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Extra Form
https://img.dmitory.com/img/201907/12v/Ee0/12vEe0Fg3GU0KMkmWimao6.jpg


OCN의 ‘내부 감찰 스릴러’ <왓쳐>의 시작, 경찰청 차장이 ‘카산드라 콤플렉스’에 대해 아느냐 묻는다. 감찰 수사관 도치광(한석규)이 “고통스러운 진실을 마주했을 때 일단 부정하고 보는 자기방어 심리”라고 대답할 때까지만 해도 구구절절 설명으로 초를 치는 한국형 스릴러가 또 나왔구나 싶었다. 오해였다. 이미 할 말을 정해놓은 상급자의 질문에, 딱딱한 정답으로 대꾸하고 본론을 기다리는 것이었을 뿐.

평소 드라마 속 대사를 극중 화자의 지능을 측정하는 척도로 삼아왔다. 그리고 <왓쳐>는 말이 가닿는 청자에 관해 생각할 거리를 만든다. 청자는 화면 속 상대역이고, 또 화면 바깥의 시청자이기도 하다. 중요한 청자를 후자로 두는 드라마들은 상황과 감정을 설명하는 혼잣말의 비율도 높다. <왓쳐>는 거의 모든 대사들이 극 안에서 정확한 수신인을 두고 말해진다. 상황과 맥락을 공유하는 이들끼리 오가는 대사는 간결하고 경제적이며, 그렇지 않은 사이에서는 의사소통에 버퍼링이 생기는 코미디도 발생한다. 아주 상투적인 장면으로, 극중 인물이 상대방에게 바짝 다가가 무언가 속삭이는 상황이 있다. 시청자인 내가 이전엔 그 속삭임을 똑똑히 들을 수 있었다면, <왓쳐>에서는 그 말이 무엇이었는지 누군가 묻고 대답을 듣기 전까지는 배제된다. 불친절하다. 그리고 불친절한 말들의 안쪽을 비집고 들어가 말하는 이들의 관계를, 나머지 진실을 추측하는 짜릿함을 얻었다. 이 재미를 얼마나 기다려왔는지!

글 : 유선주(칼럼니스트)

http://naver.me/Gywf55Nt
  • tory_1 2019.07.30 20:35
    불친절한 말들의 안쪽을 비집고 들어가 말하는 이들의 관계를, 나머지 진실을 추측하는 짜릿함을 얻었다. 이 재미를 얼마나 기다려왔는지!>>>이 부분 진짜 공감 불친절한데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아서 자꾸 추측하고 추리해가면서 보는 재미가 쏠쏠. 왓쳐 대박이야
  • tory_2 2019.07.30 20:36
    내가 왓쳐 보면서 이 드라마에서 정말 맘에 든다고 생각했던 부분들을 정확하게 써주셨네 기자가 드라마 제대로 보고 쓴 듯 좋은 기사야
  • tory_3 2019.07.30 20:42
    <왓쳐>는 말이 가닿는 청자에 관해 생각할 거리를 만든다. 청자는 화면 속 상대역이고, 또 화면 바깥의 시청자이기도 하다. 중요한 청자를 후자로 두는 드라마들은 상황과 감정을 설명하는 혼잣말의 비율도 높다. <왓쳐>는 거의 모든 대사들이 극 안에서 정확한 수신인을 두고 말해진다. 상황과 맥락을 공유하는 이들끼리 오가는 대사는 간결하고 경제적이며, 그렇지 않은 사이에서는 의사소통에 버퍼링이 생기는 코미디도 발생한다.

    내가 왓쳐를 좋아하는 이유. 버리는 씬 이유없는 대사. 하나도 없지만 시청자가 자기 관점에서 극을 볼 수 있게 하는 여백. 그 지점이 소름돋게 좋아
  • tory_4 2019.07.30 20:43
    맞아. 뻔하게 풀어 헤치지 않고 동여맨 저편의 진실을
    궁금해하고 추리하는 재미를 시청자에게 선물하는 드라마라
    너무 특별하고 좋아ㅜㅜ
  • tory_5 2019.07.30 23:17

    그러니까 대본집도 나왔으면 좋겠다. 활자로도 보고 느끼고 싶어........ㅠㅠ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날짜 조회
전체 【영화이벤트】 <링> 나카다 히데오 감독 작품 🎬 <금지된 장난> 구마 시사회 4 2024.05.21 283
전체 【영화이벤트】 여성 공감 시사회 🎬 <다섯 번째 방> 시사회 4 2024.05.21 918
전체 【영화이벤트】 이주승 X 구성환 찐친의 카자흐스탄 힐링 여행기! 🎬 <다우렌의 결혼> 무대인사 시사회 39 2024.05.17 4069
전체 디미토리 전체 이용규칙 2021.04.26 577208
공지 ★불판에서 원작이야기 및 스포 하지마세요★ 2018.06.22 139984
공지 드라마 게시판 규칙 2017.12.17 187750
모든 공지 확인하기()
111844 잡담 선재업고튀어) 뉴선재 좀 싸가지없고 냉소적인거같았지만 2 10:16 169
111843 자료 놀아주는여자) [1차 티저] 엄태구X한선화의 동심 자극! 설렘 급상승 로맨스💖‍ | 〈놀아주는 여자〉 6월 12일(수) 저녁 8시 50분 첫 방송! 10:08 25
111842 잡담 선재업고튀어) 결국 그럼 15년 짝사랑은 결국 태성이 아냐? 10:07 139
111841 잡담 선재업고튀어) 내가 먹고 싶었던 건 달디단 수절 선재 10:06 113
111840 잡담 선재업고튀어) 이 장면 모든게 완벽하게 좋더라 12 09:49 325
111839 잡담 선재업고튀어) <선재 업고 튀어>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오늘 22일(수) 밤 11시 30분까지) 5 09:15 269
111838 잡담 선재업고튀어) 타임슬립 전개가 비디오테이프 녹화하는 방식과 상당히 유사하게 흘러간다는 선업튀 4 09:07 375
111837 잡담 선재업고튀어) 13화다봤는데 이해를 도와주겟니 3 08:46 248
111836 자료 선재업고튀어) 13-14 메이킹 올라왔어 14 08:29 392
111835 잡담 선재업고튀어) 뉴선재가 기억 찾으면.. 34선재의 8회 키스도 기억하겠지 8 08:18 346
111834 잡담 선재업고튀어) 덮어쓰여지기 전 기억이 '가려졌다'면(1화 오프닝이 일식) 6 08:09 404
111833 잡담 선재업고튀어) 태초선재까지 기억 돌아오는거면 라디오 전화도 회수하려나..? 08:01 161
111832 잡담 선재업고튀어) 감동.............. 그리고 ㅁㄱㅇ 2 08:00 317
111831 잡담 선재업고튀어) 다음주에는 레이어드 선재 6 07:40 646
111830 잡담 선재업고튀어) 선재가 모든 기억을 다 떠올린다고 해도 그게 우리가 알던 선재 맞냐는 얘기 나오는게 이해가 감 6 07:37 499
111829 잡담 선재업고튀어) 작가가 솔선 결혼에 진심인건가? 5 07:23 560
111828 잡담 선재업고튀어) 태초선재는 항상 잠재해 있었어 3 06:24 706
111827 잡담 선재업고튀어) 이거 보면서 나만 이런 생각하는 건 내가 컨셉 잘못 이해한 거지? 4 05:03 564
111826 자료 선재업고튀어) 백인혁의 짝사랑의 시간 5 03:20 675
111825 잡담 선재업고튀어) 회귀설정과 선재 기억 덮어지는 설정에 대해 잘 설명한 글 7 02:59 652
목록  BEST 인기글
Board Pagination 1 2 3 4 5 6 7 8 9 10 ... 5593
/ 5593

Copyright ⓒ 2017 - dmitory.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