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밀하게 위대하게를 개봉했을때 봤는데 뭐랄까 노린것같은 bl같은 장면들도 있었고 신파적인 부분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 그런식의 서비스 장면도 많았고 단편적인 캐릭터의 모습들이 난 기억남고. 나역시 슬프긴 했었지만 그 슬픔이 자연스럽게 나와서 느껴진게 아니라 클리셰적인 슬픔 유도같은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고 생각해. 최악의 영화인지는 모르겠지만 좋은 영화인지 모르겠더라고. 톨이가 재밌게 봤다고 하니까ㅠㅠㅠ혹시 기분나빴다면 미안해ㅠㅠㅠ
단순히 북한 미화라고 악평이 많은 건 아니지 북한 간첩 스파물 다룬 영화들에서 엘리트 냄새 나고 우리나라에서 내노라 잘생긴 미남 배우들이 북한 스파이 역할 맡은 많은 작품들은 죄다 악평 쏟아졌게? 이 영화는 오히려 바보짓 하는 북한 스파이들인데.. 뭐랄까 아무리 웹툰 원작이라도 재해석의 여지 없이 말초적 신파와 코믹 브로맨스를 가장한 BL 정서를 대놓고 노렸고 스파이들의 고뇌 갈등은 완전 겉핥기로 소모되버리고 마니까 도대체 주인공이 왜 저렇게 위장하면서 스파이 노릇도 제대로 못하고 대놓고 바보 ㅂㅅ처럼 사는 걸까? 저런 짓을 하는 이유가 관객이 웃으라고 대놓고 하는 장면이지 사명감을 가진 스파이라고 볼 수 없으니 헛웃음이 나더라고
노림수 부분에서 꺅 소리 엄청 치던데. 이현우 물 호스로 붓는 장면, 김수현이 이현우 모자 씌워주는 장면은 좀 민망하기도 하더라. 에반게리온 초기각본가였던 히구치 신지마저도 은위보고 '야오이계 영화같다' '야오이, BL을 주류로 올리는 건 (일본이) 한국에게 추월당했다'고 했을 정도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