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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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궁

-

이제 내일이면 이 지긋지긋한 궁을 나는 떠난다. 

아주 어릴 적 아버지의 손을 잡고 한 번 들어와 본 궁이 너무 좋아 반가의 딸인 내가 아버지의 만류에도 궁에 들어왔다. 

그러나 어릴 적 봤던 그 화려한 궁은 허상이었어. 

늘 사람은 바글거렸지만 궁은 외로웠다. 

모두들 아마도 그 외로움에 지쳐 그렇게들 시기와 질투가 있었을 게야. 

외로움에 지쳐 승은이라도 입어야겠다는 생각을 하니 아등바등 했을 테고, 

외로움에 지쳐 부라도 얻어야겠으니 남에게 빌붙었을 테고, 

외로움에 지쳐 권력이라도 얻어야 겠으니 권모술수라도 써야 했겠지.

어여삐 여기거라... 불쌍히 여겨... 

네가 원칙을 지키고 싶은 만큼 사람들을 어여삐 여겨. 

그렇지 않으면 네 단호함이 사람들에게 낯설고 무섭게 느껴질 게야.

쉽지 않지... 단호하게 하는 것과 융통성 있게 하는 것. 

그러나 너는 할 수 있다. 

조금만 여유를 가져. 그게 내가 너에게 해주고 싶은 마지막 말이다.


-
난 궁에서만 산 것이 억울하다.
그러니 나를 구름 위에 뿌려다오.
비가 되어 흘러 흘러서 여기도 보고 저기도 보며 세상 구경이나 하고 다니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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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궁

-

이런 몹쓸 것.

사실은 그래서 좋다. 네 머릿속에 다른 것이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은 것이 좋아. 

그게 널 앞으로 얼마나 더 힘들게 할지, 또 그래서 나는 얼마나 마음을 졸일지 알 수 없지만...

그렇게 하거라. 

그렇게 살자 우리.



-

장금아. 사람들이 너에 대해 오해하는 게 있다.

네 능력은 뛰어난 것에 있는 것이 아니라 쉬지 않고 가는 데 있어.

모두가 그만둘 때 눈을 동그랗게 뜨고 다시 시작하는 것.

너는 얼음 속에 던져져 있어도 꽃을 피울 꽃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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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익필

-

의원이란 그런 것이다.

같은 약으로 사람을 살릴 수도, 죽일 수도 있다.

하여 의원에게는 무식도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다.

특히 나만이 안다는 자만은 더더욱 용납되지 않는다.

자만이 단정을 낳는 것이고 의원의 단정에는 사람이 달려있다.

명의는 없다.

병에 대해 겸허하여 병의 모든 것을 알아내려는 의원,

사람에 대해 겸허하여 사람의 모든 것을 알아내려는 의원,

자연에 대해 겸허하여 자연의 모든 것을 알아내려는 의원.

즉, 겸의 만이 의원이다.


-

네가 깨달았다고 착각하지 마라.

사람의 근본은 그리 쉬이 바뀌는 것이 아니다. 

특히나 총명한 것들은 더욱 그래.

의원은 총명한 사람이 하는 것이 아니라 깊은 사람이 해야 한다.

깊어지거라.

그렇지 않으면 내 언제든 네게 또 불통을 줄 것이다. 

뼈에 새기고 네 혈에 흐르도록 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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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덕

-

주치의관을 하거라.

비록 원수를 갚기 위해 의녀가 되었지만 난 의술을 행하면서 한눈을 팔지 않았다.

사람을 고치려 애쓰고 또 애를 썼어.

허나 아무리 애를 써도 난 여자였다.

늘 병자들의 신임을 얻지 못한 채 의술을 행해야 했고

병을 고친다 해도 양반네들은 하룻밤 잠자리를 같이 하는 것으로 내게 무슨 상이라도 주는 양했다.

하여 나는 점점 더 거칠어지고 괴팍해졌다.

석녀라는 소리까지 들으면서 말이다.

내가 원한 것은 큰 상도 아니고 명예도 아니다.

다만 사내들처럼 내가 하는 일로, 그 자체로, 나로 인정받길 원했다.

의녀도 의술을 위해 애쓰고 처방을 내릴 수 있는 사람임을 보여야 한다.

여자도 의술에서, 자기가 하는 일에서 잘할 수 있는 사람임을 보여야 해.

넌 그런 재주와 품성을 가지고 있다.

단 하루라도 해. 그러다 죽더라도 해.




방영한지 20년 다 돼가는 드라마인데 지금 기준으로 봐도 대사랑 설정들이 상당히 진취적임ㅋㅋㅋ

커서 다시 보니 어릴 땐 몰랐던 것들도 보인다. 역시 명작

  • tory_1 2020.06.24 02:07

    얼마 전에 대장금 웨이브로 다시 다 봤는데 너무 재밌고 장금이 스승들 참스승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명작이야.. 스승들에 ㅋㅋ 민정호까지 완벽해. 장금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하는 거 ㅠㅠ

  • tory_2 2020.06.24 02:08
    그리고 어머니도 장금이는 늘 어머니가 어머니이지만 날있게해준 스승님이라고 했지ㅠㅠ 장금이 꿈도 어머니
    장금이가 똑똑한것도 다 어머니 덕분ㅠㅠㅠ
  • tory_3 2020.06.24 02:19

    대본 대사 하나하나가 다시 봐도 명언에 장금이 스승님들 다 감동이야 ㅜㅜ 작가님 다시 이런 작품 써주세요 제발

  • tory_4 2020.06.24 07:54
    다 좋지만 마지막 장덕 대사ㅠㅠㅠ
  • tory_5 2020.06.24 09:30
    민정호의 말 마저도 좋았어
    그 시대에 반드시 그걸 해야만 하는 사람이 있고 그게 장금이니까 내의녀?가 되라고 ㅜㅜ
  • tory_6 2020.06.24 10:13
    한국 최고의 명작이지 크흐흑
  • tory_7 2020.06.24 10:27

    대장금 스토리도 엄청 흥미진진 했지만 대사들도 엄청 고급지고 품격이 있었어

    나 지금도 유툽에서 진짜 엄청 돌려보거든 ! 

    민정호랑 장금이랑 둘이 대화하는 것도 진짜 예쁘고 좋아 ㅠㅠ 

  • tory_8 2020.06.24 11:07
    헐 정상궁 마마님 양반 출신이었어? 왜 난 이분 출신이 천해서 그 견미리...(극중 배역이름이 생각안남)랑 다들 무시한걸로 기억하지...?
  • tory_9 2020.06.24 11:51

    명작이다. 이런 드라마 다시 나왔으면 좋겠다. 

  • tory_10 2020.06.24 11:56
    ㄹㅇ 명작 인생드야ㅠㅠ 대사 너무 좋다 찐톨 고마워
  • tory_11 2020.06.24 14:47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3/08/25 18:56:49)
  • tory_12 2020.06.24 16:11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1/11/12 13:49:57)
  • tory_13 2020.06.24 22:44
    장금이 스승님이 많았구나
    뭉클해지는게 있다
  • tory_14 2020.06.25 18:53

    진짜 대장금 인생드라마ㅠㅠㅠㅠㅠㅠ 넘 좋아ㅠㅠㅠㅠ 다시 정주행해야지. 진짜 완전 지금봐도 진취적이고 재미있고 감동있고 교훈있고 캐릭터 개성 뚜렷하고 연기도 잘하고 여하튼 대박이라고ㅠㅠㅠㅠㅠ

  • tory_15 2022.08.05 21:52
    ㅠㅠㅠ명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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