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욱 단국대 교수와 김원 서울대 교수 연구팀은 한국 남자 506명을 대상으로 아버지에서 아들로만 유전되는 와이(Y)염색체의 유전자를 분석해보니, 한국인 남자 80%가량에서 농경 집단에 고유한 여러 유전형들이 나타났으며 그중 상당수는 한국인 특이유전형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 집단들은 6만~8만년 전 아프리카에서 나온 뒤 동남아와 중국을 거쳐 팽창하며 이주한 농경 집단의 갈래들이다. 논문은 법의학 국제저널 <수사유전학>에 최근 발표됐다.
Y염색체는 부계를 통해 거의 그대로 유전되기 때문에, 수만년 동안 인류 이동과 민족 분화의 과정에 돌연변이로 생긴 여러 유전형들이 차곡차곡 누적돼 있다. 이 때문에 Y염색체는 인류의 과거를 간직한 ‘유전자 화석’으로 여겨진다. DNA 돌연변이율을 계산하면 특정 유전형이 출현한 연대를 측정할 수 있다.
이번 연구에선 중국 농경 집단 계통(45%)이나 북방 몽골 계통(15%) 이외에 1만년 전쯤 한반도 근처에서 새로운 돌연변이를 얻어 분화한 농경 집단의 유전형(O2b)도 30%가량 발견됐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여기서 더 분화한 유전형은 일본인한테서도 다수 발견된다. 김욱 교수는 “한국인 특이 유전형의 집단이 1만년 전쯤 팽창해 들어와 한민족의 중심 계통 중 하나가 됐다”고 말했다. 논문의 제1저자인 김순희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동부분원 유전자분석실장은 “흔히 신석기·청동기 시대에 우리 민족의 기반이 형성됐다고 하는데 이번에 그런 학설의 유전학적 근거를 찾아낸 것”이라고 말했다.
O3 (노란색) - 중국계
D2(초록색) - 죠몬계(폴리네시아)
O2b(주황색) - 한반도에서만 돌연변이된 고유민족
유전자 검사를 해보면 한국인과 가장 가까운 민족은 만주인이며
그동안 가깝다고 여겨졌던 몽골인과는 유전적 거리가 멀고
폴리네시아계 토착 원주민과 혼혈이 많이 된 일본인들과도 그닥 비슷하지 않음
오 중국인이랑도 완전 다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