶어.
네 몸의 일부가 되어 이 세상을 살고 싶다.
너와 함께 누군가를 사랑하고 싶어.

- 외쳐 갓수지
흔한 척 흔하지 않은 전개로 이번에도 어김없이 흥미로운 소설. 영웅과 공주와 요괴 이야기.
후회남 이야기로만 알고 있었는데 ..읍읍. 인물들이 다 매력있고 관계도 좋고 서사도 좋고...특히 서로에 대한 마음이 생겨나고 변하는 모든 과정이 납득할 필요없이 스며듬. 그리고 읍ㅇ읍..이게 뭔가 다 스포가 되는 것 같아서 뭐라 못하겠네.
잘 쓴 소설임. 김수지님 작품은 얘들아 행복해져ㅠㅜㅜㅜㅜ 하면서 덮게 됨..


  • tory_1 2020.01.07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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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2 2020.01.07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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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3 2020.01.07 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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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4 2020.01.07 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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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5 2020.01.07 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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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6 2020.01.07 0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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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7 2020.01.07 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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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8 2020.01.07 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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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 2020.01.0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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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9 2020.01.07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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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10 2020.01.07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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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11 2020.01.07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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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13 2020.01.07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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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14 2020.01.07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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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15 2020.01.07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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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16 2020.01.26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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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18 2022.06.05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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