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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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작 스포, 드라마 12화까지 전반적인 내용 있음


처음에는 웬 소방관이랑 톱스타로 설정을 바꿨다기에 이게 뭔 인소 감성인가 했는데,

14화 안에 기승전결 다 맺어야 하는 드라마의 특성에 맞게 서사 더 압축적이고 극적으로 만들어냈더라


준오 한 달 시한부 설정이 추가되고 영화도 저주 때문에 비슷한 시기에 죽게 될 운명이라 

드라마 속 시간이 사실 전생 제외하면 한 달 동안인데, 그동안에 도하랑 영화가 다시 사랑에 빠지는 게 납득이 되게 서사랑 감정선을 쌓음


원작은 도하랑 영화가 서로를 정리하는 과정인데, 드라마는 기획의도에서부터 어긋났던 사랑이 다시 이어지는 이야기라,

원작처럼 나는 강영화고 한리타가 아니라고 선 그었던 영화가 결국에는 한리타의 감정에 완전히 동화되더라고


처음에는 잘생긴 연예인 준오가 자기한테 다가오는 거에 좀 심쿵하다

꿈에서 준오랑 똑같이 생긴 도하와 전생의 자신을 보면서 준오에게 빠져들고 있는 건지 도하한테 빠져들고 있는 건지 혼란스러워하다가

도하 정체를 알게 돼서 처음엔 자기가 천도되는 것에만 집착하는 도하한테 반발하다가,

도하랑 미운 정 고운 정 쌓으면서 1500년 동안 외로웠던 도하를 이해하게 돼


원작에선 영화한테 어머니가 계셨지만 드라마에선 부모님이 어렸을 때 돌아가셔서 영화가 많이 외로워했는데,

자기가 외로웠던 순간에도 도하가 함께했고 그 순간들을 기억한다는 걸 알게 되고,

도하가 자기 수호신이나 키다리 아저씨, 램프의 지니 같다고 해

도하가 무심한 척하면서도 세심하게 자기 걱정하고 챙겨주는 거에 설레고

그러다 도하를 좋아하게 된 거 자각했는데 그날 밤 꿈으로 자기가 도하를 죽이게 되는 과정을 체험함

그것도 도하는 영화 죽이려는 거 포기하고 지키기로 마음 먹은 다음이라 영화한테 완전히 다정해져서 영화는 더 울컥할 수밖에 없음


아침에 도하랑 마주쳤을 때 영화가 울면서 완전히 한리타 시점에서 자기가 도하 죽인 이유를 얘기함

드라마에서 도하를 죽인 이유는 소리부만 죽이면 도하도 자신도 자유로워질 줄 알았는데,

오히려 그래서 둘이 도망자 신세가 되고, 도하는 리타를 지키기 위해서 계속 사람을 죽이면서 도망칠 수밖에 없음

그 지옥에서 도하를 해방시켜 주려고 도하를 죽인 거라고 하고

원작과 달리 원망+애증이 아니라 순전히 사랑 때문에 도하를 죽인 거더라


리타의 감정선이 원작의 원망에서 연민으로 바뀐 게 이해가 되는 게,

드라마의 도하가 원작의 도하보다 훨씬 위태롭고 외로운 처지이고 마음이 여림

드라마에서는 소리부가 도하의 양부인데 도하를 전공 세우는 데만 이용하고, 왕이 도하를 총애하는 거에 열폭함 

도하한테 매 끼니마다 기미를 시키고, 전공 세우고 돌아오니

자결할 때 먹는 주목 열매를 보낼 정도로(조조가 순욱한테 보낸 빈 찬합처럼) 심리적으로 학대해

소리부가 그렇게 도하를 대하니 도하가 힘들게 싸우고 와도 집에서 기다리고 마중 나오는 사람이 리타밖에 없음

도하는 전쟁에서 사람 죽이는 것 때문에 괴로워서 불면증에 시달리고 남 몰래 자기가 죽인 가야인들을 위해 위령탑도 쌓음


리타가 소리부를 죽인 것도 원작에서는 도하랑 거래한 거였는데,

드라마에서는 소리부가 도하를 학대하다 못해 결국엔 아군을 시켜서 전쟁에서 죽게 하려는 걸 알고 스스로 죽인 거야

드라마 도하는 리타가 자기 때문에 소리부를 죽인 거에 내가 해야 할 일을 네가 하게 했다고 미안해하고

원작 도하처럼 능글맞다기보단 주변 환경 때문에 냉정하고 무심하게 살아가다 리타 덕분에 살아가고 싶다고 처음으로 느끼게 됨


도하는 영화를 자꾸 죽이려고 하면서도 영화가 사랑스러워서 영화 곁에 있으면 계속 웃게 되고

영화랑 같이 평범한 현대인으로 소소한 일상의 행복을 누리면서 살아가는 거에 애착을 갖게 돼

물이 차갑다는 걸, 배가 고프다는 걸, 심장이 뛴다는 걸 1500년 만에 다시 느끼고 말투도 점점 평범한 현대인에 가까워져 가고

오히려 영화한테 원한을 가진 소리부가 제3의 인물한테 빙의돼서 주변 사람들을 조종하고

자꾸 영화를 죽이려 드니까 오히려 자기가 영화를 구하게 돼

그러면서 자기는 영화를 결코 죽일 수 없다는 걸 깨닫고 오히려 자기 힘이 약해지고 천도되기 전에 영화를 구해야겠다고 마음 먹어

자신을 왜 죽였는지 영화의 고백을 듣고 나서,

리타가 복수 때문에 자기를 좋아한 척하다 결국 자기를 죽인 게 아니라 자기를 사랑해서 자기를 죽였다는 걸 1500년 만에 알게 돼

그래서 자기를 죽인 것도 자기를 진심으로 사랑해서였으니까 괜찮다고 하고 자기 곁에 있어달라고 하고


영화가 도하한테 빠져들어 가고

도하는 이건 미련일 뿐이라고 부인하다 결국 영화=리타를 사랑하는 감정을 인정하는 과정이

로코 느낌으로 그려지다 깊은 멜로 느낌으로 바뀌어 감


결말은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도하가 1500년의 기다림 끝에 평범한 행복을 찾는 이야기가 됐으면 좋겠어 개인적으로는


원작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원작에 비해 너무 단순하고 통속적이라고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드라마의 도하 영화는 원작의 도하 영화보다 더 여리고 감성적이고 어린 연인들이어서 마음이 쓰여

도하의 1500년의 기다림이 응답받은 느낌이라 울컥하고

  • tory_1 2023.12.13 09:57
    뭐 연기력 논란이 있긴한데..
    난 어하루때부터 김영대 괜찮았거든
    별똥별때도 좋았고
    시간문제로 못보고있지만 토리글보고 낮뜨달 드라마도 봐야겠어
    좋은리뷰 고마워~
  • W 2023.12.13 19:09

    사실 푹 빠져 보고 있는 지금도 연기가 좀 더 섬세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그래도 김영대 잘해주고 있어 원작보다 더 여리고 다정한, 현대인 청년에 가까워지는 도하를 잘 그려주고 있어 12화까지 내용을 거의 다 얘기해 버렸는데 영업이 됐다니 다행이다 좋게 읽어줘서 고마워!

  • tory_1 2023.12.13 22:29
    자꾸 댓글 다네ㅋㅋ
    티빙으로 정주행중
    아예 죽~ 보니 좋다!! 토리 영업성공!!!
    지금 6회까지 스트레이트라고~
  • W 2023.12.13 22:59

    영업 성공했다! 그렇게 많이 달렸는데 괜찮아? 나도 어제 티빙으로 쭉 복습했어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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