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상실을 어떻게 극복하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미드소마같더라

이상하지 과정은 약 한사바리 다들 먹고 나만 안 먹은 것처럼 기괴한데
근데 상실 겪어본 사람이면 주인공 대니가 남일 같지 않을 것 같다
방법이 극단적일 뿐 ㅠㅠ

초반 조울증을 겪은 동생이 부모님과 함께 동반자살하니까
대니는 상실로 고통스러워함
특히 죽음으로 인해 상실한 사람들은 멀쩡해보이지만 어느 순간 트리거 눌리면 울기 시작하고 불안정해지는데 그 모습까지 그대로... 플로렌스 퓨 연기 잘하더라

그러다 호르가에 가게 되면서
그 사람들과 어울리고 그 마을의 논리에 자기합리화하고
(부모님은 나이가 돼서 가신거야, 계절이 지나가듯 부모님은 겨울을 맞아 돌아가셨고 봄이 되면 다른 생명으로 돌아올거야)
우는 것에 한 마음으로 울어주는 여성들과 공감하며
결국 현실 모든 걸 끊어내고 공동체에 헌신하는 인물이 됨...

맨끝에 다 불태우고 웃는데
그래 니가 행복하면 됐다 싶더라
영화만 보면 개또라이 약빨고 만든 영화 같은데
(실제로 내내 등장인물들이 약에 취해있음)
주제는 매우 건실한 것 같아
상실에 대한 극복,
주변에 상실한 사람이 있으면 사이비에 빠지지 않게 잘 도와주자 ㅇㅇ...

난 좋았고 내심 힐링받았는데
남들에게 추천은 절대 못할 것 같다
  • tory_1 2019.07.11 16:39

    본문 다 받고 나는 이 영화가 남자들을 처리한(?) 방식이 마음에 들더라ㅋㅋ


    영화 내내 대니를 정신적으로 이상있는 문제아처럼 다루고, 대니가 이유없이 우울한 것도 아닌데 그걸 폭력이라면서 뒷담까고, 여행에도 안 끼워주려고 배척하고, 헤어지라고 종용하고, 남친은 헤어지기 불쌍해서 대니랑 억지로 사귀어주는 수준이고.. 특히나 초반에 넷이 함께있는 모습 보면 기이할 정도로 대니가 위축되어보임. 남자 넷에 여자 하나고 남자들은 여자에게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이라.. (물론 사이비 남자애 걔는 우호적이지만ㅋㅋ) 결국 타인의 고통과 상실에 공감을 못하는 남자애들 + 쓸모없는 명예남친까지 골로 보내버리고 해방된 대니가 웃으며 끝나는 영화ㅋ

  • W 2019.07.11 16:52
    호르가 공동체가 여성 중심 커뮤니티다 보니 훨씬 그런 게 느껴지더라 남자감독이 만든 건 쫌 아쉽지만 페미니즘적 요소도 느껴졌어
  • tory_3 2019.07.11 16:57

    외국 리뷰들 보면 영화를 따라가면 대니의 심정에 동화되어서 저 집단도 괜찮게 느껴졌단 후기들도 꽤 있더라. 크리스찬과의 대화가 건강하지 못한 관계에서의 가스라이팅을 너무 현실적으로 잘 그렸다는 평도 많고. 심리적으로 나약한 사람이 어떻게 사이비에 빠져드는지 정확하게 잘 보여준거 같아. (대본에는 마지막 대니의 미소에 대해서 이렇게 써있음 -  She has surrendered to a joy known only by the insane. She has lost herself completely, and she is finally free. It is horrible and it is beautiful. 대니는 광기에 빠진 사람만이 알수있는 기쁨에 함락되었다. 자아를 완전히 상실함으로써 자유로워졌다. 그건 끔찍하고 또 아름답다.)

    그리고 유전도 그렇고 육친의 상실을 극복하는 과정이 감독의 주된 탐구거리인가 싶음.

  • tory_5 2019.07.14 10:25
    역시 자아를 날린 사람의 미소였구나 그게
  • tory_4 2019.07.11 17:09

    근데 이 내용을 좀 부정적으로 보면 사람들이 왜 사이비 집단에 빠지는지 이해가 됨....

  • tory_6 2019.07.25 13:32

    2222 나두 이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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