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만기 후 이사인데 집주인이 드러누워서 변호사 상담 받고 고생하다 열흘만에 이사하는 후기

자취 - 나 전세 만기 후 이사인데.. 보증금 못 받을 거 같아 미치겠어. 내가 뭘 더 해야 할까(스압) (dmitory.com)

윗글 글쓴이 등장~~~~

전글 요약 : 빌라 전세 살다가 만기 3달 전에 이사 통보했으나, 집주인이 전세 8천만원 높게 불러놓고 새 세입자 들어오기 전에는 돈 못준다며 드러누웠음

그간의 썰을 풀기 전에 두 가지만 당부한다.

1. 전세보증보험 가입하자

2. 전세보증보험 안되는 물건을 거들떠도 보지 말자

나는 7월 31일 만기이고, 4월 말에 이미 통보 후 집을 아예 오픈했었어.

그랬는데 전세를 저따위로 올려놔서 정말 많이 싸웠었음.

피터팬이며 당근이며 글올리고 동네 부동산 돌고 그 와중에 집주인은 지 휴가 못가는 것도 내 탓이라고 하고..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그냥 집주인이랑 언성 높일 필요가 없었던 거 같아. 말 길어져봐야 꼬투리나 잡히고, 스트레스 받고.

그냥 내가 할 수 있는 일까지만 하다가 어떻게 할 지 선택하면 되는 거 같아.

나토리가 선택할 수 있었던 건 요 정도였어.

1. 집 나갈 때까지 그냥 살다가 돈받고 나가기

2. 연장하고 계속 살기

3. 내용증명 날리고 변호사 선임할 준비하기

1. 1번이 사실 돈도 안들고 개중 가장 빠르게 해결되는 방법이야. 나만 빡취고 기약이 없는 게 문제지.

    하지만 나는 버팀목 전세자금대출 연장이 필요해서 무조건 2년짜리 연장계약서를 써야 하는 상황이었어.

2. 만약 이 집이 보증보험 가입이 가능했다면 대출연장 포기하고 1년만 재계약했을거야.

    그렇게 1년 살다가 똑같이 3개월 전 퇴거통보하고 돈을 받으려고 했는데

    깡통전세였어... 집 공시지가가 1.9억인데 내 보증금은 3억이라 보증보험 가입이 불가능했어.

    집주인에게 반전세 전환을 요청할까 했는데, 이미 감정이 상하고 법대로 하자며 소리소리 지르는 중이라 말았어.

    (보증보험 가입 가능여부 확인 : 부동산공시가격 알리미 (realtyprice.kr)

     위 링크 내 공시지가의 150% 이내 금액으로 계약 시 보험 가입 가능, 최소 계약기간 1년)

3. 이게 내가 한 건데.. 일단 만기 한달 전 부동산 전문 변호사를 수소문해 유선 상담을 받았어.

    너무 화가 나서 대출이고 집이고 나발이고 1년 정도 고생하는 거나 한 3~4천만원 정도는 손해 봐도 될 거 같은 다짐?이 들더라고....

    어떻게든 저 집주인을 엿 먹이고 빌라 경매 넘겨서 개 고생을 시키고 싶었음.

    유선 상담 시 보통 첫 30분은 무료, 이후로는 비용이 발생하는데 보통 시간에 5~15만원정도 한대. 이 비용은 선임 시 까준다고 하는데, 케바케일 수 있으니 확인하기. 나는 지인 소개라 그냥 해주셨어.

    상담 내용에 따르면, 

   (1) 변호사 선임까지 각오한다면 내용증명 발송하는 아예 첫단부터 맡기는 게 편하다. 일관성이 있고, 비전문가인 개인이 내용 적어서 날리다 실수하면 번거로워질 수 있기 때문. 전세 관련 사건 수임 시 내용증명-보증금 반환소송-채무자 재산조회-필요 시 경매신청과 압류신청까지 한방에 해준다고 함.

   (2) 내용증명은 "나 이정도까지 할 생각 하고 있다."는 의사표명에 가깝다. 3개월 전 퇴거통보 사실이 문자/녹음으로 정확하게 남아 있다면 필수는 아니다.

        (내 경우는 집주인이 살고있는 전세 보증금 압류까지 요청할 예정이라, 진짜 악질인 경우 미리 월세로 돌릴 수도 있으니 날리지 말자고 함)

   (3) 우선 세입자가 미리 할 일은 없고, 계약 만기일에 맞춰 입차권 등기 명령 후 집을 비워주는 것이 좋다. 집을 비울 때에는 비밀번호 다 바꾸고 가야 한다. 이렇게 되면 내 전세보증금에 법정이율에 따른 이자 요청을 할 수 있다.

        만약 갈 곳이 여의치 않아 그대로 살아도 되긴 하는데, 그럼 이자는 못 받는다. 월세로 퉁치는 셈이기 때문.

        나갈 집 구하고 만기일 3일전쯤 방문하면 된다. (전입신고는 미리 하지 말고 꼭 변호사 확인 후 하기)

   (4) 소요기간 : 약 1년 (반환소송 들어가는 데만 3개월 이상이래 요즘..) / 소요비용 : 약 1천만원 (수임료 7~800+성공보수 N%, 송달료 등 부가 비용 별도)

겁나 비싸지.. 어릴 때 공부 좀 열심히 할걸.. 하다못해 집 계약 전에 공부좀 할걸..

암튼 저렇게 상담을 받았고, 어김없이 그 다음 주에 집주인이 전화를 해서 연장계약서 운운을 했고.. 

듣다가 아 됐고 날짜 맞춰서 난 나갈 거고 그냥 그 때 법대로 하시자고 함.

^^그 담날에 전화와서 3억으로 보증금 내려줬다.. 이래서 내용 증명 날리는 걸까..

그리고 내가 올린 글을 보고 세입자가 와서 보증보험 가입 가능한 반전세 조건으로 계약을 했어.

29일에 이사 조건으로.

그게 저번주 수요일이고..

나는 목요일에 집 보고.. 금요일에 은행 오픈런해서 가심사 넣고.. 바로 계약서 쓰고 오후에 연장접수하고..

(버팀목은 만기 5일 전까지 연장 완료해야 함)

이번주 내내 용달이며 입주청소며 뭐며 가전 없는 거 사고 별 썡지랄 하다가

아.....그냥 소송이 쉽지 않았을까.. 집주인은 발리 갈 준비 하고 있다던데.... 하다가..

오늘 대출 심사 끝나서 연장 완료됐고 내일 이사가..^^........

이게 된다 토리들아..

그냥 뭐.. 이런 사람도 있다고..

그리고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건 꼭. 꼭 반환보증보험 들어야돼.

이걸 든다고 돈이 만기일에 띵똥 들어오는 건 절대 아닌데, 너의 소송난이도와 소요기간이 대폭 짧아져.

꼭 들어라.. 꼭.. 그리고 다들 내집마련 성공하자..

그럼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