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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컷 아무것도 하지 않는 여유를 누리고
입수때 만큼이나 지나가던 장하이 사람들의 저것들은 뭔가 싶은
눈초리를 이번에도 꽤나 받다가 숙소로 돌아왔다.
실제로 쌩쌩 지나가던 차나 오토바이가
우리 쪽에서 천천히 우릴 바라보며 지나가기가 여러대였다.
돌아오자마자 난 또 자석처럼 울타리를 넘어
옆집 꼬마를 만나기 위해 향했다.
일일이 말하진 않았지만
난 4일 내내 옆집 출석 도장을 찍고 있었다. (결국 6일 출석 도장을 꽉 채우고 돌아왔다.)
그러나 막나바타르의 마음은 여전히 얻지 못하고 있었다.
장난꾸러기에 밀당천재 막나바타르는 나에게 와줄듯 와줄듯 오지 않았고
우린 매일같이 밀당아닌 밀당같은 놀이로
도망가고 쫒는 놀이를 일삼았다.
물론 내가 쫒는 입장이고
막나바타르는 돌고래 소리를 내며 도망다니는 쪽
막나바타르에게 점수 따고 싶어 바친 뇌물
울타리를 넘어가자 막나바타르가 없다.
오잉? 어딜갔지?
저 멀리서 형(막나바타르 이름은 정작 잘 못외우고 형 이름만 외웠었는데 정작 시간 지나니 기억나는건 막나바타르 이름뿐)과 함께
풀을 뜯던 말을 데려오고 있었다.
아마 짐작으로 기껏해야 4살에서 많아봤자 5살쯤 되어 보이는 막나바타르는 어엿한 집안의 일꾼이었다.
이 밖에도 장작을 갖다 나른다던지 우리가 그 나잇대에선 흔히 볼 수 없는 모습들을 종종 보여주곤 했다.
형의 손이나 엄마의 손을 빌리려 하지 않고 스스로 뭐든 하려는 모습이 의젓해 보이기도 하고
결국 그게 잘 안되서 엄마에게 땡깡을 부릴땐 애기는 애기구나 싶어 웃음을 자아내는 매력덩어리였다.
사실 내가 매일 막나바타르를 찾아간건 물론 막나바타르가 귀엽고 보고 싶은 마음이 가장 1순위였고
두번째로는 내가 막나바타르를 좋아하고 친해지고 싶은 마음이
혹여나 관광객의 신기한 호기심으로 치부되거나 오해받진 않을까 싶어서 이기도 했다.
물론 난 고작 몇일 머물 옆집의 지나치는 관광객에 지나지 않았지만 막나바타르를 귀여워하고 친해지고 싶은 마음은 진심이었다.
내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된건
수요일 아침 친구가 해준 이야기 때문이었는데
아침 나절 산책을 갔던 친구가 우리 캠프에 묵던 중국인 아저씨가
무슨 날이었는지 그날 따라 온가족이 몽골 전통 복장을 입고 있던 막나바타르 집에 가더니
관광객이 갑자기 본인 맘대로 사람을 끌어다 정렬 시키더니 사진 한장을 찍고 고맙다는 제스쳐도 없이
휑하니 가버린 모습을 보고 슬펐다는 이야기였다.
그 가족은 단지 관광객 캠프촌 옆에 산단 이유로 같은 무슨 관광지 포토존 등신대 취급을 받은거 아니냐며...
경악스러운 이야기였다.
그래서 사실 떠나는 날까지 카메라를 들이밀지 말자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 결심이 무너졌다. 말을 끌고와 나무에 턱하니 묶어놓는 막나바타르의 귀여움은 치명사급이었다.
결국 막나바타르 엄마에게 허락을 구했다. 말은 통하지 않았지만 모션으로 사진을 좀 찍어도 될까요 라고
흔쾌히 웃음으로 답해주었다.
그러나 이 장난꾸러기 녀석
절대 가만히 있어주질 않는다.
또 쫒고 쫒기는 놀이가 시작되었다.
돌고래 소리가 범람하고 나는 그 쪼그맣지만 날쌘 녀석을 잡아보겠다고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자전거 탈때보다 이 녀석 쫒아 다니는게 더 힘들다.
결국 쫒기놀이만 실컷하다가 다시 바이시떼~하며 손을 흔들며 인사를 고한다.
진짜 바이시떼 만큼은 매번 우렁차다.
내가 보이지 않을때까지 외쳐준다.
막나바타르~ 바이시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