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없는 쾌적한 영화관, 덕분에 공포 영화의 묘미는 더욱 살아나는 환경이 되었지.
나는 무서운 영화 잘 못 보는 편이고 맥켄지 데이비스 얼굴 하나 보러 간 거였어.
초반부터 무서운 분위기를 팍 깔고 들어가.
'이 화려하고 부내나는 저택엔 뭔가가 있다.'
하지만 늘 그렇듯 우리의 주인공 케이트는 그것을 인지해도 바로 빠져나올 생각이 없어.
케이트가 가르치는 플로라는 저택 밖으로 나가길 굉장히 두려워하는데 끝까지 이유는 안 나와.
밖에서 학교를 다니던 마일스는 폭력 휘두르고 퇴학 당하지.
난 얘가 퀸트에게 조종을 당한다거나 빙의된거라고 생각했는데 다 아니더라고.
20대 성인여성이더라도 어린 자기가 불쌍한 이야기 풀어놓으면서 키스하면 넘어갈거라고 착각하는 모습에 나까지 열받고 짜증이 나더라고
안그래도 무례하고 틱틱대는 녀석한테 최대한 가까이 다가가려 노력중인데 얘는 날 뭘로 보는 건가 싶고.
가정부는 특별한 아이들이라면서 귀족대하듯 애들 보살피는데 그걸 왜 가정교사한테까지 강요시켜? 그럼 뭘 가르치라고??
그리고 정신병자인 케이트 엄마가 뭔가 특별한 걸 봐서 그림들을 보낸 줄 알았는데 그런 것도 아니고.
이 꼬맹이들이 혹시 머리는 성인인데 몸은 아이인건가 하는 상상도 해봤어.
여러모로 그냥 떡밥만 던져놓고 회수 안 했단 느낌이 강해.
마지막까지 무서운 장면은 많은데 이유 설명을 안 해주니까 답답함으로 바뀌어간다.
맥켄지 데이비스 얼굴 볼 사람은 충분히 가치있을 거야.
전작 터미네이터에선 철근으로 기계인간 뚦어버리는 강인한 액션신을 보였지만
여기선 예쁜 백금단발에 하늘하늘 원피스만 입고 나와서 좀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