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황복
조선 후기에 한강에서 잡히는 황복은 인기 있던 생선이었습니다. 그런데 황복의 독이 사람을 죽인다는건 당시 사람들도 잘 알고 있었고 황복의 독을 최대한 제거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당시 기본적인 황복 조리법은
1. 바다에서 한강으로 온 복어를 잡는다.
2. 복어의 간과 알을 제거한다.
3. 등뼈 속의 검은 피를 제거한다.
4. 미나리를 넣어 복어국을 끓인다.
5. 참기름과 곁들여 맛있게 먹는다.
+복어의 독이 약간 남아 있으면 몸이 약간 마비되는 쾌감을 느낄 수 있다.
이렇게 알과 간, 피를 제거하는 것이 가장 중요했고 해독성분이 약간 들어있는 참기름과 미나리를 사용해서 최대한 죽을 확률을 낮추는게 기본적인 조리법입니다.
이서구의 방법은 좀 특이한데 이 방법은 무식해 보여도 의외로 독 제거에 효과가 있었다고 합니다.
이서구의 방법
1. 복어를 패서 독을 뺀다.
2. 토막낸다.
3. 참기름과 함께 볶는다.
4. 미나리와 함께 국을 끓인다.
5. 맛있게 먹는다.
이렇게 황복은 조선 후기에 조리법이 발달했지만 호불호가 극단적으로 갈렸습니다.
특히 안전을 중시하는 이덕무에게 복어는 정말 무서운 생선이었고 복어 먹는 것을 싫어했습니다.
하돈(복어)에 미혹된 자들은 맛이 유별나다고 떠벌린다 비린내가 솥에 가득하므로 후춧가루 타고 또 기름을 치네 고기로는 쇠고기도 저리 가라 하고 생선으로는 방어도 비할 데 없다네 남들은 보기만 하면 좋아하나 나만은 볼 때마다 걱정이 앞서네 아! 세상 사람들아 목구멍에 윤낸다고 기뻐하지 마라 으스스 소름 끼쳐 이보다 큰 화가 없고 벌벌 떨려 해 끼칠까 걱정되네.
그에 비해 정조 시기의 시인 신위는 복어를 좋아했습니다.
복사꽃 피고 진 뒤 빈 가지만 마주 하다니. 서글퍼라! 하돈(복어) 맛도 모르고 지났구나
이렇게 조선 후기에는 호불호가 많이 갈렸지만 복어가 인기 있는 생선 중 하나였습니다. 물론 독에 약간 중독되어 쾌감을 느끼는 것은 지금도 여전한 모양입니다....
출처
조선후기 본초지식의 생산에 관한 고찰
독 위험한 것 알면서도 어떻게든 먹을 뿐만 아니라
독 조금 남겨서 일부러 독 중독까지 즐기신 조상님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