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 저렴이'로 유명해진 다이소 손앤박 아티 스프레드 컬러 밤(좌). 오른쪽은 샤넬 레드 까멜리아 립앤치크밤. 다이소·샤넬 홈페이지 캡쳐
주 고객인 10~20대는 물론 30대까지 다이소로 이끄는 데 ‘뷰티 히트템’이 활약하고 있다. 가장 최근 화제 된 제품은 손앤박 ‘아티 스프레드 컬러 밤(4g·3000원)’. 손가락으로 녹여 입술과 볼에 바를 수 있는 색조 화장품인데, 샤넬 립앤치크(6.5g·6만3000원) 제품과 비슷하다고 입소문이 나며 인기를 끌었다.
“영혼 갈아 만든 립밤”…매진 행진에 생산 라인 추가
다이소 컬러 밤과 샤넬 제품을 비교하는 유튜브 채널 '뷰티 메시지 프롬 제인'의 콘텐트. 유튜브 캡쳐
잇단 뷰티 히트템의 활약에 다이소도 뷰티 제품군을 확장하는 추세다. 4월 기준 다이소에는 34개 브랜드의 315종 화장품이 입점해 있다. 중소업체의 신규 브랜드뿐 아니라 입큰, 투쿨포스쿨, 애경산업, 클리오 등 유명 화장품 브랜드도 다이소에 앞다퉈 입점했다. 지난해 다이소 화장품 매출은 전년 대비 85% 늘었고,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0% 성장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상 경기가 좋지 않은 때는 의류나 화장품 업황이 침체되는데, 이 시기에 가성비를 앞세운 화장품은 오히려 두드러지는 성장세를 보인다”고 분석했다.
‘극강 가성비’ 어떻게 만드나
지난해 10월부터 다이소에서 판매를 시작한 VT코스메틱의 VT리들샷 제품은 론칭 2주만에 초도물량이 다 팔렸고, 생산량 증가에도 품절이 이어지고 있다. 다이소 홈페이지 캡쳐
다이소, K뷰티 새로운 인큐베이터로?
다이소가 중소업체 화장품의 해외 진출 통로가 되기도 한다. 손앤박 컬러밤은 지난달부터 해외 바이어들의 연락을 받았고, 일본의 주요 유통업체에 입점이 확정됐다. 화장품 업계에서는 올리브영에 입점하는 것 만큼이나 다이소 입점을 바라는 수요도 많다고 말한다. 올리브영은 들어가기도 어렵지만 입점 후에도 경쟁과 할인 행사 등 마케팅이 필요한 반면, 다이소는 정찰제여서 제품 품질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것.
한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이미 내년 상반기까지 다이소 화장품 입점 일정이 확정돼 있다더라”고 했다. 다만 모든 제품을 직매입해 판매하는 다이소 정책상 올리브영 대비 다양한 화장품을 구비할 수 없는 점은 소비자에게 단점이다. 실제 다이소에 신규 입점한 뷰티 브랜드는 2021년 4개, 2022년 7개, 지난해 19개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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