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 뉴스 리포터의 실화를 다룬 <크리스틴> ㅇㅅㅍ

넷플릭스에서 곧 내릴 영화 목록에 있길래
어떤 영화인지 검색해보다가 평이 좋아서 봤어

시대 배경은 닉슨 전 대통령이 워터 게이트 사건으로
사임하기 직전이고 플로리다주 지역 방송국의
크리스틴 처벅이라는 뉴스 리포터에 관한 이야기임

평소 내성적인 성향이긴 해도 시간 날 때마다
봉사 활동도 꾸준히 다니고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구해서 실제로 플로리다주 농업부에서
공로상 후보로도 올렸다고 함

하지만 방송국에선 시청률을 더 끌어올리기 위해
폭력적이고 자극적인 보도를 원했고
본인의 신념과 반대 되는 일을 하게끔 압박 받던
크리스틴은 몸도 마음도 점점 병이 들어가

일에 대한 스트레스가 점점 쌓이니까
주변 사람들한테도 서운한 감정이 더 크게 느껴지는데
난 크리스틴한테 100% 이입해서 그 묘한 뒤틀림도
너무나 이해가 갔음

그 와중에 직속 상사는 네가 페미니스트라서
안 되는 거다, 다른 동료의 승진 이유가 든든한
아버지상이기 때문이다 같은 말들은 보는 나조차도
좌절감이 들게 만들더라

결국 크리스틴은 극단의 상황까지 몰리게 되는데
모든 걸 내려놓기로 마음 먹은 그녀가 차분해지는
순간은 소름 돋으면서도 너무나 마음이 아팠음
요 근래 이렇게 영화 보면서 울컥하긴 오랜만이네

원래 표정이 밝은 편도 아니고 성격도 무뚝뚝해서
항상 웃으려고 거울 보고 노력도 해보지만
그 것조차 그녀에겐 쉽지 않았음
하지만 누구보다 이 악물고 열심히 살았고
남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최선을 다 한 그녀가 정말로
멋지고 대단하다고 느꼈음

결국에는 더 이상 크리스틴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게 되었지만 그럼에도 나는 영화를 다 보고 나서
다른 사람들은 신경 쓰이지 않고 오로지 크리스틴만
신경 쓰이더라 그냥 보는 내내 너무 짠했음

여기서 레베카 홀 연기가 너무 좋았어
표정이나 감정 변화를 잘 표현해줘서 나도 완전히
몰입해서 볼 수 있었음 한국에서는 정식 개봉을
안 한 것 같은데 아쉽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