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유머

홍콩 당국이 지난 1일 시위 도중 경찰의 실탄 사격으로 총상을 입은 고교생을 폭동 등의 혐의로 기소한 것으로 확인돼 시민사회의 강력한 반발이 예상된다. 홍콩 경찰은 총격 사건 발생 전날, 총기 등 살상무기 사용과 관련한 ‘내부 지침’을 느슨하게 개정한 것으로 전해져 사건과 관련한 ‘책임 공방’도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3일 “지난 1일 시위 도중 경찰이 쏜 실탄에 맞아 퀸 엘리자베스 병원에서 탄환 파편 제거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인 고교생 창치킨(쩡즈젠·18)이 폭동과 경찰 폭행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고 보도했다. 홍콩 경찰은 창을 포함해 1일 시위에 참가한 18~38살 남성 7명을 폭동과 방화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 창치킨은 수술 이후 상태가 안정돼 중환자실에서 흉부외과 병동으로 병실을 옮긴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경찰의 실탄 발사에 분노한 홍콩 시민들은 2일 밤을 넘겨 3일 새벽까지 췬완, 샤틴, 웡타이신 등 홍콩 전역에서 거센 항의 시위를 벌였다. 특히 시위대는 사건이 발생한 췬완 지역에서 중국은행(BOC)의 현금지급기를 부수고, 중국이동통신 대리점의 기물을 파괴하는 등 중국계 기업과 점포를 표적 공격하는 양상까지 보였다. 홍콩 내 중·고등학교 12곳 학생들은 동맹휴업을 결의했다.

이런 가운데 홍콩 경찰 당국이 중국 국경절(1일) 시위에 앞서 총기 등 살상용 무기 사용과 관련한 내부 지침을 개정한 사실이 드러나, 대규모 시위에 앞서 실탄 사격을 사실상 부추겼다는 비판이 나온다. <홍콩 프리 프레스>는 경찰이 “사망 또는 심각한 부상에 이르게 할 의도성이 있을 때”로 제한했던 기존의 살상무기 사용 조건을 “상대적으로 사망 또는 심각한 부상에 이르게 할 가능성이 있을 때”로 변경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개정된 내부 지침은 9월30일 밤 11시께 하달됐다”고 덧붙였다.

실제 창치킨 피격을 제외하고 경찰이 애초 ‘경고 사격’이라고 밝혔던 5발 가운데도 3발이 시위대를 겨냥했다는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경찰은 피격 사건이 벌어진 췬완 지역에서 화염병을 던지는 시위대를 향해 실탄 2발을 발사했고, 웡타이신 지역에서도 역시 화염병을 던지는 시위대에 실탄 1발을 발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총격으로 인한 피해자가 추가 발생할 수도 있었다는 뜻이다.

한편, 지난달 29일 시위 취재 도중 경찰이 쏜 고무탄에 맞고 쓰러진 인도네시아 기자가 오른쪽 눈을 실명하게 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경찰 폭력에 대한 규탄 분위기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홍콩 정부 관계자의 말을 따 “캐리 람 행정장관이 4일 내각회의를 열어 시위대의 마스크 착용을 금지시킬 방침”이라고 전했다.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4&oid=028&aid=0002470087

  • tory_1 2019.10.03 22:28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19/10/05 01:17:28)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날짜 조회
전체 【영화이벤트】 갓생을 꿈꾸는 파리지앵 3인의 동상이몽 라이프 🎬 <디피컬트> 시사회 9 2024.05.02 798
전체 【영화이벤트】 전 세계 2,500만 부 이상 판매된 베스트셀러 원작 애니메이션 🎬 <창가의 토토> 시사회 8 2024.05.02 680
전체 【영화이벤트】 변요한 X 신혜선 X 이엘 🎬 <그녀가 죽었다> 사건브리핑 시사회 47 2024.04.30 1869
전체 【영화이벤트】 드디어 시작된 숙명의 대결! 🎬 <극장판 하이큐!! 쓰레기장의 결전> 시사회 56 2024.04.30 2053
전체 디미토리 전체 이용규칙 2021.04.26 569835
공지 🚨 시사, 정치, 정책관련 게시물/댓글 작성금지 2022.03.31 478636
공지 🔎 이슈/유머 게시판 이용규칙 2018.05.19 1119173
모든 공지 확인하기()
483411 기사 신라호텔, 망고 섞어 쓰면서 빙수 10만 원으로 인상 10:13 6
483410 기사 BTS 팬 ‘아미’ 분노 폭발…“소속사 의무 안하면 계약 해지 요인” 10:13 5
483409 이슈 반려견 동반 식당 및 카페가 사라지는 요즘 각자 살길을 도모해야 한다는 견주 10:13 34
483408 이슈 강아지를 키우기 전에 각오한 것 vs 진짜 각오해야 할 것 10:12 57
483407 기사 푸르메재단 홍보대사 이정후 선수, 장애어린이 위해 1000만 원 기부 10:11 11
483406 기사 [속보] 네이버, 라인야후 논란에 "입장 정리 안돼…당국과 긴밀 협의중" 3 10:07 227
483405 이슈 시집살이 시키기 싫어서 20년 동안 연애만 하더니 여자친구가 병에 걸리자 64살에 결혼한 유명 연예인 2 10:07 553
483404 이슈 악마와의 토크쇼 씨네21 별점 3 10:05 233
483403 이슈 모든 토리들 응원한다냥! 하이파이브다냥! 5 10:04 111
483402 이슈 조금...이 아니라 많이 이상한듯한 박지성 첫 프로팀 시절 일본 동료.jpg 5 10:03 291
483401 기사 믿었던 단골인데…56만원치 탈모시술 후 잠적한 남성, 경찰 수사 4 10:02 224
483400 기사 23년 11월 기사) 방시혁 “K팝에서 K를 떼야 산다…이대로면 성장 한계 명확” 4 10:02 177
483399 기사 "이래서 일본 가나 봐요"…제주 가족여행에 500만원 '화들짝' 10 10:00 321
483398 이슈 “40대 부터 뇌 확 늙는다”…뇌 나이 젊게 하려면? (부디 제목만 보지 말고 내용도 봐줘) 13 09:59 477
483397 유머 해리포터의 적폐 문화.jpg 4 09:59 343
483396 이슈 사회부적응자의 특징 13 09:56 427
483395 기사 “39살 연하남과 사귀는 이유?” 77살 셰어, 내 또래 남자는 다 죽었으니까 4 09:55 465
483394 기사 [단독] 최불암 "'수사반장1958' 한번 더 등장…혼자 살아있어 옛 동료들에게 미안한 마음" [IS인터뷰] 09:51 230
483393 유머 본인에게 알레르기가 있는 줄 몰랐던 사람들 35 09:50 835
483392 기사 전지현, 안다르 모델 발탁…패셔니스타·운동 마니아 매력 발산 6 09:49 385
목록  BEST 인기글
Board Pagination 1 2 3 4 5 6 7 8 9 10 ... 24171
/ 24171

Copyright ⓒ 2017 - dmitory.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