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이건 약간 아 그렇구나 그럴 수도 있지 하고 지나갈 수 있는 짧은 이야기인데 뭔가 이상해서 적어둠

고등학교 다니는 톨인데 아침에 등교하고 자습시간 조금 주잖아 그 시간에 수특이나 풀어볼라고 필통을 뒤졌어
근데 아무리 뒤져봐도 샤프가 안보이는거야 나 샤프 하나 밖에 안 들고 다녀서 딱 보인단 말야
또 내가 어디다 떨구고 잊어버렸나보다 아 또 문방구가서 샤프 사오기 돈 아깝고 귀찮다 또 샤프 없으면 공부 어떻게 해 뭐 이렇게 시잘떼기 없는 생각하면서 모르게 잠이 들었었나봐
내가 엎드려 자면 숨막히고 그래서 대충 고개 들고 자는데 눈 떠보니까 펼쳐둔 수특 가운데에 내가 쓰던 샤프가 딱 있었어...
보자마자 엄청 놀라가지고 숨이 탁 막혔는데 어쨌든 샤프가 생겼으니까 안사도 돼서 엄청 좋았어 ㅋㅋㅋㅋ
근데 생각해보니까 너무 이상한거야 나는 어제 학원 끝나고 필통을 한 번도 열지를 않았으니까 집에 놓고 왔을 리도 없고 그렇다고 학교에서 잃어버렸다고 하기엔 필통 열자마자 없었거든..
주변에 떨어진 걸 친구가 주워줬나? 싶어도 그럴 리가 없잖아 애초에 필통에 없었는데
그냥 도깨비가 장난친 것처럼 눈 떠보니 있었어
이게 누가 했는지 알 리도 없고 어떻게 된 건지도 모르고 그냥 미적지근하게 끝났어
솔직히 누가 알겠어 ㅋㅋㅋ 코로나 때문에 짝꿍도 없고 가림막도 설치해 놔서 잘 모르지
ㄹㅇ로 아 그렇구나 하고 넘기면 상관 없는 일인데 생각하면 너무 이상한 일이었어
  • tory_1 2020.09.13 01:31
    책에 껴놓은채로 책 덮고 폈는데 필통만 본게 아닐까? 내가 늘 그래서..ㅋㅋ
  • W 2020.09.13 10:45
    놉.... 학원에서도 샤프 썼었어
  • tory_3 2020.09.13 12:00

    수험생활이 피곤하다보니 착각해서 그런걸 거야..

  • tory_7 2020.09.14 21:45

    22 나도 이 생각

    진짜 피곤하면 잠깐 기억이 없어지는 경우도 있어

  • tory_4 2020.09.13 12:48

    나도 분명 찾아본 곳에서 찾던 물건이 나오는 경험을 여러 번 해 봤는데... 어릴 땐 진짜 요정이 찾아줬다고도 믿었는데 지금은 그냥 착각이겠거니 하고 있어. 물건 한참 찾는데 누가 와서 바로 눈앞에 있는데? 해 주는 경우도 있었고.ㅋㅋㅋ 왜 내가 찾는 물건만 쏙 인지를 못 할까 신기하더라.

  • tory_5 2020.09.13 15:34

    ㅋㅋ 나 공방하는데 눈앞에두고 물건 못찾는 손님들 열에 여덟은 계시더라ㅋㅋ 정말 자기 바로 코앞에 있는데...

    첨엔 모르는척하다가 못참고 위치 가르쳐드리면 다들 하나같이 화들짝 놀람ㅋㅋ 엥 여기있었네;; 이게 대체 왜 안보였지??;;;; 이러고ㅋㅋ
    가끔 소소한 재미를 선사하시는 분들...

  • tory_6 2020.09.14 15:57
    우리 남편 보면 옷 갈아입고 거실 와서 리모콘 들어서 자기 옆자리에 놓고 30초 후에 리모콘 찾고 있을때 있더라... 내가 오늘 양치 했나안했나 가끔 생각안나는 것처럼 원래 하던일 무의식중에 자연스럽게 하고 기억엔 없을때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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