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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맞습니까? 

- 포기할 수 있으면 포기하고싶어. 그 '엄마'라는 거. 그거 애초에 선택할 수 없었는데 포기할 수도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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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에 이진아, 너한테 똑같은 일이 일어난다면 엄마는 수진이한테 했던 것처럼 너한테 똑같이 했을 거야. 물론 너는 상식이 있으니까 수진이처럼 사고는 치지 않겠지. 이진아, 호적 얘기 잊어버려. 그거 때문에 속상했지? 엄마가 미안해.  (이건 내가 너무 위로받았던 대사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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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전 그날 밤, 내 어머니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내 아이 앞에서 경찰에 잡혀가기 싫다는 생각, 내 아이가 그런 일을 겪게 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 그러니까 어쩔 수 없이 세상에서 제일 힘들고 두려운 일을 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 이제껏 엄마를 용서하게 될 거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이제껏 내가 엄마가 될 거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는데.. 나 이제 엄마가 되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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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복아, 엄마는 너한테 거짓말 하고 싶지 않아. 오늘 우리는 무사히 외국 나가는 배를 타게 될 수도 있지만 잘못하면 경찰에 잡혀서 헤어지게 될 수도 있어. 손가락 할머니는 바로 이런 순간에 엄마를 정애원에 맡기고 혼자 경찰서에 갔어. 경찰에 잡히는 모습을 엄마에게 보여주기 싫어서. 그런 마음 알겠어? 근데 나는... 만약 나한테 물어봤다면 아무리 위험해도 끝까지 같이 있고 싶다고 했을 거야. 단 1초라도 더. 그래서 나는 너한테 물어보려는 거야. 우리 오늘 배를 타러 가면 아주 위험해질 수도 있어. 네 앞에서 내가 경찰에 잡혀갈 수도 있어. 오랫동안 헤어지게 될 수도 있어. 그래도 가겠니? 


- 엄마가 위험하면 나도 같이 위험하고 싶어요. 그리고 난 우리가 배에 잘 탈 수 있을 것 같아요. 우리한테 행운이 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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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참, 엄마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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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진이는 보육원 앞 나무 아래 혼자 버려졌을 때 그때 자기의 그 모습을 늘 기억하고 있었어요. 그 모습 그대로 혼자 스스로 용감하게 외롭게 가난하게 그렇게 컸습니다. 그런 수진이가 다른 아이한테 손을 내민 거죠. 자기 배로 애를 낳아야만 엄마가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요. 여자가 엄마가 된다는 건 다른 작은 존재한테 자기를 다 내어줄 때예요. 혜나 엄마는 낳기만 낳았지, 엄마가 아니고요. 우리 수진이가 진짜 엄마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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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복아. 이 편지를 펼쳤다면 우리가 헤어졌나보구나. 많이 놀랐겠다. 무서웠겠다. 다치진 않았니? 이제부터 낯선 사람들을 많이 만날 거야. 사람들이 너에게 이것저것 묻고 하고싶지 않은 일을 하게 하고 원치 않는 이야기를 시킬 수도 있어. 그래서 엄마가 편지를 쓰는 거란다. 엄마를 기억하라고. 네가 엄마한테 얼마나 소중한 아이였는지 기억하라고. 그러면 너는 당당해지기 쉬울 거야. 어깨를 펴고 사람들 눈을 똑바로 볼 수 있을 거야. 네가 얼마나 커다란 사랑을 받은 아이인지 기억하고 있으면.  


윤복아, 아이들과 잘 지내는 건 생각보다 쉬워. 도움이 필요한 아이에게 뭐 도와줄 게 있는지 물어봐. 혼자 놀고 있는 아이에게 같이 놀지 않겠느냐고 해봐. 울고 있는 아이에게는 괜찮을 거라고 말해줘. 제일 어려운 건 네가 네 자신과 잘 지내는 것. 그 시간을 함께 해줄 수 없어서 미안해. 너무 너무 미안해. 나는 그럴 때면 책을 읽었어. 책을 읽을 수만 있다면 외롭지 않았어. 글을 쓰는 것도 괜찮지. 선생님께 노트와 펜을 달라고 해서 일기를 써봐. 좋아하는 것들 뿐만 아니라 싫어하는 것과 두려운 것, 도저히 사람들한테 말할 수 없는 것들을 빠짐없이 쓰는 거야. 그리고 생각해. 언젠가 꼭 우리 다시 만날 수 있을 거라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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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사진을 보십시오. 묶여있는 손발과, 그리고 저 아이의 표정을 보세요! 저들은 이미 아이의 감정과 아이의 영혼을 해쳤습니다. 해칠 의도가 아니었다면 어떻게 저런 처참한 사진을 저한테 보낼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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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들이 나에게 고통을 줬기 때문에 난 그걸 되돌려주고 싶었어. 당신들은 모든 걸 다 가졌으면서 나한테 속한 유일한 걸 가지고 갔죠. 내가 혜나를 데리러 당신 집에 갔을 때, 좋은 옷을 입고 좋은 차를 타고 좋은 집 앞에서 내린 혜나는 엄마랑 같이 집으로 돌아가자고 아무리 애원을 해도 꼼짝도 하지 않았어요. 가난한 엄마는 돈 많은 엄마보다 아이를 키울 자격이 없나요? 5억? 큰 돈이죠. 난 살아 생전 그렇게 큰 돈을 만져보리라고 기대한 적 없어요. 아니! 누군가 남의 아이 때문에 그런 큰 돈을 줄 거라고 믿지도 않았어. 내가 원한 건 당신들에게 아이가 아닌 돈을 택하는 고통을 주는 것. 그런 당신들을 비웃는 것. 그게 다예요. 


- ... 혜나는 네 소유물이 아니야. 아니, 어떤 아이도 엄마의 소유물이 아니지. 넌 내 딸 강수진을 비웃을 자격이 없어. 복수를 위해서 자기 아이를 이용하는 게 도대체 무슨 엄마가 그래! 짐승만도 못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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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고인의 범행 동기에 대해서 저 역시 고심이 많았습니다. 피고인은 아이를 납치하면서 보호자를 위협하거나 대가를 요구하지 않았고 유일한 목적은 단지 아이를 데리고 사라지는 것 그 뿐인 것 같았습니다. 왜 그랬을까... 수사 과정에서 만난 사람들은 대부분 피고인과 김혜나가 진짜 모녀 관계로 보였다고 했습니다. 그렇다면요. 그게 사실이라면, 피고인이 김혜나에게 진짜 모녀 관계를 가정했다면 스스로 김혜나의 엄마처럼 느끼고 행동했다면... 피고인이 자신의 삶을 커다란 손상을 감수하면서 필사적으로 김혜나를 데리고 도주하려 했다는 행위가 어느 정도 설명이 되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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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엄마가 되고 싶었던 적이 없습니다. 여섯살 때 보육원 앞 나무 아래 버려진 후 아주 오랫동안 어머니를 원망하면서 또 그리워하면서 지냈기 때문에 엄마가 되는 일의 무게를 감당할 자신이 없었습니다. 그런 제가 왜 혜나를 데리고 덜컥 도망을 쳤냐고요? 사실 저는 쓰레기 봉투에 버려진 혜나를 보기 전부터, 추운 옷을 입고 혼자 밤거리를 돌아다니는 혜나를 보기 전부터, 상처 투성이인 다리를 감추면서 엄마를 아주 좋아한다고 거짓말을 하는 혜나를 보기 전부터. 그 전부터 혜나를 데리고 도망치고 싶었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혜나였기 때문에. 어머니와 같이 살던 남자에게 얻어맞고 목이 졸리고, 그리고 어머니가 그 남자를 죽이고 여섯살 제 손을 잡고 도망쳤기 때문에. 그래서 혜나의 마음을 너무나 잘 알기 때문에. 그런데요.. 이렇게 고통스러울 줄 몰랐습니다. 어느새 저는 엄마가 되고 혜나는 제 아이가 되었는데. 혜나를 두고 돌아서야 하는 게, 세상에서 제일 하고 싶지 않았던 일을 제 손으로 제 아이에게 해야 한다는 게 너무나 너무나 고통스럽습니다. 왜 경찰이나 주변에 도움을 청하지 않았느냐고 물으셨죠. 어쩌면 그랬어야 했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혜나는 당장 보호받아야 했고, 낯선 사람들에게 혜나가 무슨 일을 당했는지 반복해서 설명하는 게 싫었고, 어느 순간 혜나의 손을 놓고 경찰차를 타고 모르는 곳으로 보내는 게 싫었습니다. 무엇보다 제가, 제가 직접 할 수 있는 한 빨리, 할 수 있는 한 오래.. 떨고 있는 아이를 안아주고 싶었습니다. 너무 큰 욕심을 부려서 죄송합니다. 많은 분들께 폐를 끼쳤습니다. 도망치면서도 늘 죄송하고 감사했습니다. 엄벌을 주신다해도 달게 받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아무리 생각해도, 생각하고 또 생각해도 시간을 되돌려 그 때로 돌아간다면 다시 그 애의 손을 잡고 또 도망치게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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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한 번만 더. 한 번만 더 유괴해주세요. 





  • tory_1 2018.03.10 08:06

    ㅜㅜㅜㅜㅜㅜ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tory_2 2018.03.10 08:36
    ㅠㅠㅠㅠㅠㅠ
  • tory_3 2018.03.10 08:40
    ㅠㅠㅠㅠㅠㅠㅠㅠㅠ
  • tory_4 2018.03.10 08:44
    ㅠㅠㅠㅠㅠㅠㅠㅠㅠ
    글만 봐도 눈물이
  • tory_5 2018.03.10 09:07
    롬곡이 먼가 햌ㅅ너.... 혜나 친모는 아이를 꼭 낳아야 하는 사정이 있었던거야? 윤복이 불쌍해 ㅜㅜㅜㅜㅜ
  • tory_11 2018.03.10 11:11

    사귀던 남자랑 애생김 혜나 낳자마자 병원와서 애인놈 돈주고 떠남

  • tory_6 2018.03.10 09:37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침부터 눈물 ㅜㅜㅜㅜㅜ
  • tory_7 2018.03.10 09:58
    아 진짜 새삼스럽지만 정서경 작가 대사 잘쓴다 ..
  • tory_8 2018.03.10 10:09
    오열ㅠㅠㅠ 글만 봐도 눈물난다
  • tory_9 2018.03.10 10:36
    ㅠㅠㅠㅠㅠㅠ 카페에서 혼자 울고 있다 ㅠㅠㅠㅠ
  • tory_10 2018.03.10 10:55
    ㅜㅜㅜㅜㅜㅜㅜ
  • tory_12 2018.03.10 12:17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tory_13 2018.03.10 12:24
    세상에 저 긴대사를 다함???
  • tory_14 2018.03.10 14:39
    ㅠㅠㅠㅠㅠㅠㅠㅠ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tory_15 2018.03.10 16:07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tory_16 2018.03.10 16:09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tory_17 2018.03.10 18:43
    나도 펑펑 울었다 눈 토끼눈되서돌아다녔다
  • tory_18 2018.03.10 19:56
    ㅠㅠㅠㅠㅠㅠㅠㅠㅠ
  • tory_19 2018.03.11 00:27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1/12/06 01:2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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